“주요 경제권의 전체 발전 용량과 맞먹을 것” 예상
소비 측면 재생 에너지 점유율, 2023년 13%에서 2030년 20%로 증가
[아이티데일리] 태양광 발전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재생 에너지는 2030년까지 세계 전력 수요의 거의 절반을 충족할 것으로 예상된다. IEA(국제에너지기구)는 홈페이지에 공개한 새로운 보고서를 통해 “각국 정부의 지원 정책과 경제 상황으로 인해 세계의 재생 에너지 발전 용량은 지속적으로 급증, 남은 6년 동안 전 세계적으로 추가될 전력은 중국, 유럽연합, 인도, 미국의 현재 전력 용량을 합친 것과 거의 같을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망했다.
IEA는 세계가 2024~2030년까지 5500기가와트(GW) 이상의 새로운 재생 에너지 발전을 추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는데, 이는 2017~2023년 사이에 증가한 양의 거의 3배에 해당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지금부터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설치되는 모든 재생 에너지 용량의 거의 6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2010년 세계 재생 에너지 발전의 3분의 1 수준 점유에서 거의 절반을 차지하게 된다. 중국이 재생 에너지를 양적 측면에서 가장 많이 늘리고 있다면, 인도는 성장률 면에서 주요 경제권 중 가장 빠른 속도를 기록하고 있다.
기술 측면에서는 태양광 발전이 지금부터 2030년까지 세계 재생 에너지 용량 증가의 8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새로운 대형 태양광 발전소 건설과 기업 및 가정의 옥상 태양광 설비 증가의 결과다. 풍력 부문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2024~2030년 사이에 풍력 발전 확장 속도가 2017~2023년 사이에 비해 두 배가 될 것이다. 이미 풍력과 태양광 발전은 거의 모든 국가에서 새로운 전기를 생산하는 가장 저렴한 선택지가 되고 있다.
이러한 추세의 결과로, 전 세계 재생 에너지 발전 용량의 80%를 차지하는 약 70개국이 2030년까지 현재의 재생 에너지 목표를 달성하거나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2030년까지 전 세계 재생 에너지 발전 용량이 2022년 수준의 2.7배에 도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 12월의 COP28(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에서 200여 개 정부가 합의했던 3배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IEA 보고서는 정부가 힘을 보태면 3배 목표를 달성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파티 비롤 IEA 사무총장은 "재생 에너지는 국가 목표와 정책보다 더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이는 탄소 배출을 줄이거나 에너지 안보 노력 덕분이지만, 발전 용량을 늘리는 가장 저렴한 옵션을 제공하기 때문이기도 하다“라고 지적하고 "이번 보고서는 재생 에너지, 특히 태양광의 성장이 2030년까지 전 세계 전력 시스템을 변화시킬 것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30년 말에는 풍력과 태양광 발전이 전 세계 전기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의 두 배인 30%로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각국 정부가 재생 에너지원을 전력 시스템에 안전하게 통합하기 위한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재생 에너지의 성장에 힘입어 최종 에너지 소비가 차지하는 재생 에너지의 점유율은 2023년 13%에서 2030년까지 거의 20%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재생 연료 부문이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어 전기화가 어려운 부문의 탈탄소화를 위한 정책이 필요하다는 제안이다. 보고서는 국제적 기후 목표를 달성하려면 재생 에너지의 도입을 가속할 뿐만 아니라 지속 가능한 바이오 연료, 바이오가스, 수소 및 e-연료의 채택도 신속히 늘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 연료가 2030년 세계 에너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 미만으로 유지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또 재생 에너지 장비 제조 부문에서, 전 세계 태양광 발전 장비 제조 용량은 2024년 말까지 1100기가와트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예상되는 장비 수요의 두 배 이상이다. 특히 공급 과잉이 중국에 집중되고 있다. 이는 결과적으로 모듈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으며, 많은 제조업체가 큰 재정적 손실을 보고 있다는 것도 의미한다.
산업 경쟁력에 대한 국가적 관심이 커지면서 인도와 미국의 태양광 장비 제조 용량은 2030년까지 세 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중국에 편중된 산업 구조가 다각화될 것임은 좋은 징조다. 문제는 미국에서 태양광 패널을 생산하는 비용이 중국보다 세 배나 많이 들고, 인도의 경우 두 배에 달한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정부가 일자리 창출과 에너지 안보 우선순위를 고려해 제조비용을 상대적으로 낮추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