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넷시스템 클라우드 센터장 김병수 부사장

에스넷시스템 클라우드 센터장 김병수 부사장

[아이티데일리] 에스넷시스템이 올해 클라우드 시장 공략을 대폭 강화한다. 기존 가상화 기술에 대한 역량을 바탕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에 집중해 온 에스넷시스템은 올해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삼성SDS의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을 전면에 내세워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공략에도 적극 나선다. 김병수 클라우드 센터장(부사장)을 만나 내년 에스넷시스템의 클라우드 사업에 대해 들어봤다.


AWS-SCP 중심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도 공략

1999년 삼성그룹 네트워크 사업부에서 분사한 에스넷시스템은 네트워크 통합(NI), 시스템 통합(SI) 전문기업이다. 에스넷시스템은 삼성그룹 내 반도체 공장 네트워크 인프라, MES 지원 네트워크 환경 등 네트워크 가상화 사업부터 서버 가상화, 스토리지 가상화 등 사업을 영위해 왔다. 에스넷시스템은 인프라 가상화 사업을 수행하며 쌓아온 기술력과 이해도를 토대로 프라이빗은 물론 퍼블릭까지 클라우드 시장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에스넷시스템은 가상화 기술에 대한 역량을 토대로 프라이빗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시작했다. 그 중심에는 시스코(Cisco)와 델(Dell) 중심의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DN), 소프트웨어 정의 컴퓨트(SDC) 기반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이 자리 잡고 있었다. 여기에서 더 나아가 에스넷시스템은 아마존웹서비스(AWS)의 클라우드 서비스와 삼성SDS의 삼성 클라우드 플랫폼(SCP), NHN클라우드의 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한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다.

퍼블릭 클라우드로 사업을 확장하는 이유에 대해 에스넷시스템 김병수 클라우드 센터장은 “국내 대부분의 IT 사업이 퍼블릭 클라우드와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결합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으로 발주됨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기술 중심의 클라우드 관리 서비스 제공사(MSP)와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 중심의 전통적인 SI 사업자 간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MSP는 SI 역량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SI 사업자는 클라우드 MSP 역량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면서, “이러한 상황에서 에스넷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만으로는 사업 경쟁력을 확보하기에 어려움이 있다. 그렇기에 퍼블릭 클라우드 역량도 보유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사업자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술력까지 보유한 MSP로 퍼블릭클라우드 시장에서 자리잡겠다는 것이다. 실제 에스넷시스템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시장에서 필요한 데이터센터, 가상화 서버, NW, 데스크톱, U2L, P2V 등 인프라 단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에스넷시스템의 클라우드별 사업 영역

현재 에스넷시스템은 클라우드 비즈니스의 구심점으로 클라우드 센터를 내세우고 있다. 김병수 센터장은 “우리 클라우드 센터는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사업에 대한 컨설팅을 포함해 사업 전반을 수행하는 센터다. 에스넷 그룹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리드하는 센터라고 봐도 무방하다”며, “클라우드 센터는 데이터센터, 보안, 컨설팅 관련 업무를 하는 5개팀, 100여명으로 구성돼 있다”고 클라우드 센터를 소개했다.

다음은 에스넷시스템 김병수 클라우드 센터장 겸 부사장과의 인터뷰를 일문일답으로 구성한 것이다.

에스넷시스템 김병수 클라우드 센터장 겸 부사장은 “NI·SI 기업이 생존하기 위해선 클라우드 역량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클라우드 사업 경쟁력 확보 위해 퍼블릭 클라우드 역량 요구”

Q. 국내외 퍼블릭 클라우드 시장 상황을 말해달라.
A. 현재 국내외 클라우드 시장은 팔레토 법칙이 적용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팔레토 법칙은 20%의 상품이 총 매출의 80%를 창출하고, 20%의 충성 고객이 총 매출의 80%를 차지한다는 의미로 ‘결과물의 80%가 조직의 20%에 의해 생산된다’는 이론이다.

이 법칙에 맞는 대표적인 시장이 클라우드 시장이라 할 수 있다. 글로벌의 경우 AWS, MS 애저, 구글 클라우드 등 대표 CSP 3사가 전 세계 클라우드 시장의 약 70%를 차지하고 있다. 시너지리서치그룹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클라우드 시장은 AWS가 32%를 차지하며 1위를 기록했다. MS 애저가 23%로 2위를, 구글 클라우드가 10%로 3위를 기록했다. 3개 기업이 전체 시장의 65%를 장악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CSP들의 서비스 성능이 상향 평준화됨에 따라 각 CSP사는 자신들의 장점을 부각하면서 더욱 공격적으로 경쟁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2004년 다른 업체보다 빨리 클라우드 서비스에 들어간 AWS는 안정적인 IaaS와 그 위에서 구동되는 다양한 서비스를 전면에 내세울 것이며, MS 애저는 타 서비스 및 MS오피스 제품과의 호환성을 강조하면서 영업에 나서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AI 관련 오픈소스, 빅쿼리, 데이터 분석 및 AI 등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국내 클라우드 시장도 글로벌 시장과 별반 다르지 않다. 글로벌 CSP들이 국내 시장의 72%를 점유하고 있는 상황이다. 국내 CSP들은 클라우드 정보보안 규제를 기반으로 공공, 정부, 금융 등 규제 산업군에서 선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AWS가 47.6%, MS가 21.2%, 네이버클라우드가 13.0%, NHN클라우드가 7.6%, KT클라우드가 4.7%, 구글 클라우드가 2.7%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여러 조사기관들의 자료를 종합하면 2023년 IaaS, PaaS, SaaS 비즈니스 규모는 6.2조 원에 달한 것으로 보인다.

Q. 시장에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방안은?
A. 비즈니스를 영위하는 기업 차원에서 정의한다면 퍼블릭 클라우드 혹은 프라이빗 클라우드만으로는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도태될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국내 대부분 IT 사업이 클라우드 사업으로 발주가 되고 있다. 연한이 다한 HW 교체 프로젝트나, 차세대 IT 사업 등 전부 클라우드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따라 MSP와 전통 SI 사업자 간의 경계가 없어지고 있다. 특히 소유하는 자산(CAPEX) 개념에서 운영 및 구독과 같은 비용(OPEX) 체계로 시장의 인식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역량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물론 프라이빗 클라우드에 대한 역량 확보도 여전히 중요하다. IDC에 따르면 2023년 국내 프라이빗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이 1.3조 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클라우드 사업 중 프라이빗 클라우드 구축 비중은 37%였다.

미국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에서 온프레미스 환경으로 돌아오는 클라우드 송환(Cloud Repatriation) 현상도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시장 변화가 시사하는 바는 어느 한 클라우드 영역 전문성만으로 더 이상 비즈니스를 순탄하게 끌고 가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얘기다. 퍼블릭 클라우드 전문성과 프라이빗 클라우드 전문성 모두를 보유해야만 한다는 의미다.

Q. 올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방향은.
A. 에스넷시스템은 클라우드 시장변화에 맞게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 전략을 각각 수립했다. 먼저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과 관련해서는 2가지 방향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기존 에스넷시스템이 경쟁력을 갖고 있는 시스코와 델 장비 중심의 SDN, SDC 기반 사업을 꾸준히 추진하고, 코렌스이엠 등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에서 신규 고객을 확보하는 등 신사업을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은 크게 3가지 방향이다. 먼저 CSP들의 네트워크 전문 파트너로 포지셔닝 하는 것이다. 현재 AWS의 클라우드 네트워크 파트너로 자리를 잡고 있다. 올해는 확실하게 AWS의 네트워크 1순위 파트너가 되도록 노력할 예정이다.

다음은 SaaS 및 CSP 특수 솔루션에 대한 전문 파트너가 되는 것이다. 먼저 SaaS 측면에서는 CSP 중 NHN두레이의 파트너가 됐다. NHN두레이의 ‘두레이’는 공공기관에서 많은 고객을 확보한 협업 툴이다. NHN두레이의 전문 파트너로 공공 부문 비즈니스를 확대하고자 한다. 아울러 CSP 특수 솔루션에 집중할 예정이다. 대표적으로 ‘AWS 아웃포스트(AWS Outpost)’를 예로 들 수 있다. AWS 아웃포스트는 금융이나 공공, 의료 등의 분야에서 보안과 관련해 데이터가 외부로 나가면 안 되는 환경을 클라우드로 만들 수 있는 서비스다. AWS의 퍼블릭 클라우드 이미지를 특정 사이트에 구축해 프라이빗 클라우드로 만들 수 있다. 실제로 AWS 아웃포스트를 한 기업에 구축·설치·운영하고 있다.

다음은 클라우드 마이그레이션 사업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 AWS 클라우드와 삼성SDS SCP, NHN클라우드 등을 중심으로 클라우드 전환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AWS와는 A금융사의 클라우드 전환작업을 진행하고 있고, NHN클라우드와는 SRT 수서의 클라우드 전환 작업을 추진 중에 있다. 올해에는 관련 사업 역량을 강화해 유의미한 레퍼런스를 대거 확보하고자 한다.

Q. 에스넷시스템 클라우드 센터는 어떤 역할을 하는가.
A. 클라우드 센터는 에스넷 그룹사의 클라우드 비즈니스를 리딩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프라이빗 클라우드와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클라우드 컨설팅, 사업을 수행한다. ‘시스코 ACI’, VMware, Redhat 등 클라우드 원천 기술력을 보유한 데이터센터 관련 사업부는 에스넷의 프라이빗 클라우드 사업과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을 지원하고 있으며, SMB등 중소 제조 고객 대상으로 ‘델의 HCI시스템’ 중심의 클라우드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보안관련 사업을 하는 곳에서는 금융 및 엔터프라이즈를 대상으로 CSPM이라고 하는 클라우드 보안 형상관리 솔루션(Tatum)과 시스코 보안제품 중심으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컨설팅 관련 사업을 하는 곳에서는 퍼블릭 클라우드에 대한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AWS, SDS SCP, NHN클라우드 등 퍼블릭 클라우드 사업자와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전환 컨설팅, IaaS 빌링, SaaS 솔루션 사업, AWS 아웃포스트 딜리버리 등을 수행하고 있다.

Q.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컨설팅 조직의 전문성이 중요하다고 하는데.
A. 그렇다. 퍼블릭 클라우드의 경우 컨설팅을 어떻게 하는지에 따라 운영·관리 과정이 크게 달라질 수 있기에 초기 컨설팅이 매우 중요하다. 에스넷시스템은 이를 위해 AWS의 프로서브(ProServe)라는 컨설팅 조직과 협력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AWS 프로서브와 협력하고 있는 파트너는 4~5곳뿐인 것으로 알고 있다. 특히 AWS와 계약을 체결하고 컨설턴트 인증 및 양성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현재 8명이 교육을 받고 있다. 물론 AWS와 삼성SDS SCP에 대한 기본 엔트리 자격증은 이미 대거 확보하고 있다. 컨설팅 역량을 꾸준히 높여갈 예정이다.


“쿠버네티스 및 MSA 등 PaaS 역량도 확보”

Q. 올해 클라우드 사업을 위해 투자를 집중할 기술 영역은.
A. PaaS 분야를 꼽을 수 있겠다. 흔히 PaaS를 구성하는 핵심 기술은 쿠버네티스(Kubernetes)와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SA) 등이다. 이 분야의 경우 원천 기술에 대한 역량 확보가 중요하다. 때문에 자체적으로 PaaS 원천기술을 확보하는 것보다 파트너를 통해 역량을 갖추는 것이 효율적일 것으로 판단한다.

현재 레드햇과 A기업의 ‘레드햇 오픈시프트 기반 쿠버네티스 사업’을 함께 추진하고 있다. 향후에는 PaaS 기술 역량을 확보한 기업을 파트너로 발굴할 예정이다. 에스넷시스템은 PaaS에 대한 기술 역량을 확보하고 네트워킹을 강화하기 위해 한국클라우드산업협회 PaaS 지원분과위원회에 참여하고 있다.

Q. 그룹사들과의 시너지도 강조하고 있다. 사례가 있는가.
A. 에스넷시스템의 클라우드 센터는 에스넷 그룹의 클라우드 사업의 구심점 역할을 한다. 그만큼 여러 그룹사들이 보유한 클라우드 역량을 결합하고 함께 사업화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판단해 그룹사와의 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현재 오픈소스, 쿠버네티스 영역에서는 굿어스데이터와 협업하고 있다. 아울러 가상화 데스크톱, U2L, P2V, 베어메탈 서버(x86)의 경우 굿어스와 시너지를 내고 있다. 또 데이터센터 케이블(전력, 통신), 공조장비/UPS 등 데이터센터 기반 시설 구축에는 굿어스스마트솔루션과 함께 하고 있다.

이 중 굿어스데이터는 네이버클라우드 전문 MSP 사업자다. 그룹사 차원에서 네이버클라우드는 굿어스데이터, 이 외의 모든 클라우드는 에스넷시스템이 담당하고 있다. 실제 협업 사례로 그룹사인 인성정보와 NHN클라우드와 추진 중인 에스알의 ‘통합정보시스템 클라우드 전환 구축 및 운영 사업’을 예로 들 수 있다. 대표적인 공공 클라우드 전환 사례다. 산업별, 영역별로 에스넷 그룹사와 클라우드 사업을 진행하며 그룹 차원에서 클라우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이 외에 그룹사는 아니지만 파트너인 오케스트로-시스코와의 협업도 잘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3사는 공동 연구개발을 통해 ‘클라우드웨이브’라는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 솔루션은 시스코의 클라우드 기술과 에스넷시스템의 네트워크 가상화 기술, 오케스트로의 클라우드 관리 기술을 융합한 것으로, 프라이빗 클라우드뿐만 아니라 퍼블릭 클라우드 CMP를 연동해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환경에서 IT영역 전체를 모니터링하고 운영관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향후 다양한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솔루션 개발 및 서비스 시너지를 내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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