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모래와 먼지 폭풍은 극심한 기상 현상으로 잘 알려져 있다. 중앙아프리카는 물론, 유럽과 중국 북부까지 인간의 건강과 경제를 위협한다.
UN이 이에 대한 본격적인 조치에 나섰다고 유로뉴스, 네이처온라인 등이 전했다. UN의 다수 회원국들은 2025년부터 2034년까지를 모래와 먼지 폭풍 퇴치에 관한 UN 공식 10년으로 선언했으며, 활동을 위한 준비는 지난해 제정돼 올해부터 시행하는 ‘세계 모래 및 먼지 폭풍 퇴치의 날’(매년 7월 12일)부터 시작된다. 사실상 이번 주부터 활동이 개시되는 것이다.
UN사막화방지협약(UNCCD)에 따르면 전 세계는 모래와 먼지 폭풍으로 인해 연간 100만 평방km의 ‘농업 가능한’ 땅을 잃고 있다. 매년 약 20억 톤의 모래와 먼지가 대기 중으로 유입되고 있으며, 이는 큰 피라미드 350개와 맞먹는 무게다. UNCCD는 모래와 먼지 폭풍이 형성되는 곳보다 더 광범위한 지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더욱 예측할 수 없고 위험하다고 경고한다.
시로코(Scirocco), 하붑(Haboob), 황사 등 지역마다 다른 이름으로 불리는 이 폭풍은 사막 및 건조지대 등에서 형성돼 바람을 타고 전 세계에 퍼진다. 과거에는 자연 현상이었지만 지금은 인간의 활동으로 인해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산림 벌채, 과도한 방목 및 남용 등으로 사막화가 확산돼 모래 및 먼지 폭풍이 발생할 가능성이 더욱 높아졌다. 여기에 더해 기후 변화로 인한 가뭄과 극한의 기온은 그런 요인을 증폭시키고 있다.
UNCCD는 현재 모래 및 먼지 폭풍의 약 4분의 1이 인간 활동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추정하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지난 세기 동안 사막의 먼지가 두 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북아시아와 중앙아시아,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등이 특히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세계 모래 및 먼지 폭풍 퇴치의 날은 그런 배경에서 탄생했다. 이 결의안은 134개 개발도상국과 중국으로 구성된 유엔 그룹인 77그룹이 제출한 것이다. 대표 발의자인 가드프리 콰바 우간다 유엔 대사는 UN 총회에서 "이는 국제 및 지역 협력을 통해 모래와 먼지 폭풍의 악영향을 멈추고 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고 말했다. 유엔 회원국들은 만장일치로 결의안을 채택했다. 기념일은 2023년 총회에서 선포됐고, 올해 처음으로 행사가 열렸다.
앞으로 참여 회원국들은 기후 변화에서 모래 및 먼지 폭풍 퇴치가 얼마나 중요한가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교육 및 다양한 활동을 벌이게 된다. 특히 공중 보건 지식을 늘리고, 토지 이용을 개선하며, 식량 안보와 생계를 강화하고, 기후 변화에 대한 회복력을 증진하는 데 중점을 둔다.
UNCCD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모래와 먼지 폭풍의 증가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 질환을 악화시키고, 농작물과 가축을 죽이며, 심각한 사막화를 유발한다고 지적하고 ”대표적인 환경 악순환의 사례“라고 지적했다.
폭풍은 아프리카와 아시아 일부 지역에 심각한 문제를 일으키고 있으며, 유럽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하라 모래 폭풍 명칭인 '칼리마(Calima)' 또는 '시로코'는 사하라 사막의 고운 모래와 먼지 입자가 대기 중으로 들어 올려지고 상층부 바람에 의해 운반되면서 강하게 발생한다. 연중 수시로 발생하며 3~5일 동안 지속된다. 특히 사하라는 건조한 환경으로 인해 토양이 미세해지고 강한 바람에 쉽게 부유하게 된다. 수천km를 이동할 수 있는 미세먼지 구름이 되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람에게 발생하는 호흡기 문제는 심각하다. 대중교통을 비롯한 공공 서비스의 중단으로도 이어진다. 2020년에는 먼지 바람이 세 건의 산불을 확산시켰고 테네리페와 그란카나리아에서 약 2000명의 주민들이 대피해야 했다. 당시 그란카나리아에는 WHO(세계보건기구)가 정한 안전 규정 입자 밀도의 약 40배에 달하는 먼지로 최악이었다. 또 몰타, 이탈리아(특히 시칠리아), 그리스(특히 크레타)를 포함해 남부 유럽의 여러 다른 국가에도 영향을 미쳤다.
UN이 채택한 계획의 일환으로, 총회는 UN 식량농업기구에 과제를 부여했다. 이에 따라 지속 가능한 토지 이용 관리, 혼농임업, 방풍림, 조림 또는 재조림 및 토지 복원 프로그램을 포함해 피해 국가의 완화 정책을 지원하고 장려하게 된다. 결의안은 또한 조기 경보 시스템을 강화하고 폭풍 예측에 중요한 기상 정보를 공유하기 위한 글로벌 협력을 요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