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틱톡
사진=틱톡

[아이티데일리] 유럽연합(EU)의 유럽위원회가 중국 바이트댄스가 소유한 짧은 동영상 공유 글로벌 플랫폼 틱톡(TikTok)에 대한 정식 조사를 개시했다고 로이터, CNBC 등 주요 외신들이 보도했다.

위원회는 틱톡이 EU의 디지털서비스법(DSA) 의무를 준수하는지 조사하고 이 앱의 알고리즘이 래빗홀 효과로 불리는 행동 의존을 유발하지 않는지 검증할 방침이다. 특히 미성년 청소년을 보호하는 데 소홀하지 않았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으로 출발해 지금은 전자상거래, 핀테크 등 전방위에 걸쳐 서비스를 제공하는 슈퍼 앱으로 발전하고 있다. 이미 전자상거래나 광고 매출은 메타(구 페이스북)를 일부 앞서는 상황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과의 갈등과 연결돼 미국에서는 연방과 주정부로부터 집중 견제를 받고 있으며, 일부 주에서는 공공기관과 정보기기에서 틱톡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이번에는 유럽위원회로 조사의 불똥이 튄 것이다.

유럽위원회는 부적절한 성인 콘텐츠에 미성년자들이 접근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틱톡이 사용하고 있는 연령 인증 도구가 합리적이고 효과적인 것인지를 평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미성년자의 프라이버시나 보안 등급을 높은 레벨로 확보하기 위한 ‘적절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강구하고 있는지 어떤지’를 검증한다.

미성년자 보호는 DSA의 가장 중요한 사항이다. 틱톡은 수백만 명의 어린이와 십대 청소년들에게 노출되는 플랫폼이기 때문에 DSA를 철저히 준수할 의무가 주어진다. 유럽위원회의 산업정책 담당 티에리 브르통 집행위원은 틱톡은 온라인 상에서 미성년자를 보호하기 위해 완수해야 할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틱톡은 DSA 규제 하에서 매우 높은 기준을 따를 것을 요구받는 빅테크 중 핵심 플랫폼이다. 지난해 11월 국제앰네스티는 틱톡이 아이들에게 우울증이나 자살로 이끌 수 있는 콘텐츠에 노출되도록 방치해 정신건강 상의 문제를 악화시키고 있다고 경고했다.

국제엠네스티 프로그램 담당 다미니 사티자는 “빅테크의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어린이나 청소년에게 미치는 정신 위생상의 영향은 오래 전부터 우려를 낳았다. 2023년 국제앰네스티 조사에 따르면, 틱톡은 계정 등록 1시간 안에 자해행위나 자살을 미화시키는 위험한 콘텐츠에 아이들이 접근할 가능성이 큰 플랫폼”이라고 지적했다.

위원회의 이번 조사는 일정을 정해 놓지 않았다. 위원회는 추가 정보 제공 요청의 송부 또는 청취 조사 등을 통해 증거 수집을 계속한다고 밝혔다.

한편 틱톡은 위원회의 조사에 적극 협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홍보실은 “틱톡은 10대 젊은이들을 철저히 보호하고 있으며, 13세 미만의 젊은이들이 플랫폼에서 유해 콘텐츠 접근을 하지 못하도록 기능이나 설정의 도입을 솔선해 시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틱톡을 이용하는 젊은이의 안전을 지키기 위해 전문가나 업계와 적극 협력하고 있으며, 이에 대한 상세한 내용을 위원회에 설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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