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상의·산업연구원,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 발표

[아이티데일리] 국내기업 10곳 중 8곳이 경영활동에 AI 기술 적용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실제 활용률은 30% 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제조 분야 활용률은 20%를 간신히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29일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이하 대한상의)는 ‘국내기업 AI 기술 활용 실태 조사’를 발표하며 이 같은 결과를 공유했다.

이번 조사는 대한상의가 산업연구원(원장 주현)과 공동으로 지난 8월 6일부터 8월 19일까지 국내기업 500개 IT·전략기획 담당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다.

실제 AI 기술 활용 비율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실제 AI 기술 활용 비율 (제공=대한상공회의소)

조사에 따르면, 전체 참여 기업 중 78.4%가 ‘기업의 생산성 제고, 비용 절감 등 성과 향상을 위해 인공지능(AI) 기술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실제 AI 기술 활용 여부’에 대해서는 기업 69.4%가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렇다’고 답한 기업은 30.6%에 그쳤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은 23.8%의 활용률을 기록했으며 이는 서비스업 분야 활용률(53%)의 절반에도 못 미쳤다. 서비스업 분야에서는 금융(57.1%), IT 서비스(55.1%)의 활용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정보통신정책연구원의 지난 2021년 조사 때는 제조업 분야 AI 도입률이 9.3%였다. 대한상의측은 “AI 기술에 대한 인식 확산과 기술 상용화에 따라 활용기업이 늘긴 했지만, 여전히 도입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기업이 많이 있다”며 “기업들의 적용 노력과 더불어 다양한 활용 촉진 방안들이 마련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AI 기술 주요 활용 분야(복수응답) (제공=대한상공회의소)
AI 기술 주요 활용 분야(복수응답) (제공=대한상공회의소)

AI 기술을 가장 많이 활용하는 분야는 ‘제품개발(R&D)’, AI 기술 활용으로 얻은 가장 큰 효과는 ‘시간 단축’이었다.

AI를 활용 중이라고 답한 153개 기업에 ‘활용 분야’(복수응답)를 물은 결과 66.7%가 ‘제품개발(R&D)’를 꼽았다. 이 밖에도 기업들은 보안·데이터분석 등 IT 업무(33.3%), 품질 및 생산관리(22.2%), 고객서비스 관리(13.7%) 등에 AI를 활용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AI 기술 활용을 통해 얻게 된 효과’에 대해서는 45.8%의 기업이 ‘시간 단축’을 꼽았다. 비용 절감(22.2%), 생산량 증가(11.8%), 판매량 증가(8.5%)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향후 AI 도입 계획 (제공=대한상공회의소)
향후 AI 도입 계획 (제공=대한상공회의소)

한편,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들의 절반은 향후 AI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AI 기술을 도입하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기술·IT 인프라 부족’을 꼽았다.

AI 기술을 활용하지 않는 기업 347개 사에 향후 AI 기술 도입 계획을 물은 결과, 절반에 달하는 49%의 기업이 ‘계획 없다’라고 답했다. 이어 3년 이후 도입(21.6%), 3년 내 도입(13.5%), 2년 내 도입(9.3%), 1년 내 도입(6.6%) 순으로 답해 AI 도입을 당장의 과제로 여기고 있지 않은 것으로 분석됐다.

AI를 활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서는 기업 34.6%가 ‘기술 및 IT 인프라 부족’이라고 답했다. 그 외에도 비용 부담(23.1%), AI 필요성 못 느낌(21.9%), AI 신뢰성에 대한 의문(10.1%) 등이 이유로 꼽혔다.

대한상의 강석구 조사본부장은 “최근 단순 업무부터 제조공정까지 기업 내 AI 기술의 활용도가 늘고 있으나, 활용기업의 수나 범위 측면에서 아직 초기 단계라고 할 수 있다”며 “기업의 적극적 활용 및 도입을 견인할 수 있는 정부 차원의 전방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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