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LM 기반 응용 서비스로 비즈니스 활로 모색해야
[아이티데일리] 생성형 AI를 위시하여 인공지능(AI)이 황금기를 맞이했다. 너나 할 것 없이 많은 기업은 스스로를 AI 전문기업을 표방한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AI 껍데기를 쓰고 있는 경우가 허다하다.
챗GPT가 촉발한 생성형 AI는 말 그대로 텍스트, 이미지, 음악, 영상 등 콘텐츠를 ‘생성’하는 AI 모델이다. 기존 텍스트 중심의 시나리오 기반 모델에서 더 나아가, 인간처럼 문장을 생성하고, 이미지를 그리고, 영상을 만들어 낸다. 이는 많은 기업에게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면서 그간 주목받지 못했던 AI 기업들을 다시 주목받게 만들기도 했다. 이들 기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토대로 혁신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 소형언어모델(sLLM)로 동분서주 활약하고 있는 올거나이즈, 바이브컴퍼니 등이 대표적이다.
생성형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기회를 창출하는 우수한 기업이 있는 반면, 껍데기만 빌려 기생하는 기업도 있다. 생성형 AI 이전 시나리오 수준의 챗봇을 AI 챗봇이라고 주장하기도 하고, 오픈소스 버전으로 공개된 언어모델을 미세조정(파인튜닝)한 것만으로 생성형 AI 전문기업이라고 내세우는 곳도 있다.
이처럼 AI를 ‘참칭’한 기업들이 기술력 없이 영업력만을 앞세워 AI 관련 사업을 수주하는 경우도 있다. 이런 AI 기업이 사업을 수주할 경우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수주한 사업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고객들이 가진 생성형 AI에 대한 인식도 좋지 않게 만들어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들의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주게 된다.
AI 경쟁력이 국가 경쟁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같은 AI 기업들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AI 서비스를 활용해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일반 기업들이 AI 서비스 도입을 늦추게 되고, 이는 국가와 기업의 AI 투자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생성형 AI를 활용해 응용 서비스를 개발하는 것이 곧 AI 기업이며 AI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이 든다. 많은 자본을 투입해 잘 만들어진 LLM을 가져다 새로운 응용 서비스를 창출해 비즈니스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실제로 생성형 AI 전문기업인 바이브컴퍼니의 경우 한국어 특화 언어모델인 ‘바이브젬’을 기반으로 주식 서비스인 ‘바이브 스톡’를 제공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인력이 직접 분석 리포트를 작성하지 않아도 자동으로 리포트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는 금융사, 증권사에게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생성형 AI는 블록체인, 메타버스와 비슷한 맥락을 보인다. 블록체인과 메타버스는 다방면으로 활용처를 넓힐 수 있는 기술이었고, 새로운 혁신 기술로 떠올랐었다. 그럼에도 홍보, 마케팅에 마구잡이로 악용한 기업들로 인해 지금은 자취를 감췄다. 생성형 AI라고 블록체인과 메타버스의 뒤를 따르지 않을 것이라는 법은 없다. ‘참칭’ AI 기업들을 시장에서 골라내는 것도 생성형 AI 산업 진흥에 한몫을 하는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