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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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올림픽을 맞아 파리를 방문하고 있는 방문객이 가장 놀라는 교통 인프라 중 하나는 자전거다. 파리가 자전거 친화적인 도시로 확 바뀌었기 때문이다. 파리 시정부도 방문객들에게 자전거 이용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파리는 올림픽을 위해 최근 2년 동안 55km의 자전거 전용 도로를 건설하면서 최초로 ‘자전거 올림픽’이라는 이정표를 세웠다고 블룸버그가 보도했다. 이는 탄소 중립과 자전거 중심을 외쳤던 역대 올림픽 개최국들이 이루지 못한 성과다.

베이징 2008 조직위원회는 자전거 공유에 큰 기대를 걸었지만, 올림픽 후 선수들이 도시를 떠난 후 조용히 사라졌다. 런던 2012의 경우 자전거 공유가 올림픽 동안 전체적으로 20%, 올림픽 경기장 근처에서는 67% 증가했다. 한 달 동안 자전거 대여 수가 100만 명에 도달했지만, 올림픽 공원 근처에서 자전거 운전자가 버스에 치어 사망하는 비극이 발생했다. 리우 2016에서는 모든 경기장을 자전거 경로로 연결한다는 목표 아래 자전거 도로가 두 배가 됐지만, 쇼케이스 해안 자전거 도로가 파도에 무너져 두 명이 사망하면서 빛을 바랬다. 도쿄 2020의 자전거 차선 두 배 계획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파리는 올림픽 경기장은 물론 시 전체를 자전거 친화 공간으로 만들었다. 자전거 전용 도로와 자전거 주차장 등 전용 인프라와 서비스 모두 자전거를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경기장 인근에는 밝은 녹색 페인트로 칠해진 2층 자전거 주차장이 있다. 도시 전역에 2만 대의 자전거 주차 공간이 만들어졌다. 기차역에는 태양광 패널로 덮인 하이테크 자전거 공원이 있다.

파리의 자전거 대여 제도인 Velib는 올림픽을 위해 3000대의 자전거를 추가로 확보해 총 2만 대로 늘렸다. 라임(Lime)은 올림픽을 위해 5000대의 자전거를 추가했고, 최근 합병한 도트(Dott)와 티어(Tier)는 1만 대를 추가해 현재는 3만대의 자전거를 운영한다. 그 대부분은 전기 자전거다.

많은 자전거 전용 노선은 자동차가 달리던 넓은 대로를 개조한 것이다. 수십 km에 달하는 교통로를 양방향 자전거 도로로 바꾸었다. 편도 4차선의 자동차 도로는 2차선으로 좁혀졌다. 남은 공간은 자전거 도로와 보도 확장에 할당됐다. 가로수와 식물 식재도 늘었다. 한때 방치됐던 아스팔트와 유휴지는 이제 인간 친화적인 대로가 됐다. 역사적으로 나무가 부족했던 도시는 지속적으로 녹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파리 자전거 올림픽의 성공은 사실 우연이 아니다. 파리는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자전거 도로 건설의 역량을 키웠다. 파리는 현재 매일 자전거 여행이 50만 건에 달한다. 도시 전체 교통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019년 약 5%에서 11%로 올랐다.

파리시 당국은 15~30분 동안 이동하는 약 1000만 명의 올림픽 방문객 중 최소 10%가 자전거로 35개 경기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기대했다. 당국은 처음에 올림픽 방문객의 100%가 대중교통을 이용할 것을 제안했고, 여러 단체들은 여기에 자전거 타기가 한몫을 할 것으로 기대했다. 지난 2022년 5월 단체들은 변화를 촉구하기 위해 자전거로 모의 횃불 릴레이를 개최했다. 안 이달고 파리 시장도 첫손가락에 꼽히는 기후 시장답게 정책으로 밀어붙였다.

자동차 중심으로 구성됐던 파리의 서쪽 행정 구역도 많은 경기가 열린다는 올림픽 명분에 밀려 자동차 인프라를 구축했다. 이 인프라는 올림픽이 끝난 후에도 그대로 유지된다. 파리는 깨끗해진 센 강과 함께 자전거 인프라도 올림픽의 유산이 될 것이라고 자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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