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아마존 창업주 제프 베조스와 테슬라 창업주 일론 머스크의 우주개발 경쟁이 최근 재점화되고 있다. 베조스의 우주기업 블루오리진(Blue Origin)은 지난달 말 나사(NASA)의 화성 탐사 미션의 일환으로 오는 10월 13일 플로리다주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신형 로켓 뉴글렌(New Glenn)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세계 1위의 부자 자리를 놓고 경쟁해 왔던 베조스와 테슬라의 우주 경쟁을 포브스지가 비교해 전했다.
블루오리진의 뉴글렌은 지구 저궤도에 큰 페이로드(우주선을 포함해 로켓에 탑재되는 총 중량을 의미)를 운반하기 위해 설계된 로켓으로, 내달 첫 발사가 이루어진다. 뉴글렌의 발사 소식은 나사의 화성탐사선 에스카페이드(EscaPADE) 미션에 관한 발표를 위한 미디어 초청장에서 알려졌다.
뉴글렌은 나사의 우주비행사 존 글렌의 이름을 딴 로켓이다. 그는 1962년 지구를 세 바퀴 돈 최초의 미국인 우주비행사다.
◆ 발사 상세 계획
나사가 보낸 이메일에는 블루오리진이 오는 10월 플로리다 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 기지에 있는 ‘스페이스 론치 콤플렉스36’에서 뉴글렌 1호 로켓 발사를 예정하고 있다고 적혀 있다.
이 발표는 블루오리진이 여덟 번째 유인 비행 미션인 NS-26 발사 준비 진행 중에 이뤄졌다. 이 미션에 사용된 ‘회수 후 재사용형’ 로켓인 뉴 셰퍼드는 지난달 29일 텍사스주 서부에 있는 블루오리진의 시설에서 발사돼 6명의 우주 여행자를 태우고 지상 약 100km 상공의 궤도를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베조스의 블루오리진은 지금까지 10년 넘게 뉴글렌 프로젝트에 매달렸다. 뉴글렌의 높이는 98m로 지금까지 제작돼 발사된 것 가운데 가장 크고 강력한 로켓 중 하나다.
뉴글렌 1단에 탑재되는 7기의 BE-4 엔진은 액화천연가스와 액체산소를 연소해 추진한다. 블루오리진에 따르면 이 로켓은 지구 저궤도까지 약 45t의 페이로드를 운반할 수 있으며 1단은 지구로 귀환해 재사용할 수 있다. 재사용 가능한 1단은 대서양에 착륙한다.
◆ 머스크에 도전하는 대형 로켓 뉴글렌
뉴글렌은 팰컨 헤비와 스타쉽 등 두 개의 대형 로켓을 가진 머스크의 우주 기업 스페이스X(SpaceX)에 도전하는 로켓이다. 스페이스X에 따르면 팰컨 헤비의 높이는 70m로 지구 저궤도까지 약 64t의 페이로드를 탑재할 수 있다.
스타쉽은 '슈퍼 헤비'라고 불리는 부스터를 탑재하면 높이 121m가 되며, 100~150t의 페이로드를 탑재할 수 있다고 한다. 스타쉽은 최대 100명의 인간이 탑승한 페이로드를 지구 궤도로 운반하는 것을 목표하고 있다. 궤도상에서 연료를 보급하면 더 멀리 운반할 수 있다.
뉴글렌 미션에서는 텔레샛, 유텔샛, 그리고 아마존으로부터 위탁받은 페이로드를 운반할 예정이다. 아마존의 위성 광대역 인터넷 서비스 프로젝트인 ‘프로젝트 카이퍼’는 스페이스X의 스타링크와 경쟁 관계에 있다.
◆ 경쟁은 달 탐사 임무에서 화성으로
블루오리진과 스페이스X는 모두 나사의 아르테미스 계획에 따라 우주인을 달에 착륙시키고 탐사를 진행하며 이들을 다시 지구로 복귀시키는 계획에 필수적인 기업이다.
2026년 9월로 예정된 유인 달 탐사 미션 아르테미스3에서는 스타십 개량형이 우주인의 달 착륙에 사용될 예정이며, 아르테미스5 미션에서는 뉴글렌에 의해 달 궤도에 투입되는 블루오리진제 착륙선 블루문이 사용될 예정이다.
한편 나사의 에스카페이드 미션에서는 태양풍과 화성의 자기권과의 상호작용을 연구한다. 2개의 오비터(궤도를 도는 우주선)가 서로 다른 장소에서 동시에 관측해 화성 자기권의 우주 날씨에 대한 실시간 반응을 관찰하고, 그 자기권이 시간에 따라 어떻게 변화하는지를 밝히는 것을 목표로 한다. 나사는 지난해 2월 블루오리진과 관련 계약을 맺었다. 화성 탐사에 집착하는 머스크의 스페이스X와 경쟁을 펼칠 수밖에 없는 구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