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아브라 선박. 사진=RTA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아브라 선박. 사진=RTA

[아이티데일리] 두바이 도로교통청(RTA: Roads and Transport Authority)이 3D 프린팅 기술을 사용해 세계 최초로 전통 목조 보트인 전기 아브라(Abra)를 제작, 시험 운영을 시작했다고 글로벌 엔지니어 네트워크 원더풀엔지니어링이 전했다. 두바이의 모든 교통편은 RTA가 운영하고 있는데, 그중 수상 교통수단이 아브라다.

RTA는 3D 프린터로 제작한 아브라 선박은 20인승으로, 아부다비의 글로벌 해양 조직인 알 시어 마린(Al Seer Marine)이 타스니프 마린(Tasneef Maritime), 일본의 미쓰비시, 독일 지멘스 및 토키도와 협력해 제작했다고 밝혔다.

기존의 구조를 그대로 유지해 제작된 아브라는 오는 2030년까지 UAE를 3D 프린팅 기술 분야의 글로벌 리더로 자리매김하겠다는 두바이의 3D 프린팅 전략에 따라 진행된 프로젝트다. RTA는 이를 통해 선박 제조 시간을 90% 단축하고 비용을 30% 절감했으며, 운영 및 유지관리 비용을 30%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기술적으로도 진보된 아브라는 길이가 11m, 폭이 3.1m에 달하는 3D 프린팅을 사용하여 제작된 가장 긴 모노코크(보디와 프레임이 하나로 일체화되어 있는 선박) 구조다. 2개의 10kW 모터와 리튬 배터리를 갖춘 전기 추진 시스템으로 구동된다.

RTA 사무총장 마타르 알 테이어는 아브라가 지정된 해상 라인의 운송 기지에서 시험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며 시범운영 기간 동안 아브라의 성능을 측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3D 프린팅으로 만들어진 전기 아브라를 통해 RTA는 두바이 수상 운송의 미래를 변혁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기존 아브라 인프라 개선에도 적극 나섰다. RTA는 우선 두바이 크릭을 따라 4개의 아브라 선착장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두 개는 이미 개선을 완료했고, 나머지 두 개는 2025년 8월까지 공사를 완료한다.

인프라가 정비되면 수상 운송의 비중이 대폭 확대되고, 연간 예상되는 1400만 명의 승객에게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유지관리 비용 절감과 함께 새로운 부유식 부두와 확장된 대합실 및 접근로 등을 갖추게 된다.

RTA는 3D 프린팅으로 제작되는 전기 아브라의 도입과 함께 수상 운송 인프라의 개선을 통해 두바이 문화유산을 보존하면서 전통적인 수상 교통을 현대화한다는 계획이다.

3D 프린팅 기술로 선박 제조 시간이 종래의 10분의 1로 줄어든 만큼, 아브라 제작도 늘린다는 구상이다. 아브라의 운송 능력을 확장하게 되면 기후 변화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다. 3D 프린터로 만들어지는 데다 전기로 움직이기 때문에 누적적인 탄소 발생이 대폭 줄어든다. 이를 위해 선박과 인프라 모두를 지속 가능한 자재로 전환한다는 구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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