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미국의 사이버 보안 기업인 레코디드 퓨처(Recorded Future)의 조사에 따르면 러시아와 연결고리를 가진 네트워크가 부정한 웹사이트와 생성형 AI를 이용해 올해 미국 대선에 영향을 주려 하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전했다.
매사추세츠주 서머빌 소재 레코디드 퓨처 연구팀은 몇 주 전에 처음 발견된 러시아의 영향을 받는 공작 조직 카피콥(CopyCop)이 지난달 중순 120개의 새로운 웹사이트를 등록했다고 밝혔다. 이 조직은 생성형 AI로 만든 콘텐츠와 가짜 언론인 페르소나를 사용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나 프랑스와 영국의 국내 정치에 영향을 미치려 했었고, 현재는 미국 대선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한다.
카피콥은 미국과 영국의 미디어나 러시아의 국영 미디어로부터 기사를 수집해 내용을 변조, 그것들을 24시간 이내에 미국의 선거 관련 사이트에 게재하고 있다.
정보의 수집원으로서는 브레잇바트(Breitbart)나 뉴욕 포스트(New York Post), 워싱턴 이그재미너(Washington Examiner)등의 보수 성향 뉴스 사이트는 물론 에포크 타임즈(The Epoch Times), 지로 헤지(Zero Hedge) 등 과거 허위 정보의 확산으로 비난받은 미디어들이 대표적이다. 또한 러시아 국영 타스통신과 가제타(Gazeta), RT(옛 러시아 투데이) 등 러시아 국영 매체들도 포함돼 있다.
카피콥의 콘텐츠는 현재는 크게 확산되지 않았지만 레코디드 퓨처 보고서는 현재의 상황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 카피콥의 콘텐츠는, 예를 들면 바이든 대통령이 연설하던 도중 실수한 부분이나 그의 고령을 유독 강조하는 등 현 대통령과 민주당을 비난하고 있다. 또 인플레이션 억제에 실패한 바이든 행정부와 최근 부정적 여론조사 결과를 강조하고 있다.
이번 레코디드 퓨처의 보고서는 오픈AI의 챗GPT나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파일럿, 구글의 제미니 등 주요 생성형 AI 챗봇이 러시아 홍보를 포함한 가짜 정보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던 뉴스 등급 서비스 뉴스가드(NewsGuard)의 조사에 이어 발표된 것이다.
실제로 카피콥 운영팀에는 뉴스가드가 과거 플로리다주 부보안관으로 재직했으며 현재는 러시아에 망명해 러시아 홍보에 적극 관여하고 있다고 적시한 존 마크 듀건이 포함된 것으로 의심받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카피콥은 러시아 정부와의 유착 관계를 숨기기 위해, 최근 회사의 ICT 인프라를 미국 기반의 호스트로 전환했다고 한다. 카피콥은 또 생성형 AI 콘텐츠를 사용해 정보의 출처를 알아내기 어렵도록 콘텐츠의 '세탁' 과정을 거치고 있다.
보고서는 “가짜 정보를 양산하는 부정한 네트워크가 전술과 목표를 계속 확대하는 가운데, 2024년의 미국 대통령 선거를 목표로 한 네트워크를 식별하고 주목해야 한다”면서 "뉴스 조직은 이러한 위협 행위자의 콘텐츠를 추적하고, 이들이 저작권이 있는 콘텐츠를 도용하고 변조해 무기화할 가능성는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