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중소기업 세 자릿수 채용 계획 ‘전멸’…인턴 비중 증가
[아이티데일리]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한 대기업은 10곳 중 3.5곳(35.0%)로 지난해 조사 대비 무려 43.8%포인트(P)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규모 역시 줄어들 것으로 전망돼 하반기 구직자들은 차별화된 취업 전략 수립이 필요해졌다.
27일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2024 하반기 채용 동향 조사를 발표하며 이 같은 내용을 공유했다.
이번 조사는 인크루트가 7월 8일~7월 31일 국내 기업 808곳(대기업 103곳, 중견기업 117곳, 중소기업 588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다.
조사 결과, 올해 국내 대기업 중에서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곳은 10곳 중 3.5곳(35.0%)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조사보다 43.8%p 하락한 수치다.
인크루트에 따르면, 올해 채용 계획을 확정 지은 대기업 비율(35.0%)은 2014년 이후 실시한 역대 10년간 조사 결과 중 최저치였다. 하반기 대기업 입사를 준비하는 구직자들은 이전보다 훨씬 어려운 취업 환경에 처하게 됐다.
중견기업 중 채용 계획을 확정했다고 답한 곳은 50.4%로 기업 절반이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보다 4.0%P 감소한 수치다.
중소기업은 전년 대비 10.6%P 감소한 47.4%가 채용 계획을 확정 지었다. 이로써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등 모든 규모 기업의 채용 계획이 지난해보다 하락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채용 계획이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그 규모에 대해서도 물었다. 대기업은 한 자릿수 53.8%, 두 자릿수 46.2%로 나타났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고 답한 대기업은 지난해에 이어 한 곳도 없었다.
증감치를 살펴볼 때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대기업은 23.8%P로 늘었지만 두 자릿수를 뽑겠다는 기업은 23.8%P 줄었다. 채용 계획에 이어 대기업의 채용 규모 자체도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됐다.
중견기업의 경우 한 자릿수 57.1%, 두 자릿수 40.5%, 세 자릿수 2.4%로 나타났다. 전년도와 비교할 때 중견기업은 두 자릿수를 채용하겠다는 응답이 17.4%P 늘었다.
중소기업은 한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이 92.0%로 가장 많았다. 여기에 세 자릿수를 뽑겠다는 응답도 지난해 0.4%에서 0%로 나타났다. 세 자릿수를 뽑겠다는 중소기업은 대기업과 마찬가지로 한 곳도 없었다.
채용 계획을 확정한 기업들에 어떠한 채용 방식으로 뽑을지도 물었다. 그 결과 정기 공채 22.6%, 수시 채용 61.9%, 인턴(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 15.5%로 나타났다. 지난해보다 수시 채용의 비중이 5.9%P 줄어들고, 인턴의 비중이 7.3%P 늘었다. 정기 공채는 1.4%P 줄었다.
인크루트는 채용 방식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수시 채용이 줄었다는 점은 전반적인 채용 시장의 침체를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인턴의 경우, 지난해 한 자릿수로 크게 줄었다가 올해 두 자릿수로 회복한 모습을 나타냈다. 수시 채용이 줄고 인턴이 늘었다는 점에서, 기업이 신입사원의 역량을 채용 전환형 및 직무 체험형 인턴 제도를 통해 가늠해 보고 채용하려는 움직임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의 채용 방식은 여전히 정기 공채(61.9%)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지난해보다 2.7%P 감소한 수치다. 그다음으로는 수시 채용(26.2%)의 비중이 높았고 인턴은 11.9%로 나타났다. 채용 방식에서 인턴의 비율은 7.0%P 증가했다.
인크루트 서미영 대표는 “올해는 대기업의 채용 확정 계획이 중견기업, 중소기업에 비해 크게 줄었다. 불확실한 경영 환경으로 대기업들이 채용 계획을 지난해보다 더 보수적으로 계획했음을 알 수 있다”며 “대기업을 노리는 신입 구직자의 경우, 기업의 규모를 막론하고 경력을 먼저 쌓은 뒤 대기업의 문을 두드리는 것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