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세아이텍 김다산 대표이사
[아이티데일리] AI & 빅데이터 전문기업인 위세아이텍이 2세 경영체제를 구축했다. 지난해 7월 설립자이자 이 회사를 33년여 동안 성장 발전시켜 온 김종현 대표가 세상을 떠났다. 경영은 아들인 김다산 대표가 이어받았고, 지난달 말 현재 1년 2개월여째 경영을 순조롭게 이끌고 있다고 한다.
위세아이텍의 경영 실적은 작년에는 매출 하락과 적자로 어려움을 겪었다. 고인(故人)의 투병 생활로 적극적인 경영 참여가 어려웠던 게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 1분기 매출실적이 전년 동기실적대비 5.4% 증가했고, 영업손실은 80%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135% 증가해 흑자로 돌아섰다. 2분기 역시 크게 개선돼 올해 매출은 지난 2022년 실적인 379억 원 수준을 넘을 것이라고 한다. 한 마디로 김다산 대표의 경영체제가 안정적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사실 김다산 대표는 8년 전인 지난 2016년 3월 위세아이텍 기술전략부 선임으로 입사해 연구소 책임, 신사업본부장, 자회사인 이투스교육㈜과 ㈜에듀에이아이 이사를 거쳐 에듀에이아이 대표이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경영 수업을 쌓아왔다. 위세아이텍이 1년이 조금 넘은 기간에 안정적인 경영체제로 돌아서게 된 것은 9년여 동안의 경영 수업이 바탕이 됐음이 분명하다.
김다산 대표는 “어떤 업무를 맡아 실패했을 경우 아버지에게 말씀드리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그런데 저는 곧바로 말씀드렸다. 아버지는 그 이유와 대체 방안을 물었고, 그에 대한 대답을 하면서 많은 대화를 했다. 특히 근거를 논리적으로 말씀드리면 아버지는 의견 개진과 함께 신뢰도 주셨다”고 토로했다. 김다산 대표는 부친 4일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 주총을 열고 곧바로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주총은 김종현 대표이사가 임종 며칠 전 소집했었다고 한다. 그러나 그는 주총도 못 보고 김다산 대표의 취임도 못 봤다.
가장 큰 유산은 ‘직원과 유형자산’
“2세 경영자는 어떤 업종이든 잘 유지하겠다는 각오보다 회사의 기초적인 자원 및 자산, 그리고 미래 성장 가능성 등을 자신의 방향으로 성장시킬 수 있을지를 생각해야만 한다. 즉 아버지의 유산은 직원과 유형자산인데, 이를 갖고 얼마만큼 현명하고 기민하게 발전시킬 수 있을지 그 방안을 찾아 성장시키는 게 제가 해야만 할 덕목이라고 생각한다.”
부친의 갑작스러운 별세로 대표이사에 취임하게 된 데 따른 각오가 남달랐을 것? 이라는 질문에 대한 김다산 대표의 답변이다. 그의 목소리는 힘이 있었고, 그것은 곧 자신감의 표출로 보였다.
김다산 대표는 창립기념일인 작년 10월 직원들에게 “회사명인 위세아이텍의 ‘위세’는 세상을 위해 일한다는 의미이고, 그동안 세상을 위해 IT 기술을 개발하고 솔루션도 공급해 왔다”며, “그러나 이젠 우리를 위해 기술을 개발하자고 했다. 다시 말해 지금까지는 발주 기관 및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술을 대신 개발하고 솔루션도 공급해 왔다면, 이젠 우리가 갖고 있는 기반 기술과 솔루션들이 발주 기관 및 기업들에게 얼마나 필요하고 적합한지 등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한 마디로 IT 플랫폼 비즈니스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자고 했다”고 미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예를 들어 쿠팡은 유통, IT, 물류 등 여러 가지 업종으로 분류될 수 있다. 이런 기업들에게 IT의 전반적인 인프라와 프로젝트는 전문기업인 위세아이텍에 맡기고, 그 외의 비즈니스에 집중하라는 것이다. 물론 그 수익도 함께 나누는 상생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2016년 입사, 9년여 동안 전 업무 습득
김다산 대표는 지난 2016년 3월 위세아이텍에 입사해 맡은 첫 업무는 영업과 마케팅 부서라고 한다. 즉 프로젝트 제안 과정에 참여해 직접 제안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영업 과정에도 참여해 실질적인 업무가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이해하고 습득도 했다고 한다. 또한 마케팅 부서에서는 회사 제품을 어떻게 알려야만 고객들이 쉽게 이해하고 구매할 수 있는지 등도 파악하면서 위세아이텍의 전반적인 업무를 이해하게 됐다고 한다. 이를 바탕으로 김다산 대표는 프로젝트 수행은 물론 PM(Project Manager)까지도 맡았었고, 심지어는 지난 2020년 초 위세아이텍이 코스닥에 상장할 때 상장보고서 작성은 물론 IR(Investor Relations)도 직접 했다고 한다.
그는 이 같은 과정을 통해 자회사이자 인터넷 교육 전문기업인 이투스교육(주)과 통신 판매기업인 ㈜에듀에이아이 관리 이사를 거쳐 대표이사까지 역임했다. 그는 이투스교육에서는 인공지능 교육을 위한 교재를 개발하는가 하면 에듀에이아이에서는 OCR을 비롯해 STT(Speech-to-Text), TTS(Text-to-Speech)와 관련된 솔루션도 직접 개발했다고 한다. 에듀에이아이는 지금도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고 한다.
김다산 대표는 대학교에서는 멀티미디어 공학을, 대학원에서는 SW 엔지니어링 분야를 전공했다고 한다. 때문에 위세아이텍의 주력인 기술 및 제품은 물론 영업, 마케팅, 기술연구소 등에 이르는 거의 업무를 이해하고 습득하는 데 큰 문제가 없었다고 한다.
올해 초에는 50억 원 규모의 R&D 과제도 직접 제안서를 작성하는가 하면 PM까지 하면서 수주했다고 한다. 이 과제는 우울증이나 만성 통증 등의 뇌신경질환을 디지털 기기로 치료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바이오산업 분야라고 한다.
아무튼 김다산 대표는 이처럼 현업에 뛰어들어 직원들과 함께 어깨를 마주하며 위세아이텍의 거의 모든 업무를 터득했고, 이젠 미래 나아갈 방향까지도 제시하면서 직원들과 신뢰를 쌓아가고 있다. 주주들 역시 그를 위세아이텍의 미래를 책임질 리더로서 인정하기 시작하고 있다. 다행히 매출실적도 올해 들어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흑자로 돌아서기도 했다. 위세아이텍은 올해 매출 목표를 400억 원으로 설정했는데, 큰 변수가 없는 한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게 김다산 대표의 전망이다.
대표 취임 1년, 안정적 경영체제 구축
- 대표이사 취임 후 1년 2개월여째인데, 그동안 어떻게 이끌어왔는가.
“많은 부담과 책임을 느끼며 취임했다. 단순히 회사를 유지하기보다는 시대의 변화에 맞춰 혁신을 통해 한 단계 더 도약시켜야겠다는 결심으로 취임했다. 즉 위세아이텍의 강점을 더욱 강화하고, 새로운 기술도 개발하고, 시장도 국내만이 아닌 해외시장도 개척해 미래 성장 동력을 만들어내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다시 말해 혁신적인 사업 모델과 기술을 도입해 위세아이텍을 글로벌 시장에서도 인정받는 기업으로 성장시키고자 한다. 현재는 AI와 빅데이터 기반의 솔루션을 강화해 시장을 확대하고,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하고 있다.”
- 미래 청사진이 있다면.
“한 마디로 플랫폼 비즈니스로 발전해 나가는 것이다. 즉 지금까지는 데이터 관련 기술을 바탕으로 솔루션을 개발해 공급하고, 유지보수하는 게 비즈니스 모델이었다. 34년여 동안의 비즈니스를 통해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고, 이만한 역사를 가진 기업도 드물다. 위세아이텍의 최대 강점은 바로 여기에 있고, 이를 최대한 살려 나갈 계획이다. 먼저 주력 솔루션을 판매해야만 한다. 단순히 물이나 커피처럼 판매하는 게 아니라 위세아이텍의 솔루션이 고객에게 얼마나 적합한지를 제안하고 구매하도록 한다. 즉 SaaS로 공급한다. 이미 주력 솔루션인 AI 개발 플랫폼인 와이즈프로핏(WiseProphet)과 빅데이터 분석 시각화 도구인 와이즈인텔리전스(Wiseintelligence)는 아마존(AWS) 마켓에 등재돼 있다.”
참고로 와이즈프로핏은 코딩 없이 마우스 클릭만으로 AI 모델을 제작할 수 있는 AutoML 솔루션이라고 한다. 이 솔루션은 공공, 제조, 미디어, 교육 등 다양한 분야에 도입돼 맞춤형 AI 모델을 개발했다고 한다. 와이즈인텔리전스는 기업이 데이터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돕는 플랫폼이라고 한다. 이 솔루션의 강점은 고객이 자사의 비즈니스 요구에 적합한 환경으로 손쉽게 조정할 수 있고, 대용량 데이터 처리와 분석 결과를 빠르게 제공하는 게 최대의 장점이라고 한다.
“위세아이텍은 또 다양한 분야에서 비즈니스를 펼치고 있는 기업들을 대상으로 IT 아웃소싱 비즈니스를 제안하고자 한다. 예를 들어 STO(증권형토큰발행), 예술, 무역, 제조, 바이오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IT와 관련된 부문을 위세아이텍에 맡겨 관련 모든 책임을 지고 지원해 주는 비즈니스 모델이다. 한 마디로 IT 인프라를 위세아이텍이 맡아 개발에서부터 관리 운영, 그리고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지원하는 IT 아웃소싱 비즈니스 모델이다. 이미 몇몇 기업에는 이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제안했고, 현재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 중이다.”
IT 인프라 관리 아웃소싱 모델로 승부
- 데이터 솔루션 전문기업이 IT 인프라를 맡아 상생하는 아웃소싱 비즈니스 모델은 신선하다. 그러나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고 본다. 구체적인 사례는 있는가.
“현재 진행 중이라 구체적인 말씀은 밝힐 수 없다. 다만 현재 개발 중이고 곧 사업화를 앞둔 것은 분명하다. 한 예로 무역 분야와 관련, ‘서류 자동화’ 솔루션을 개발 중인데, 완료되면 SaaS로 전 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것은 고객과 공동 투자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STO와 관련된 로보어드바이저도 개발 중인데, 여기에 위세아이텍의 기술(가치평가 기능)을 접목시키고 있다.”
김다산 대표는 미래 성장 모델을 자사의 기존 자원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과 이를 기반으로 한 해외시장 개척이라고 제시했다. 예를 들어 베트남이라면 데이터 분석과 IT 인프라 같은 시장이 활발하게 일어나고 있어 자사의 솔루션을 베트남어로 지원하고, 현지 업체와 기술지원 파트너로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면 성장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 34년의 역사를 통해 데이터 솔루션 기업으로 위상을 확고히 했다. 그러나 새로운 기술을 바탕으로 한 솔루션들이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다. 어떻게 대응하고 있는가.
“요즘 솔루션들은 기술력이 평준화됐다고 본다. 소스코드도 많이 공개되고 있고, 오픈 소스도 많이 있다. 해서 AI 기업들이 알고리즘을 실질적으로 개발하지는 않고, 글로벌 기업들이 개발한 것을 가져다 학습하는 것이다. 다만 위세아이텍은 34년여 동안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관련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 공급해 오면서 경험과 노하우를 축적해 왔다. 그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다시 말해 100층 건물을 건설해 본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은 천지간 차이일 것이다. 고객들이 위세아이텍의 기술과 솔루션을 선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이런 데 있다고 본다. DB 튜닝을 13초에서 7초로 앞당겼다고 자랑하는 것과는 분명히 결이 다르다.”
“가장 어려운 것은 조직 구조와 기업문화 전환”
- 성장 기반을 갖추고 있어 성장이 쉬울 수도 있지만 그 반대일 수도 있다. 무엇이 가장 어렵고,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는 변화에 따른 조직 구조와 기업문화의 전환, 둘째는 급변하는 시장 대응, 셋째는 성장을 위한 직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에 대한 동기부여이다.”
“우선 조직문화를 바꾸기 위해 상벌제도를 강화하려고 한다. 사실 아버지는 카리스마가 강한 경영으로 이끌어왔다고 본다. 그러다 보니 조직이 시스템이 아닌 리더십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경향이 짙었다. 그러나 이젠 일을 잘하는 직원에게는 상을 주고 그렇지 않으면 확실히 벌을 주는 조직으로 바꿔 나갈 것이다. 그렇게 돼야만 급변하는 시장에 대응할 수 있고, 직원들에게 성장에 대한 동기부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위세아이텍의 조직은 주니어 그룹과 시니어 그룹(이사, 수석)으로 구성돼 있는데, 주니어 그룹(선임, 주임)은 성장 기반을 마련하는 조직으로 협력과 효율성, 성장 등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반면 시니어 그룹은 사업성, 성과 등을 기본 목표로 하고 있다. 시그어 그룹은 사업 발굴에서부터 제안, POC, 고객 대응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인 업무에 다 참여한다. 한 마디로 시니어 그룹은 영업 선발대이자 이들을 중심으로 비즈니스를 창출한다. 여기에 주니어 그룹이 보조를 맞춰 시너지 효과를 내는 구조이다.”
- 보람은 없는가.
“첫째는 조직을 성장 모멘텀으로 이끌어 성과를 낸 것이고, 둘째는 정부의 R&D 과제를 제가 직접 제안서를 작성해 발표까지 하면서 수주한 것이고, 셋째는 제품을 업그레이드시키면서 경쟁력을 강화한 것이다. 특히 올해 초 약 50억 원 규모의 R&D 과제를 수주한 것은 위세아이텍이 그동안 진출하지 못했던 새로운 분야로 새로운 시장개척의 전환점이 될 것이다. 위세아이텍은 이처럼 새로운 시장개척에 적극 나설 것이다.”
한편 위세아이텍은 지난 6월 과천 지식산업단지로 사옥을 이전했다. 새 사옥은 MZ 세대들에게 호감을 줄 수 있는 환경으로 꾸몄다. 특히 3개 층을 하나로 연결해 만든 넓은 공간의 휴게실은 회식은 물론 공연 및 강의 장소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돼 있어 매우 인상깊었다. 여기에 잔잔한 음악까지 흘러 직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쉴 수 있는 공간임을 쉽게 알 수 있었다. 3개 층을 하나로 연결하는 아이디어는 고인이 된 김종현 사장이 냈고, 공간인테리어 기획과 카페처럼 노래가 흘러나오도록 한 아이디어는 김다산 대표가 했다고 한다.
김다산 대표는 “직원들의 창의성과 편안함을 극대화하기 위해 설계됐다. 세 개의 층을 하나로 연결해 만든 휴게실 및 다목적 공간은 자유로운 소통과 협업이 이루어지도록 했다. 잔잔한 음악과 따뜻한 분위기를 통해 직원들이 업무 외에도 편안하게 쉴 수 있도록 했다”라고 설명했다.
위세아이텍은 데이터의 중요성 및 가치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지난 1990년 10월 설립했다. RDB, 데이터 모델링, DW 컨설팅 등으로 비즈니스를 시작해 빅데이터 시각화 분석 지원 솔루션, 빅데이터 품질관리 솔루션 등을 개발하며 34년여 동안 이 시장을 지켜오고 있다.
이젠 설립자인 故 김종현 사장의 뒤를 아들인 김다산 대표가 이어나가고 있다. 김다산 대표는 1987년생으로 37세이다. 젊고 힘이 넘치는 나이다. 직원들은 물론 주주들로부터의 신뢰도 받고 있다. 2세 경영체제를 굳힌 위세아이텍의 미래는 밝아 보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