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IDC 전망 보고서, 향후 5년간 연평균 6.5% 성장 예측

[아이티데일리] 국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이 향후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6.5%를 기록하며 2028년 9,894억 원의 매출 규모를 형성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특히 스토리지 소프트웨어(SW)의 향상으로 시장 절반을 차지하는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스템이 가장 큰 매출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28일 한국IDC는 ‘국내 엔터프라이즈 인프라스트럭처 스토리지 컴핏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전망을 공유했다.

한국IDC에 따르면 국내 스토리지 시장은 엔비디아(NVIDIA) GPU 환경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및 생성형 AI 워크로드의 가파른 증가로, 5년간 연평균 6.5% 성장해 2028년 9,894억 원의 매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별 시스템 매출 규모 (단위: 십억 원)
국내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장별 시스템 매출 규모 (단위: 십억 원)

지난해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2.9% 감소한 7,215억 원으로 조사됐다. 이 같은 시장 감소 요인으로는 엔데믹 이후 위축된 대기업의 IT 투자를 비롯, 정부의 공공 클라우드 전환사업 예산 축소에 따른 연쇄적인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투자 축소가 꼽힌다.

산업 관점에서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과 글로벌 자동차 배터리 공급 과잉은 각각 반도체 및 배터리 제조업 내 IT 투자 감소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인 관점에서는 미국이 중국 간의 거래를 제한하며 촉발된 국내 수출 감소가 국내 대기업의 외장형 스토리지 투자 감소의 큰 원인이 됐다는 게 한국IDC 측 설명이다. 중국 수출 물량 감소 그리고 중국 지역 제조 공장에 대한 투자가 감소하면서, 전반적인 투자 여력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IDC에서는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의 스토리지 클래스를 크게 하이엔드(High-end), 미드레인지(Midrange), 엔트리(Entry)로 구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으로 국내 외장형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의 32.5%를 차지하는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스템은 그동안 국가정보자원관리원(NIRS)을 포함한 공공기관, 주요 금융권의 계정계, 정보계의 주요 스토리지 시스템으로 공급돼 왔으나, 클라우드로의 전환이 확대되면서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스템에 대한 투자가 다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최근 생성형 AI의 도입이 가파르게 증가하며 하이엔드 기반의 병렬 파일 처리 시스템의 도입이 빠르게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는 생성형 AI 기반 상용화 서비스가 활발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한국IDC는 생성형 AI가 향후 하이엔드 스토리지 시장 성장을 주도하며 연평균 2.2% 증가해 2028년 2,611억 원의 매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외장형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미드레인지 스토리지 시스템은 기업에서 가장 범용적으로 활용되는 모델이다. 한국IDC에 따르면 미드레인지 스토리지는 중복 제거, 압축과 같은 기능들이 기본 기능으로 확대돼 향후 연평균 8.6% 증가하며 2028년에는 5,792억 원 시장 규모를 이룰 것으로 조사됐다.

마지막으로 외장형 엔터프라이즈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에서 가장 작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엔트리 스토리지 시스템은 서버 혹은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로 워크로드가 지속적으로 전환되는 양상을 보인다. 하지만 향후 디스크의 용량 증가 및 하드웨어 컴포넌트의 스펙 향상으로 연평균 7.5% 증가해 2028년 1,492억 원의 매출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한국IDC는 내다봤다.

한국IDC 김민철 수석연구원은 “AI 시장이 빠르게 성장함에 따라 증가하는 대용량 데이터를 운영하고 관리하기 위한 스케일-아웃(Scale-out) NAS영역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그동안 국내 외장형 스토리지 시장이 블록 스토리지 위주로 성장하여 왔다면, 앞으로는 AI 및 생성형 AI 시장의 가파른 성장으로 외장형 스토리지 시스템 시장의 주도권에 대한 변화가 감지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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