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지난 2월 우주로 발사된 메탄샛(MethaneSAT)에 대한 기대가 급상승하고 있다. 기후 및 환경 과학자 사이에서다. 메탄샛은 지구 궤도상에서 지상의 메탄 배출 현황을 측정하는 특수 관측 위성이다.
지난달 초 캘리포니아 반덴버그 우주기기에서 발사된 스페이스X 팰콘9 로켓에는 매우 특수한 위성 하나가 실려 있었다. 지구 궤도를 돌면서 메탄 배출을 정밀 감시하는 사실상 최초의 메탄 탐지 위성 메탄샛이었다. 메탄샛 발사에 참여한 파트너들 사이에는 엄청난 기대와 긴장된 에너지가 넘쳐 흘렀다고 파트너 중 하나인 록키마운틴연구소(RMI)가 연구소 홈페이지 게시글을 통해 밝혔다. “거대한 역사 무대의 맨 앞줄에 있는 것처럼 느꼈다”고 게시글은 전한다.
파트너로 참여한 RMI 조쉬 헨리티그는 홈페이지 게시글에서 “발사대에서 신호를 기다리는 사이, 로켓이 땅에서 들어 올려지면서 주황색 불꽃이 불기둥으로 변했다. 몇 초 후, 로켓의 굉음이 시야를 가득 채웠다. 배기 기둥이 주황색과 흰색의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귀청이 터질 듯한 소리는 가슴 속 깊은 울림으로 변했다”고 썼다. 이들의 메탄샛에 대한 기대는 이제 전 세계 기후 과학자들의 희망으로 번지고 있다.
메탄샛 프로젝트는 환경방어기금(EDF)이 주도한 것이다. 메탄샛은 지구 곳곳에서의 메탄 배출을 감시하고 그 양을 매핑, 측정 및 추적할 수 있는 새로운 고해상도 위성이다. RMI도 파트너로 참여했고, 민간에서는 대표적으로 구글이 인공지능(AI) 기술을 제공하면서 참가했다. 정밀한 지도로 평가받고 있는 구글어스에 AI 기술을 접목한 것. 위성은 전례 없는 정밀도로 메탄 배출에 대한 포괄적인 정보를 제공한다.
메탄은 이산화탄소에 버금가는 강력한 기후 오염물질이다. 지구온난화에서 이산화탄소보다 80배 이상 강력하다. 다만 이산화탄소에 비해 대기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다는 차이가 있다. 메탄은 사람의 눈에는 보이지 않으며 석유화학 산업단지가 밀집한 여러 지역에 걸쳐 고농도로 방출되므로 위성 영상의 주요 추적 대상이다.
온실가스 배출량을 공개적으로 식별, 정량화시키는 능력이 없으면 배출 진행 상황을 추적하거나 이해관계자에게 책임을 묻는 것이 불가능하다. 메탄 배출이 특히 그렇다. 메탄은 농업, 폐기물, 에너지 부문 등 인위적인 발생이 대부분이다. 석유, 천연가스, 석탄, 바이오에너지를 포함한 에너지 부문은 인간이 배출하는 메탄 배출량의 거의 40%를 차지한다.
석유 및 가스 부문의 메탄 배출은 기본적으로 가스가 비효율적으로 연소되거나 부주의하게 또는 의도적으로 방출될 때 배출된다. 누출은 크거나 작을 수 있고, 간헐적이거나 지속적일 수 있으며, 우발적이거나 의도적일 수 있다. 탱크, 압축기, 파이프라인 또는 기타 장비에서도 빠져나올 수 있다.
메탄은 공기보다 가볍고 쉽게 소멸된다. 때문에 지상의 메탄 농도를 측정하기가 어렵다. 이는 기업이 메탄 배출량을 과소 보고하는 주 요인으로 작용한다. 자발적인 보고에서 메탄이 빠지는 경우도 많다. 그러나 이에 대한 처벌 근거가 부족하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기존 석유 및 가스 회사의 메탄 배출량 보고가 2023년 추정치보다 95%나 낮다는 사실을 발견하고 보고서에 담았다.
이제 이런 은폐는 통하지 않게 됐다. 메탄샛을 통한 위성 영상 촬영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이미 에미트(EMIT)나 트로포미(TROPOMI)와 같은 정부 위성이 관련 데이터를 전송하고 있다. 여기에 메탄샛이 새로운 기후 정보를 추가하고 있다. 그리고 RMI를 포함해 공공, 민간 및 비영리 단체들이 연합해 최초로 결성한 ‘카본매퍼(Carbon Mapper)가 올해 말 특정 지역에서의 메탄 발생을 정밀하게 추적할 수 있는 두 개의 위성을 발사한다. 이들 위성 정보는 상호 결합되며, 전 세계의 메탄 누출을 발견하고 이를 중지시킬 수 있는 ’시스템 속의 시스템‘을 구축하게 된다.
위성 데이터를 통해 기업, 금융, 규제 기관 및 시민은 기후 조치를 진전시킬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여기에는 독립적으로 인증된 가스(MiQ), 구매자-판매자 동맹, 인플레이션감소법에서 규정한 메탄 초과 배출 수수료 등이 수반될 수 있다. 궁극적으로는 메탄 누출을 0.2% 미만으로 줄일 수 있다는 기대다. 이는 메탄 감소 약속을 이행하고 급격한 기후 변화의 위험을 줄이는 핵심 중 하나다.
메탄샛과 카본매퍼는 수익을 추구하지 않는 비영리 단체 위성이다. 과학 연구나 상업적 응용을 위해 발사된 위성과 달리 비영리 위성의 임무는 무엇보다도 기후 조치를 진전시키는 것이다. 이미 공공 데이터 포털에서 전 세계 메탄 누출을 식별, 정량화 및 도표화하기 위해 정부 위성 데이터를 수집하고 있다.
메탄 배출을 가시화하고 독립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공개 배출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것이 앞으로 10년 동안 기후 조치의 핵심이다. 메탄 위성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는 이해관계자의 범위가 넓어질수록 메탄 완화 솔루션 시장도 더욱 강력해진다.
다양한 정보를 수집하며, 배출 감시를 전담하는 위성 수가 크게 늘어난다. 2026년 유럽우주국은 대기 이산화탄소 모니터링 전용 위성 2개를 발사할 계획이다. 올해에는 메탄을 감시하는 두 개의 위성이 더 발사된다. 일본의 위성 프로젝트는 카본매퍼 위성을 보완하는 목적이다. 카본매퍼가 계획한 위성군은 개별 시설의 배출량을 정확히 파악한다. 카메라 감시 지역도 125 x 125마일 넓이의 사진으로 더 넓어진다. 이미지 캡처 범위가 대폭 넓어져 배출 지점을 정확히 찾아내고 배출량도 정밀 분석한다.
메탄 배출 투명성의 새로운 장이 빠르게 펼쳐지고 있다고 RMI는 진단하고 그 성과는 클 것으로 기대했다. 위성 렌즈가 증가할수록 새로운 책임과 시장 메커니즘이 확립되고 협력도 가능해진다. 공개되고 누구나 접근 가능한 배출 데이터를 통해 전 세계 연구자 및 과학자의 연구 결과를 검증할 수도, 지원할 수도 있다. 데이터를 무료로 제공하면 더 많은 사용자가 활용하며, 이는 시민 과학 프로젝트 또는 혁신적인 솔루션 개발로 이어진다.
풍부한 정밀 데이터는 또한 더 빠른 정책 개발을 의미한다. 신뢰할 수 있고 접근 가능한 데이터를 통해 정책 입안자는 메탄 배출을 억제하기 위한 규정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 오픈 소스 배출 데이터는 혁신을 촉진한다. 배출 데이터가 투명해지면 기업과 활동가 또는 과학자들은 데이터를 활용해 누출 감지, 포집 및 활용을 위한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메탄 완화 솔루션 시장을 더욱 탄탄하게 만들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