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이츠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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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미디어를 접하면 맹렬한 산불, 파괴적인 폭풍, 극심한 가뭄에 관한 헤드라인 뉴스가 끊이지 않는다. 기후 변화의 증거는 어디에나 있다. 빌 게이츠는 자신이 운영하는 게이츠노트 사이트 게시글을 통해 탄소제로를 향한 행보는 더욱 빨라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녹색산업혁명이 도래했다고 진단했다. 게시된 글을 요약해 소개한다.

2015년 에너지 혁신을 위한 브레이크스루 에너지(Breakthrough Energy)를 출범했을 때는 파리 협정이 막 채택되었던 시기다. 모든 국가가 기후 변화에 맞서 탄소 배출 감축에 전념하고 있다. 목표를 달성하려면 민간 부문의 전례 없는 투자가 필요했다. 이는 브레이크스루 에너지의 사명이었다.

2022년 열린 첫 번째 BE서밋에서 게이츠는 온실가스 배출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5대 과제, 즉 제조, 전기, 농업, 운송, 건물부문 배출을 해결하기 위한 전략을 밝혔다. 그리고 올해 서밋에서 많은 업데이트가 이루어졌다. 유망한 이론을 뛰어넘어 현실에서 기술이 입증됐으며, 시장에 선보일 준비가 된 기술도 많아졌다.

출범 10년도 채 되지 않아 투자는 녹색의 꿈을 혁신적 솔루션 파이프라인으로 바꾸었다. 이제 이런 솔루션을 경제의 모든 부문에 확장, 배포하고 배출을 줄일 수 있도록 투자해야 할 때라고 게이츠는 강조했다.

◆ 제조업: 전 세계 배출량의 29%

제조는 가장 줄이기 어려운 배출원 중 하나다. 그래도 배출을 줄이는 속도는 빠르다. 특히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약 10%를 차지하는 시멘트와 철강 부문이 두드러진다. 예컨대 카본큐어(CarbonCure)는 콘크리트에 폐탄소를 주입하는 방법을 개척했으며 친환경적인 시멘트를 생산한다. 전 세계 800개 이상의 시설을 개조해 50만 톤에 달하는 탄소 발생을 막았다.

에코셈(Ecocem)의 저탄소 시멘트 ACT 기술은 최근 유럽 전역에서 상업적 사용을 승인받았다. 다른 저탄소 콘크리트 솔루션은 파리 하계 올림픽 선수촌 건설에 사용됐다. 보스턴메탈(Boston Metal)은 석탄 사용 없는 친환경 철강 생산을 성공해 브라질에서 시설을 가동하고 있다.

◆ 전기: 전 세계 배출량의 29%

2050년까지 전 세계의 전력 수요는 3배 증가할 것이다. 물론 기후 변화에 있어서 전기화는 핵심 해결책이다. 당연히 전기는 녹색이어야 한다.

최근까지는 대규모로 전기를 저장할 수 있는 옵션이 부족했기 때문에 풍력이나 태양열 발전원을 최대한 활용하기 어려웠다. 이제 해결책이 생겼다. 폼에너지(Form Energy)의 저렴한 배터리는 재생 에너지를 며칠 동안 저장하고 더욱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다. 이미 상용화된 TS컨덕터의 전력선은 전송 가능한 전력량을 두 배로 늘리고 현재 그리드의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 농업: 전 세계 배출량의 20%

우리가 재배하고 먹는 것은 기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피봇바이오(Pivot Bio)는 작물이 공기 중 질소를 끌어올 수 있는 미생물을 통해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비료를 제공하고 있다. 개량 제품은 합성 비료 배출의 1% 미만에 불과하고, 물도 1000배 더 적게 소요된다. 이 솔루션은 이미 500만 에이커의 토지에서 농부들이 배출량을 제거하면서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가축의 메탄 배출량을 90% 이상 줄이는 데 성공한 사료 보충제 루민8(Rumin8)은 높은 비용 없이 쇠고기와 유제품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 운송: 전 세계 배출량의 15%

전기 자동차는 미래이지만 배터리는 조달하기 어려운 자원으로 만들어진다. 한 가지 해결책은 재활용이다. 레드우드소재(Redwood Materials)가 좋은 방법을 찾아냈다. 네바다 소재 공장에서는 재활용 배터리에서 추출한 금속을 정제한 다음 새 배터리에 재사용하며, 다른 재활용 공정에 비해 배출량을 40~70% 줄였다.

그러나 재활용만으로는 EV 및 전기화에 대한 수요 증가를 충족시키기에 충분하지 않다. 새로운 공급원이 필요하다. 코볼드 메탈(KoBold Metals)은 AI를 사용해 에너지 전환을 뒷받침할 광물과 금속을 찾는다.

장거리 및 대형 운송은 여전히 극복해야 할 기술적 장애물이 있지만 항공 운송 분야에서는 인상적인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제로애비아(ZeroAvia)는 영국과 미국에서 운영되는 수소 전기 항공기 엔진을 개발하고 있다. 프로토타입 엔진 시험에 성공했다.

◆ 건물: 전 세계 배출량의 7%

건물은 냉난방을 위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한데, 에너지의 많은 부분이 많은 창과 덕트로 인해 낭비된다. 이를 해결하는 옵션들이 등장했다. 럭스월(LuxWall)은 효율적인 단열 창유리를 공급하고 있다. 일단 설치되면 창문은 비용과 배출량을 모두 줄여준다. 에어로실(Aeroseal)이라는 제품은 혁신적인 폴리머 기술을 사용해 건물 외피와 덕트에서 공기 누출을 찾아 막아준다.

◆ 탄소경영

지구 온난화를 제한하려면 온실가스 배출을 중단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이미 방출된 것도 관리해야 한다. 대기중의 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묻는 기술도 상용화되고 있다. 아칸소주 소재 그라파이트(Graphyte)는 식물 폐기물을 탄소를 포집하는 벽돌로 포집해 지하에 묻어 2025년까지 5만 톤의 탄소를 격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세계 최대 규모의 탄소 제거 프로젝트다. 그 외에도 공기 중 탄소 포집 기술이 다양하게 선보였다.

투자를 더욱 늘려야 한다. 정부와 기업의 노력과 자본을 통해 기술을 개발하고 솔루션을 확장할 수 있다. 청정 기술 비용을 낮출 수 있다. 그럼으로써 풍부하고 저렴한 청정 에너지의 미래에 가까이 다가갈 수 있다. 녹색산업혁명이 도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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