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샌프란시스코에서 최근 개최된 반도체 전시회 세미콘 웨스트(SemicON West)와 관련, 국내 미디어들은 국내 기업 및 기관들의 참가 동향에 보도를 집중했다. 그런데 행사 중 매우 긍정적인 반도체 시장 전망이 나와 주목된다. 전망이지만, 불황의 터널을 지나온 우리 반도체 산업으로서는 청량 음료와 같은 소식이다.
애널리스트들이 세계 반도체 시장과 관련, 이르면 2030년 1조 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전망했다고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컨퍼런스에서 니덤앤컴퍼니의 찰스 시와 가트너의 가우랍 굽타는 같은 전망을 보였는데, 굽타의 경우 1조 달러 돌파는 2031~2032년 사이에 이루어질 것으로 예측했다.
굽타는 나아가 올해부터 내년까지 반도체 시장은 두 자릿수 성장이 전망된다면서 2020년대 말에는 반도체 생산 능력이 현재보다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AI와 자동차부터 스마트스페이스와 상용 드론까지 자율성, 노동력 고도화, 전력 기술, 지정학적 요인 등이 향후 반도체 시장의 이슈로 부각되면서 반도체 수요는 전 세계적으로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됐다.
파운드리의 경우 앞으로 수년간 70개 이상의 플랜트가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런 가눙데 플랜트 운영에 필요한 숙련 노동자가 100만 명 부족하다는 추정이다. SEMI의 크리스찬 그레고르 디젤도르프는 테크크런치에서 이 인력 부족이 반도체 시장의 잠재적인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액센츄어의 일라이어스 엘리아디스는 AI가 여기에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보았다. 그는 인간의 개입이 거의 필요 없는, 생성형 AI를 탑재한 완전 자율형 스마트 공장이 개발 중이라고 보고했다. 굽타는 향후 5년간 로봇과 인간의 연계 비율이 80%까지 치솟고, 이것이 파운드리 부문의 생산성을 크게 향상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전 세계 국가들이 국가안보 강화와 경제적 번영을 위한 반도체 생산 기반 구축을 서두르고 있다. 디젤도르프는 중국 일본 인도 스페인 독일 영국 싱가포르 대만 이탈리아 한국 말레이시아에서 이미 수십억 달러가 반도체 제조에 투입됐다고 밝혔다. 미국은 칩스(CHIPS)법을 통해 520억 달러를 투입해 반도체 생산의 국내 회귀를 꾀하고 있지만, 현재의 시장점유율 10%를 크게 웃돌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칩스법에 따른 자금 수급자는 인텔, TSMC, 삼성, 마이크론테크놀로지, 글로벌파운드리즈,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 폴라세미컨덕터, BAE시스템즈, 글로벌웨이퍼즈 , 로그밸리마이크로디바이시스 , 인티그리스 , 앱솔릭스 등이며, 애리조나, 콜로라도, 미네소타, 뉴햄프셔, 뉴멕시코, 뉴욕, 오리건, 오하이오, 텍사스 각주에서도 공장 건설이 계획되어 있다.
또한 5억 달러가 ITSI(국제기술안전보장 혁신기금)에 할당돼 멕시코, 코스타리카, 파나마, 인도와 같은 파트너국에서의 아웃소싱 프로젝트에 지원될 예정이다.
특히 주목받는 기업은 엔비디아다. IDC의 마리오 모랄레스에 따르면 엔비디아는 세계 반도체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하는 AI 칩의 거인이 됐다. 인텔, 삼성, 애플, 퀄컴, SK하이닉스,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 인피니언, 텍사스인스트루먼트, 소니, NXP 등과 함께 지난해 말 현재 세계 반도체 시장의 72%를 차지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순이익률은 지난해 무려 76%로 221억 달러로 급상승한 반면, 인텔은 46%로 154억 달러다. AI가 몰고오고 있는 돌풍이다.
TSMC CEO인 CC웨이는 엔비디아의 수익률과 관련, ”엔비디아는 AI 칩을 600~700달러에 조달해 20만 달러에 판매하고 있다. 기술력과 시장점유율에 기반한 유리한 가격 책정으로 높은 이익률을 실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