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크루즈
사진=크루즈

[아이티데일리] 제너럴모터스(GM) 산하 자율주행 로보택시 서비스 기업 크루즈(Cruise)는 지난 10월 샌프란시스코에서 로보택시에 친 여성을 그 자리에서 조치하지 않고 약 7m를 계속 끌고 가는 사고를 냈다. 주 및 시정부는 이 사고에 대한 조사를 진행해 왔다.

그런데 사고를 낸 크루즈가 중대한 정보를 은폐했다는 의혹에 휩싸였다. 캘리포니아 주정부의 로버트 메이슨 행정법 판사는 크루즈가 사고에 대해 설명한 것이 잘못됐다고 지적하고 그 이유를 설명하라고 요구했다고 포브스 및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이 전했다.

최근 발행된 주정부 담당 국의 13페이지 짜리 보고서에 따르면 크루즈의 책임자는 사건이 발생한 다음날 크루즈에 로보택시 상용 서비스 허가를 내 준 캘리포니아 공익사업위원회(CPUC)에 사고에 대해 보고했다.

그런데 조사 보고서에서는 크루즈 로보택시가 보행자를 친 채 시속 11km의 속도로 주행해 7m나 끌고 갔다는 핵심 정보를 ‘생략했다’고 쓰고 있다. 사고를 당한 피해자는 이로 인해 더 큰 상해를 입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샌프란스시코 감시위원회의 애런 페스킨 위원장은 “크루즈가 주정부 규제 당국에 보고해야 할 중요한 핵심 정보를 고의로 은폐했다”고 강경하게 비난했다.

메이슨 판사는 크루즈에게 회사가 CPUC에 완전한 정보를 제공하지 않은 건, 특히 핵심 내용을 은폐한 이유에 대한 설명을 요구했다. 정보 누락으로 인해 크루즈는 10만 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받을 수 있다.

10월 초 교통사고 소식이 대대적으로 보도된 뒤 CPUC와 캘리포니아주 운송국(DMV)은 그달 말 크루즈 로보택시 운행 허가를 취소했다. DMV는 “크루즈 차량이 사람들에게 불합리한 위험을 초래한다”고 발표했다. 이틀 뒤 크루즈는 자체적으로 애리조나주 피닉스 등 미국 주요 3개 도시에서 서비스하던 자율주행 로보택시 운행을 모두 중단했다. 자율주행 밴 생산 계획도 미뤘다.

당시 크루즈 CEO를 맡고 있던 카일 보크트는 며칠 후 회사를 떠났다. 한 발 더 나아가 메리 바라 GM CEO는 지난주 투자자들에게 “2024년 크루즈 예산을 대폭 삭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바라는 ”당사는 전미 규제당국 및 지역 사회와의 신뢰 관계를 재구축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크루즈 대변인 에릭 모서는 포브스에 이메일로 보낸 해명에서 크루즈가 규제 당국과의 신뢰 회복에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서는 ”크루즈는 이미 법률회사 퀸 임마뉴엘에 의뢰해 사고에 대한 크루즈의 대응을 대행시키고 있지만, 법률회사의 조사 결과를 공표할 예정은 없다“고 밝혔다.

사고 피해자(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음)는 현재도 저커버그 샌프란시스코 종합병원에 입원 중이지만 상태는 양호하다고 병원 대변인은 말했다.

크루즈는 오는 18일까지 정보 은폐 혐의에 대한 회신을 제출하고 2024년 2월 6일 열릴 예정인 공청회에 참석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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