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ECD 회원국 현황. 이미지=WEF
OECD 회원국 현황. 이미지=WEF

[아이티데일리]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1960년대 설립 이후 전 세계 중‧고소득 국가들과 깊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 1961년 미국 등 19개 국가가 결성한 OECD는 이후 회원국을 계속 늘렸고, 2021년 코스타리카의 가입을 끝으로 38개 국까지 증가했다. 한국은 1996년에 가입했다.

최근 몇 개월 동안 OECD가 인도네시아 및 태국과 가맹 교섭을 이어오고 있다. 두 국가가 가입하게 되면 OECD에 동남아시아 국가가 처음으로 포함된다. OECD로서는 역사적인 움직임이다.

OECD는 프랑스 파리에 본부를 둔 국제기구로 세계의 경제적·사회적 복지를 향상시키기 위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각국 정부가 사회, 경제, 환경 등 공동 과제에 협력하고, 국제적인 기준이나 모범사례 발굴 등 여러 부문에서 공통의 플랫폼으로 기능하고 있다.

또, 세계 경제 성장에 관한 데이터, 분석, 예측 및 성장을 촉진하기 위한 정책 제언을 공유하고 있다. 가맹국을 모두 합하면 세계 GDP의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방대한 조직이다.

북남미, 유럽, 아시아 태평양에 걸친 회원국 이외에도 100여 개국과 협력해 개혁 추진을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아프리카와 동남아시아 지역의 회원국은 없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OECD 가입 신청에 대해 “양국의 전략적 움직임뿐만 아니라 OECD의 글로벌 거버넌스 역학이 보다 포괄적이고 적절하게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밝혔다.

WEF가 발표한 어젠다에 따르면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OECD 가입을 목표로 자국의 정책을 국제적인 모범 사례와 거버넌스 기준에 맞추겠다는 의사를 표명했다고 한다. 어젠다는 또한 양국의 OECD 가입이 투자자의 신뢰도를 높여 새로운 투자를 유치하고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진단했다.

인도네시아는 이미 지난 2007년부터 브라질, 중국, 인도, 남아프리카와 함께 OECD의 주요 파트너로서 OECD의 일상 업무나 정책 협의에 참여해 왔다. 태국도 20년 이상 OECD와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있다.

마티아스 코만 OECD 사무총장은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OECD 가입은 두 나라뿐만 아니라 OECD에도 이익을 가져다 준다"라고 밝혔다. OECD 회원국 및 지역사회 전체의 개발과 성장에 유익한 영향을 미치리라는 것이다

그러나 OECD 가입은 쉽지 않다. 인도네시아와 태국은 기후 정책과 디지털 전환에서 부패 방지 노력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과감한 개혁을 해야 한다. 또, 자국의 정치·경제 시스템을 OECD의 기준에 맞추어야 한다. 이는 정치적, 정책적으로 어렵고도 민감한 과정이 될 가능성이 높다.

이런 문제만 해결되면 두 나라에는 동시에 큰 기회가 되는 것도 사실이다. WEF는 OECD 가입을 위한 개혁은 보다 나은 비즈니스 환경을 창출하고 비용 절감 및 효율성 향상도 기대할 수 있다. OECD 가입은 또한 양국의 개혁을 촉진하고 투자처로서의 매력도를 끌어 올린다. 그리고 더 많은 성장과 소득·생활 수준의 향상에 일조할 것이다.

현재 아시아에서 OECD에 가입한 나라는 일본과 한국 두 나라뿐이다. 인도네시아는 구매력 평가 기준 세계 7위의 경제대국이자 G20에 가입한 유일한 동남아 국가다. 태국은 동남아시아 제2의 경제대국이며, 인도네시아와 함께 아시아 태평양 경제 협력 포럼의 창설 멤버다.

최근 수십 년 동안 세계 경제는 극적인 변화를 이루었다. 중국, 브라질, 인도와 같은 OECD 비회원국이 무역이나 국제 협력에 큰 영향력을 갖게 되면서 OECD가 회원국을 다양화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WEF는 인도네시아와 태국의 OECD 가입은, 세계 경제력 중심이 아시아로 넘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OECD의 존재 가치를 올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두 나라의 가입으로 OECD는 세계 경제의 대표성을 강화, 국제적인 기준이나 정책을 설정할 때 정당성이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