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트너,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 발표
[아이티데일리]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이 5,330억 달러(한화 약 717조 3,114억 원)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1% 감소했다는 조사가 나왔다. 특히 메모리 제품 매출은 시장 수요 약세와 재고 과잉 등으로 D램·낸드의 매출이 급감하면서 37%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7일 가트너(Gartner)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3년 전 세계 반도체 매출 예비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1.1% 감소한 5,330억 달러(한화 약 717조 3,114억 원)를 기록했다.
가트너의 앨런 프리스틀리(Alan Priestley) VP 애널리스트는 “2023년 반도체 산업의 경기는 다시 순환을 시작했지만, 메모리 매출이 사상 최악의 하락세를 기록하면서 반도체 시장은 어려운 한 해를 보냈다”고 말했다. 이어 “저조한 시장 상황은 여러 반도체 공급업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2023년에는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 중 9개 업체만이 매출 성장을 기록했고, 10개 업체가 두 자릿수 하락을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가트너에 따르면 지난해 상위 25개 반도체 공급업체의 총 반도체 매출은 전년 대비 14.1% 감소했다. 또한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율은 2022년에는 77.2%였으나 지난해에는 74.4%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메모리 공급업체의 실적 부진에 따라 상위 10개 반도체 공급업체 순위에도 변동이 있었다. 먼저 인텔이 2년 만에 삼성을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지난해 인텔의 매출은 총 487억 달러(한화 약 65조 4,528억 원), 삼성은 399억 달러(한화 약 53조 6,256억 원)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지난해 반도체 매출이 56.4% 성장해 총 240억 달러(한화 약 32조 2,560억 원)를 기록하며 사상 처음으로 상위 5위권에 진입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에서의 선도적인 입지 덕분인 것으로 풀이된다.
ST마이크로일렉트로닉스는 3계단 상승한 8위를 차지하며 2019년에 기록했던 순위를 되찾았다. 지난해 매출은 자동차 부문에서의 강력한 입지를 기반으로 7.7%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전 세계 메모리 제품의 매출은 37% 하락하면서 반도체 시장 부문 중에서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가트너의 조 언스워스(Joe Unsworth) VP 애널리스트는 “D램과 낸드의 3대 시장인 스마트폰, PC, 서버는 특히 2023년 상반기에 예상보다 약한 수요와 채널 재고 과잉에 직면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D램 매출은 38.5% 감소한 총 484억 달러(한화 약 65조 592억 원), 낸드플래시 매출은 37.5% 감소한 총 362억 달러(한화 약 48조 6,600억 원)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비메모리 매출은 3% 감소하는 데 그치며 선방했다. 시장 수요 약세와 채널 재고 과잉이 연중 내내 부정적인 영향을 미쳐 하락했다는 게 가트너 측 분석이다.
언스워스 애널리스트는 “메모리 공급업체와 달리 대부분의 비메모리 공급업체는 2023년에 비교적 양호한 가격 환경에 있었다”며 “가장 강력한 성장 동력은 AI 애플리케이션용 비메모리 반도체 수요로, 특히 전기차를 포함한 자동차 부문, 국방 및 항공우주 산업 등이 대부분의 다른 애플리케이션 부문을 능가하는 성과를 거두면서 매출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