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기반 생활기록부 작성, 스마트 기기 관리 등 에듀테크로 업무 효율화 지원

[아이티데일리] 최근 정부에서는 ‘디지털플랫폼정부’ 기조 아래 공공부문의 핵심 인프라로 클라우드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공공 서비스의 유연성·가용성·확장성을 확보하는 한편, 공공이 국내 민간 기업들의 다양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산업 활성화에도 나선다는 목표다.

클라우드 확산을 위해 앞장서고 있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은 기존에 진행해 온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에 더해 올해 ‘교육 SaaS 트랙’을 새롭게 신설했다. 올해 초부터 사업이 진행 중인 교육 부문은 초·중·고 학습을 지원하는 클라우드와 디지털 기반 SaaS를 제공하는 것을 핵심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추진하는 ‘K-클라우드 프로젝트’와 연계해 추진되고 있다.

공공 행정 분야뿐만 아니라 교육 분야에서도 클라우드를 활용한 디지털 인재 양성과 정보교육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간 SaaS를 활용해 학생과 교사 모두의 교육권을 한 단계 높은 수준으로 보장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공교육 디지털 혁신의 추진력을 끌어올리고 있는 NIA의 공공부문 이용 SaaS 개발·검증 사업 내 교육 SaaS 트랙의 세부 내용과 현황을 살펴본다.

늘어나는 수업 외 업무 부담…에듀테크 도입해 획기적으로 개선

교사는 수업 이외에도 학급 관리 및 행정업무 등을 소화한다. 최근 들어 학생 수는 감소하고 있으나 학생에 대한 관찰 및 평가에 대한 중요도가 높아지며 업무량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개발원이 지난해 발표한 ‘교사의 직무수행 변화 분석과 향후 과제’에 따르면 일주일간 교사 업무 중 평균적으로 행정업무에 5.82시간, 학생 상담에 3.87시간, 과제 채점·수정에 3.62시간이 소요됐다. 전체적으로 합쳐 보면 약 11시간 이상을 교과 수업 이외에 쓰고 있었다.

직무수행 세부 활동별 사용시간 (단위: 시간) (출처: 한국교육개발원)
직무수행 세부 활동별 사용시간 (단위: 시간) (출처: 한국교육개발원)

특히 2013년과 비교할 때 실제 수업 시간은 약 2시간 줄어든 반면, 행정업무와 과제 제출·수정에 드는 시간은 각각 2시간, 1시간 정도 증가했다. 또한 ‘학생 상담’과 ‘학부모 또는 보호자와의 의사소통 및 협력’도 상대적으로 감소한 평균값을 보였다. 한국교육개발원 측은 조사 결과에 대해 “행정업무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시간을 사용하는 만큼, 수업 및 평가, 학생 상담 등의 직무수행에 소홀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AI, 빅데이터 등을 활용한 첨단 기술은 교사의 업무 부담을 낮출 수 있는 대안이 될 수 있다. 교사의 개인 역량이 요구되는 수업과 달리, 행정업무, 과제 채점·수정 등의 단순 업무는 IT 기술을 접목, 간소화 및 자동화가 충분히 가능하기 때문이다.

교사들 역시 수업 이외 학급 관리 등에 에듀테크 도입이 필요하다는 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교육학술정보원(KERIS)은 지난해 진행한 ‘학교 현장의 에듀테크 활용 및 수요 분석’ 연구에 따르면 교사들은 에듀테크를 ‘학생 평가 및 피드백, 생활지도 시스템 개발’에서 유용할 것이라고 답했다. 또한 이와 관련해 학생이 제출한 논술 과제를 빅데이터로 수합 및 분석한다거나, 자동으로 학생 평가를 기록하는 콘텐츠 도입 등의 아이디어를 제안했다.


학급 관리 전반을 지원하는 AI 기반 플랫폼 서비스 ‘클리포’

교육 SaaS 트랙의 3번째 유형인 ‘학급관리 지원’은 생활기록부, 학부모 상담 등 교사가 학급 관리에 필요한 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 개발이 목표다. 유형3 사업에는 1년간 데이터드리븐(과정 평가 중심 AI 서비스), 데이터사이언스랩(전자상담기록 기반 학부모 상담관리 서비스),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스마트 학습환경 통합관리 서비스), 제일기술주식회사(학교급식안전관리시스템) 등 총 4개 기업이 참여한다.

‘클리포’의 AI 기록 생성 지원 (출처: 데이터드리븐)
‘클리포’의 AI 기록 생성 지원 (출처: 데이터드리븐)

AI, 데이터 프로세싱 기술을 보유한 데이터드리븐은 이번 사업을 통해 과정 중심 평가 AI 서비스 ‘클리포(Clipo)’를 SaaS 형태로 고도화하는 데 집중했다. 클리포는 데이터드리븐이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 학습용 데이터 구축사업’을 통해 확보한 학생 역량 및 기록에 대한 AI 모델 개발 원천기술과 기반 데이터로 제작된 솔루션이다. 교사가 경험하는 수행평가 설계, 과제 제출과 채점, 기록까지 학급 관리에서 이뤄지는 여러 업무를 하나의 플랫폼으로 제공하며, AI가 생활기록부 작성, 리포트 생성 등을 지원한다.

데이터드리븐 고동완 대표는 “수업, 평가의 설계부터 학생 관찰 및 기록 등 교육 전반의 과정은 교사와 학생 간의 상호작용이 필요해 상당히 어렵다. 또한 학생을 성심껏 관리하고자 해도 시간적인 한계에 부딪히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고동완 대표는 “데이터드리븐은 생활기록부 작성뿐 아니라 수업과 학급 관리 전반에서 발생하는 어려움에 주목해 클리포를 개발했다”며 “하나의 플랫폼으로 모든 과정을 해결하고, AI가 평가 기록 과정을 지원한다. 학생 성장을 기록하면서 리포트를 통해 학생 지도를 더욱 효과적으로 수행하도록 돕는다”고 설명했다.

데이터드리븐은 이번 사업으로 클리포를 SaaS 형태로 개발 및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며 더 많은 학교에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고동완 대표는 “학교 현장에서 SaaS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공인된 검증이 필요해 아키텍처 개선을 비롯, 서비스 버전 관리 및 배포, 서버 자원 자동화·최적화 등 다양한 기능을 개발해야 했다”며 “NIA의 아낌없는 지원 덕분에 현재 마무리 단계에 도달했으며, 사업이 완료되면 서비스 확산과 진입 장벽 완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안전한 교내 스마트 환경 관리 위한 서비스 구축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는 확대 보급 중인 스마트 기기 관리에 주목했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최근 태블릿 PC 등 교육용 스마트 기기를 각 학교에 보급하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스마트 기기는 이전보다 다채로운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기여하지만, 교육 목적 이외의 활용으로 수업 집중도를 저하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다.

‘아르고스 MDM’ 스마트 단말 관리 시스템 화면 (출처: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아르고스 MDM’ 스마트 단말 관리 시스템 화면 (출처: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의 ‘아르고스 MDM(Argos MDM)’은 공공기관 내 보안 목적으로 제공하던 MDM(모바일 디바이스 관리)을 교육 현장에 맞게 추가 개발한 솔루션이다. 유해 사이트·앱을 차단하고 교육용 앱을 교사가 일괄적으로 스마트 기기에 배포할 수 있는 서비스 등을 제공하며, 스마트 기기를 가정으로 가져갈 경우를 고려해 일별 사용 시간 통제 기능을 더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전국 시도교육청에서 사용 중인 아르고스 MDM을 SaaS 형태로 개발하면서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는 △스마트 기기 대여 관리 △VR·AR 체험 공간 등 특수 목적 교실 예약 관리 시스템 △IoT 기반 실내 공기질 자동 관리 등 교사들의 니즈를 반영한 기능을 더해 ‘스마트 학습환경 통합관리 서비스’로 통합 구축했다.

디케이아이테크놀로지 조찬형 이사는 교육용 SaaS 개발·검증 사업 효과에 대해 “기존 솔루션은 온프레미스 중심이었기에 클라우드 SaaS로 전환하는 일이 무척 막연했다”며 “전문업체 컨설팅을 제공받아 마이크로서비스 아키텍처(Microservices Architecture), 데브옵스(DevOps) 등을 경험함으로써 클라우드 환경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조찬형 이사는 “이번 사업으로 교육 현장에 새로운 기술이 도입된다면 교사와 학생이 큰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을 위한 사업인 만큼 앞으로도 국가 차원의 전폭적인 지원이 이어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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