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시스템 조길주 부사장

[아이티데일리] 토마토시스템이 원격진료 서비스 ‘사이버엠디케어’로 본격적인 미국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토마토시스템은 또한 미국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전문기업 ‘팝아이큐헬스’와 협력해 AI 기반 의료관리시스템 공동 개발을 추진하는 등 기술 고도화도 추진하고 있다. 토마토시스템은 아직 원격진료가 개방되지 않은 국내에서도 시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판단에 따라 의료 솔루션 기업 하이웹넷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등 헬스케어 시장 공략을 위해 공을 들이고 있다. 토마토시스템 조길주 부사장을 만나 헬스케어를 중심으로 만들어 가는 토마토시스템의 사업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토마토시스템 조길주 부사장
토마토시스템 조길주 부사장

민간 보험사 중심의 미국 의료체계

토마토시스템은 ‘코로나19 사전진단 서비스’로 미국 헬스케어 시장 공략의 첫걸음을 뗐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이 심각해진 시기에 적절한 검사를 받지 못하는 사람을 위해 일차적인 원격진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한 것이다. 해당 서비스는 환자를 의사와 연결, 코로나19와 관련된 질의응답을 통해 환자가 적절한 조언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와 같은 원격진료 서비스가 미국 시장에서 주목받는 이유는 국내와 다른 의료 환경 때문이다. 우리나라는 국민건강보험공단을 통해 전 국민에 의료 보험을 제공한다, 국민은 보험료를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납부하며, 공단은 여기에 일부 국고 지원을 더해 공공의료를 운영하고 있다. 반면, 미국은 민간 보험 회사를 중심으로 의료체계가 구성된다. 병원을 편리하게 이용하기 위해서는 민간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 구조다.

토마토시스템 조길주 부사장은 “미국의 보험사는 가입자의 환자 진단 기록, 병원 입원 기록, 처방약 복용 기록 등의 정보를 파악해 분기별로 정부에 보고하며,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보험사에 환자당 수가를 지급한다”며 “이윤을 확보하려는 보험사는 환자의 건강을 지속적으로 확인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힘을 쏟는다”고 설명했다.

우리와 비교했을 때 미국의 의료체계는 매우 복잡하다. 우리나라에서는 모두가 어떤 병원에서든 의료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미국에서는 민간 보험에 가입해도 모든 병원에서 진료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보험사와 계약한 병원을 이용해야 하며, 그마저도 계약된 의사에게 진료받아야 혜택이 제공된다. 따라서 주치의를 두는 경우가 많으며, 주치의가 환자의 각종 의료 정보를 확인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미국의 이런 의료 구조는 원격진료 시장 활성화로 이어졌다.


원격 모니터링 주목해 현지 시장 공략

코로나19 유행이 종료된 후, 토마토시스템은 65세 이상의 메디케어 보험 가입자를 대상으로 원격 모니터링 서비스(Remote Patient Monitoring, RPM)로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조길주 부사장은 “디지털 헬스케어는 스마트폰, 태블릿 등 멀티 디바이스 환경에 대한 호환성이 필요하다. 사용자는 하나의 디바이스가 아니라 다양한 환경에서 솔루션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의사들이 앱을 통해 저장된 산소포화도, 혈압, 혈당, 체중 등에 대한 정보를 참고해 환자를 진료하기 위해서는 어느 디바이스에서나 원활한 시스템 운영이 가능해야 한다”며 “오랜 시간 다져 온 토마토시스템의 UI·UX 기술이 헬스케어 솔루션에서도 큰 힘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토마토시스템의 뛰어난 UI·UX 기술 때문에 경쟁사에 비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사이버엠디케어의 가격 경쟁력이 현지 시장에서 고객을 확보하는 데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조 부사장의 설명이다.

조길주 부사장은 “미국에서는 개인이 스스로 건강과 관련된 상태를 측정해 건강 상태를 가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발달돼 있다. 이 점을 고려해 사이버엠디케어는 혈압계, 혈당계 등을 디바이스와 연동해 직접 수치를 확인하는 기능을 고도화했다. 측정된 데이터는 앱을 통해 의사에게 실시간으로 전달되는데, 이상 정보가 감지되면 바로 조치가 이뤄지도록 ‘화상 진료 및 응급의료센터(Smart Urgent Care Center)’도 구축했다. 여러 기술을 적용해 응급진료까지 뒷받침하는 종합적인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토마토시스템은 진료, 처방 데이터가 여러 곳에 흩어져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데이터 통합에도 집중했다. 환자의 건강 상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도록 여러 데이터를 한곳에 모으고 한눈에 확인 가능한 시스템을 개발한 것이다.

조길주 부사장은 “토마토시스템의 뛰어난 UI·UX 기술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조길주 부사장은 “토마토시스템의 뛰어난 UI·UX 기술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었다”고 주장했다.

현지 파트너사 확보해 시장 확대

국내 기업이 해외 진출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현지 환경에 익숙한 파트너사 확보가 필수적이다. 직접 시장을 공략할 경우, 현지에서 이뤄지는 관행과 비즈니스 절차를 이해하지 못해 실패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파트너사와의 협력으로 현지 시장의 수요를 파악하고, 적절한 사업 계획을 수립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토마토시스템은 미국 메디케어 보험사 ‘챔피언 헬스플랜’과 협력 계약을 체결했다. 챔피언 헬스플랜은 미국 캘리포니아 및 네바다주의 HMO(Health Maintenance Organization, 건강 유지 기관) 가입자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보험사다.

조길주 부사장은 “챔피언 헬스플랜은 미국에서 3천여 명 규모의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 계약을 통해 챔피언 헬스플랜은 3개월 무상 지원을 받고 구독형 유상 서비스로 전환하며, 토마토시스템은 사이버엠디케어와 함께 다양한 RPM 기기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토마토시스템이 사이버엠디케어를 개발하면서 중점을 둔 부분은 보안이다. 미국은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에 까다로운 보안 규정 준수를 요구하고 있다.

조 부사장은 “헬스케어 솔루션 기업은 환자의 다양한 개인정보를 취금하는 만큼 보안 요구사항이 까다롭다. 이런 조건에 부합하도록 사이버엠디케어를 개발했다. 미국 의료정보보호법(HIPAA) 규정을 준수하는 데 성공했고, 챔피언 헬스플랜과의 계약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조 부사장은 이어 “이번 챔피언 헬스플랜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또 다른 미국 내 보험사와 영업을 진행 중이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힘을 쏟고 있다”고 덧붙였다.


AI 기반 의료관리시스템으로 기능 고도화

토마토시스템은 인공지능(AI)을 통한 시스템 고도화에도 주목하고 있다. 이를 위해 최근 미국 디지털 헬스케어 소프트웨어 기업 팝아이큐헬스(PopIQ.Health)와 협력해 AI 기반 의료관리시스템 공동 개발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입원 및 진단 내역, 처방약 복용 기록 등에 대한 통합 조회를 제공하고, 이를 통해 환자의 진료수가를 시스템에서 자동으로 책정할 수 있도록 개선함으로써 보험사의 운영 효율성을 향상시킨다는 방침이다.

조길주 부사장은 “자동화된 시스템이 마련되면 운영 효율성도 높아지고, 그동안 수동으로 입력하는 데 들었던 공수가 줄어들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토마토시스템과 팝아이큐헬스는 ‘팝아이큐(PopIQ)’를 패키지로 만들어 사이버엠디케어와 함께 미국 내 보험사를 대상으로 공동 영업 및 마케팅을 펼칠 계획이다. 또한 AI 기반 맞춤형 식단관리와 스마트 맞춤형 요가, 아산병원과 함께 개발 중인 AI 기반 암환자 대상 암정보 플랫폼 ‘암오케이(I’MOK)’를 현지화해 미국 전역에 서비스를 만들어 나가는 데도 협력할 계획이다.

지난 4월 15일 토마토시스템과 하이웹넷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지난 4월 15일 토마토시스템과 하이웹넷이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국내 시장 사업 기회 모색

국내는 아직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한 상황이다. 비대면 진료는 코로나19 유행으로 2020년 2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약 3년 동안 한시적으로 허용됐다. 이후 코로나19 위기 단계가 하향 조정됨에 따라 종료됐으나, 정부는 시범사업 형태로 제한적으로 운영을 허용했다.

초기에는 특정 의료기관에서 만성질환자는 1년 이내, 그 외 환자는 30일 이내로 해당 질환에 대해 1회 이상 대면 진료 경험이 있는 경우에 한정해 허용됐다. 물론 의료취약지역인 일부 섬·벽지 등에 한해 비대면 진료가 가능했다.

하지만 지난 12월 개정안을 통해 기준이 간소화되고 지역 범위도 확대됐다. 질환에 관계 없이 6개월 내 대면진료 경험이 있을 시 의사의 판단에 따라 비대면 진료가 가능하며, 비대면 진료가 가능한 의료취약지역은 응급의료 취약지에 포함되는 98개 시·군·구로 범위가 넓어졌다.

토마토시스템은 이처럼 아직 개화 단계에 있는 국내 디지털 헬스케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최근 국내 20여 개 기업이 공동 출자해 설립한 의료 솔루션 기업 ‘하이웹넷’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조길주 부사장은 “하이웹넷과 협력해 식단 관리, 칼로리 계산을 비롯해 요가나 운동으로 회복을 지원하는 기능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미국에서 서비스 중인 사이버엠디케어를 국내 실정에 맞게 수정하고 하이웹넷의 플랫폼 ‘메디홈’과 연동하는 등 공동 사업을 위한 협력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조길주 부사장은 “올해 초 토마토시스템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새 비전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건강하게’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조길주 부사장은 “올해 초 토마토시스템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새 비전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건강하게’를 공개했다”고 말했다.

“헬스케어를 기반으로 한 단계 더 성장하겠다”

올해 초 토마토시스템은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의지를 담은 새 비전 ‘소프트웨어로 세상을 건강하게’를 공개했다. 이와 함께 사이버엠디케어를 토털 플랫폼으로 완성해 미국 시장에서 입지를 다져 나가는 것을 것을 골자로 한 신사업 방향을 발표했다. ‘헬스케어’를 회사의 미래 먹거리로 삼고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조길주 부사장은 “회사를 처음 설립하던 시기부터 함께하며 20여 년간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어 왔다. 초기에는 SI 회사로 알려져 있었으나 여러 노력을 거치며 UI 업체로서 입지를 다질 수 있었다. 그 결과 코스닥 상장이라는 큰 성과를 이루었다”고 말했다. 이어 “하지만 같은 자리에만 머물러 있을 수는 없다. 회사는 끊임없이 변화하며 성장동력을 마련해야 한다. 토마토시스템은 그 가능성을 ‘헬스케어’에서 발견하고 미국 진출을 위해 전사적 차원에서 힘을 쏟고 있다. 도전을 준비하고 발전을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는 회사의 노력이 빛을 볼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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