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프러스 습지. 사진=픽사베이
사이프러스 습지. 사진=픽사베이

[아이티데일리] 기후 위기가 심각해지고 있다. 산업혁명 이후의 평균기온 상승을 섭씨 1.5도로 억제하기 위해 인류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온실가스의 대기 중 농도를 낮추고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주목받는 수단의 하나가 산림 등의 자연을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힘을 강화하는 자연 기반 솔루션(NbS: Nater based Solutions)‘이다.

국제자연보호연합(IUCN)에 따르면 NbS는 ’자연 및 개편된 생태계의 보호, 지속 가능한 관리, 회복을 위한 행동으로 사회적 과제에 효과적으로 대처하고, 동시에 사람과 자연에 혜택을 가져오는 것‘이라고 되어 있다.

기후위기 대책으로서 NbS의 중요성은 2022년 12월 생물다양성협약 제15차 당사국회의(CBD COP15)에서 채택된 2030년까지의 국제적 생물 다양성 보전의 새로운 틀인 '쿤밍-몬트리올 생물 다양성 틀'에도 포함되어 국제적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 목표 11은 "모든 사람과 자연의 혜택을 위해 자연을 활용한 솔루션 및 생태계를 활용한 접근법을 통해 대기, 물 및 기후 조절, 토양 건전성, 꽃가루 매개, 질환 위험 감소, 자연재해로부터의 보호 등 생태계 기능·서비스를 포함한 자연의 기여를 회복, 유지 및 강화한다"고 밝힌다.

기후 변화에서는 자연의 온실가스 흡수력을 늘리는 수단으로서 산림보전이나 대규모 식림의 중요성이 논의된다. 특히 지구상에는 거의 주목받지 못하지만 NbS에 매우 중요한 생태계가 있다. 바로 습지다. 세계경제포럼(WEF)이 어젠다를 통해 탄소저장소로서의 습지 보전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요약글을 홈페이지에 개재했다.

지난해 6월 사이언스지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이탄지, 맹그로브 숲, 염성 습지, 해초 조류장 등 습지는 지구 표면의 불과 1%만 덮고 있는데도 지구상 유기 생태계 탄소의 20%를 저장하고 있다. 단위면적당 탄소저류율과 유효저류량이 높아 해양생태계와 산림생태계를 크게 웃돌고 있는 것이 그 이유라고 게시글은 전한다.

국제적으로 중요한 습지를 보전하고 현명한 이용 촉진을 목적으로 하는 람사르협약 사무국이 2021년 발표한 '글로벌 습지 아웃룩' 에 따르면 세계 습지 면적은 밝혀진 데이터로만 1970년 이후 35%나 감소했다. 자연 습지 감소 속도는 연간 0.78%로 천연 산림파괴 수준을 크게 웃돈다. 게다가 최근에는 더욱 가속하고 있다. 아웃룩은 또 남겨진 습지의 질도 배수, 오염, 외래종, 비지속적 이용, 유황 혼란, 기후변화 때문에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남은 습지를 지키고 그 재생을 추진하는 것은 기후변화의 중요한 완화책이 될 뿐만 아니라 자연의 흡수력이나 보수력을 이용·확대함으로써 대규모화하는 수해 방지 등에도 기여한다. 습지 보전과 재생은 기후변화 완화책이자 중요한 적응책이 될 수 있다. 이것이 람사르협약이 요구하는 습지의 현명한 이용이라고 할 수 있다.

람사르협약과 같은 국제적인 틀을 적극 활용해 습지로 NbS를 확대하는 것은 효율적인 기후위기 대책이 될 수 있다. 1972년 채택 이후 람사르협약은 세계 각지의 습지 보전과 현명한 이용 실현에 다양한 공헌을 해왔다. 향후 습지 재생을 국제협력을 통해 추진하는 데 중요한 도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소개한 이 조약의 아웃룩은 습지가 어려운 상황에서도 식량안보에서 기후변화 완화까지 습지 생태계 서비스가 여전히 막대하며 육상 생태계를 훨씬 능가한다고 밝힌다. NbS는 다양한 기술이 집약되어야 나올 수 있다. IT 기술과 업계의 집중 참여도 요구된다.

생물 다양성 조약의 새로운 틀 채택 이래, NbS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는 깊어지고 있다. 또 자연 재생 등으로 자연이 감소하는 현재의 추세를 역전시켜 회복세에 올려놓는 자연친화 중요성도 인지돼 선진 7개국(G7) 등 이를 국가 목표로 내세우는 나라도 생겨났다.

유엔은 2021~2030년까지 10년간을 유엔 생태계 회복의 10년으로 규정하고 각국 정부에 지구상의 다양한 생태계를 적극적으로 회복해 나갈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동안 잊혀졌던 기후위기 대책으로서 습지의 역할을 재검토하고 습지를 통한 NbS 추진을 국제공조로 추진할 때라고 어젠다는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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