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한 달 동안 ICT 수출 총 27조 5,000억 원(206억 달러)
반도체와 휴대폰 최근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 이어나가
[아이티데일리] 2024년 8월 우리나라 정보통신산업(ICT)의 수출입이 다시 한 번 중요한 성장을 기록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최근 ‘2024년 8월 정보통신산업(ICT) 수출입 동향’ 자료에 따르면, 8월 한 달 동안 ICT 수출은 총 206억 달러(약 27조 5,000억 원)에 달했으며, 수입은 116.4억 달러(약 15조 5,000억 원)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89.6억 달러(약 12조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ICT 산업이 우리나라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음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폰,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수출이 8개월 연속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가며, ICT 산업 수출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이번 성장은 세계적인 수요 회복과 인공지능(AI) 시장의 급성장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우리나라는 ICT 산업에서의 경쟁력을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반도체 수출 견고한 성장 눈길
반도체는 우리나라 ICT 수출의 핵심 중 하나로, 2024년 8월에도 그 중요성이 다시 한 번 입증됐다. 8월 한 달 동안 반도체 수출은 37.6% 증가해 118.9억 달러(약 15조 8,000억 원)에 달했다. 이 중 메모리 반도체는 71.7% 증가한 72.9억 달러(약 9조 7,000억 원), 시스템 반도체는 2.7% 증가한 40.7억 달러(약 5조 4,000억 원)로 집계됐다. 이러한 성장은 메모리 반도체의 거래 가격 상승과 고부가가치 제품에 대한 수요 증가에 기인한다.
D램 고정거래가격은 2023년 4분기 1.57달러에서 2024년 2분기에는 2.10달러로 꾸준히 상승하고 있으며, 이는 메모리 반도체 수출 증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HBM(고대역폭 메모리)과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이 AI 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으며, 이는 전반적인 반도체 수출 증가에 기여하고 있다.
시스템 반도체의 경우 AI 관련 기술 개발과 투자 확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반도체 업계 전반의 수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한 AI 관련 수요 증가는 시스템 반도체 수출을 견인하는 중요한 요인 중 하나로 자리잡고 있다.
휴대폰 수출 급등도 눈여겨볼만한 대목
올해 8월, 우리나라의 휴대폰 수출은 전년 대비 60.1% 증가해 15.7억 달러(약 2조 1,0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은 완제품과 부분품 수출의 동반 증가 덕분이다. 완제품 수출은 3.2억 달러(약 4,300억 원)로 95% 급증했으며, 부분품 수출도 53% 증가해 12.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 달했다. 이러한 증가세는 우리나라의 주요 휴대폰 제조사들이 신제품을 출시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경쟁력을 유지한 결과로 분석된다.
특히 유럽연합과 중국(홍콩 포함) 시장에서의 수출이 두드러졌다. 유럽연합으로의 휴대폰 수출은 무려 750.9% 증가하며 2.2억 달러(약 2,900억 원)를 기록했고, 중국으로의 수출도 66.6% 증가한 9.5억 달러(약 1조 2,7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러한 성장은 주로 신형 스마트폰의 성공적인 출시와 글로벌 시장에서의 우수한 성능 및 디자인이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2024년 2분기에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1위를 기록하며,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프리미엄 모델과 중저가 모델에서 모두 좋은 성과를 거두며, 다양한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한 제품 포트폴리오가 주효했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의 폭발적 성장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도 두드러진 성장을 기록했다. 2024년 8월 한 달 동안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144.2% 증가해 16.1억 달러(약 2조 1,400억 원)를 기록했다. 특히 보조기억장치(SSD)의 수출은 249.8% 급증하며 12.5억 달러(약 1조 7,000억 원)에 달했으며, 이는 전반적인 주변기기 수출 성장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SSD의 수출 증가는 글로벌 데이터센터와 서버 시장의 수요 증가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특히 미국과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이 대폭 증가했으며, 미국으로의 수출은 325% 증가한 7.2억 달러(약 9,600억 원),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192.4% 증가한 3.0억 달러(약 4,000억 원)에 달했다.
컴퓨터 본체 수출도 소폭 증가해 1.0억 달러(약 1,3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홍콩 포함)과 베트남을 중심으로 한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분석된다. 특히 베트남으로의 수출은 74.5% 증가하며, 우리나라의 컴퓨터 및 주변기기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디스플레이 수출은 감소
반면 디스플레이 수출은 전반적인 글로벌 수요 회복에도 불구하고 전년 대비 5.8% 감소한 20.1억 달러(약 2조 6,8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2023년 동월의 높은 실적에 따른 기저효과로 분석된다. OLED 수출은 3.4% 감소한 14.1억 달러(약 1조 8,800억 원)에 그쳤으며, LCD 패널 수출도 12.6%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디스플레이 기술은 여전히 세계적인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몇 달 동안 글로벌 경쟁 심화와 가격 압박으로 인해 수출 실적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특히 주요 수출국인 베트남과 미국으로의 수출 감소가 디스플레이 수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통신장비 및 기타 품목
통신장비 수출은 다소 감소해 1.9억 달러(약 2,5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중국(홍콩 포함)과 베트남 등 주요 시장에서의 수요 감소가 주된 요인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으로의 수출은 각각 14.2%, 16.7% 증가하며 일부 시장에서는 긍정적인 성과를 거뒀다.
중소기업과 중견기업도 ICT 수출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2024년 8월, 중소 및 중견기업의 ICT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1% 증가한 49.8억 달러(약 6조 6,5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들 기업은 특히 반도체와 컴퓨터 및 주변기기 부문에서 긍정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글로벌 경쟁력을 키워나가고 있다.
중국, 여전히 우리나라 ICT 수출 최대 시장으로 자리잡아
우리나라의 ICT 수출은 여러 지역에서 고르게 증가했다. 그중에서도 중국(홍콩 포함)은 여전히 최대 수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다. 2024년 8월 한 달 동안 중국을 대상으로 한 ICT 수출은 83.2억 달러(약 11조 1,400억 원)로 전년 대비 27.0%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수출이 이 같은 성장을 이끌어냈다고 과기정통부 측은 분석했다.
베트남으로의 수출도 32.7억 달러(약 4조 3,700억 원)로 7.5% 증가했으며, 이 중 반도체와 휴대폰이 주요 수출 품목으로 꼽혔다. 베트남은 우리나라 ICT 산업에서 중요한 시장으로 자리 잡고 있으며, 특히 휴대폰 부품 수출이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전년 대비 57.6% 증가한 25.9억 달러(약 3조 4,600억 원)를 기록했다. 서버와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가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유럽연합으로의 수출도 44.3% 증가하며 12.1억 달러(약 1조 6,200억 원)에 달했고, 이 중 반도체와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이 주요 성과를 거뒀다.
반면 일본으로의 수출은 17.2% 감소한 3.1억 달러(약 4,100억 원)를 기록했다. 이는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이 감소한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된다.
수입 동향 및 무역수지
올해 8월 ICT 수입은 116.4억 달러(약 15조 5,000억 원)로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반도체 수입은 18.9% 증가한 62.8억 달러(약 8조 3,900억 원)로 집계됐으며, 이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와 맞물려 있다. 반면 휴대폰, 디스플레이,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입은 각각 13.5%, 9.3%, 2.0% 감소했다.
우리나라의 ICT 무역수지는 89.6억 달러(약 12조 원) 흑자를 기록했으며, 이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 부문에서의 지속적인 흑자 덕분이다. 특히 반도체는 56.2억 달러(약 7조 5,000억 원)의 흑자를 기록하며 ICT 산업의 무역수지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한편, 이러한 성장세를 이어나간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의 수요 회복과 인공지능 기술 발전이 주요 성장 요인으로 작용했다는 의견이다. 특히 반도체와 휴대폰 수출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