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아이폰15 프로 모델. 사진=애플
애플 아이폰15 프로 모델. 사진=애플

[아이티데일리]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에 대한 수요가 강력하다”며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이 ‘애플이 중국서 본격 겨울을 맞았다’고 혹평한 데 대해 적극적인 방어에 나섰다. 새로 스마트폰 강자로 부활한 화웨이와 기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입지를 빼앗길 것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을 안심시키려는 조치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중국에서 아이폰 9월 분기 판매가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면서 "애플 아이폰은 중국에서 가장 잘 팔리는 스마트폰 상위 5개 중 4개를 휩쓸었다“고 강조했다.

쿡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과의 컨퍼런스 콜에서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위축됐음에도 불구하고 애플은 7~9월 분기 중 중국 시장 점유율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쿡은 또 연말연시가 포함된 이번 분기에는 더 많은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포브스지에 따르면 애플 주가는 지난 8월 3일 결산 발표 이후 10.4%나 하락했다. 결산 결과만으로는 매출, 순이익 모두 애널리스트의 예측을 웃돌았지만, 총매출의 약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에서의 부진이 우려를 자아냈던 것이다. 거의 전 유력 언론사들이 중국에서의 애플의 부진을 톱 뉴스로 보도했다. 이번 쿡의 발언은 이 같은 여론에 대해 적극적으로 반박한 것이다.

리서치 회사인 캐널리스(Canalys)는 경기 회복이 고르지 않아 소비자들의 스마트폰 구매가 줄어들면서 7~9월 중국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3% 감소했다고 추정했다. 총량은 줄었지만 긍정적인 신호도 보인다. 전 분기에 비해 감소폭이 둔화돼 시장 침체 분위기가 완화됐다는 신호를 보였기 때문이다. 캐널리스는 중국 내 아이폰 판매량이 이 기간 동안 6% 감소했다고 밝혔다.

한편 애널리스트들은 화웨이의 중국 내 스마트폰 판매량이 이번 분기에 크게 증가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력 모델인 메이트 60 프로(Mate 60 Pro) 스마트폰은 미국의 제재로 인해 큰 압박을 받았지만, 첨단 중국산 칩을 사용했다는 이유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애플은 2일(현지시간) 중국 내 전체 판매량이 2.5% 감소했다고 밝혔지만, 그 원인은 맥 컴퓨터와 아이패드늬 판매 부진 때문이었다고 해명했다. 쿡은 그러나 환율에 대처한 이후 매출이 증가했다고 말했다.

지난 9월 30일 끝난 2023회계연도 결과 애플의 중국 매출은 4분기 가운데 3분기에서 감소를 기록했다. 그러나 상황은 반전될 것이라는 자체 예상이다. 애플의 이런 전망은 칩 공급업체인 퀄컴의 낙관적인 전망에 따른 것이다. 퀄컴에 따르면 2년 동안 이어졌던 스마트폰 시장의 부진이 중국의 회복에 힘입어 완화되고 있다. 애플의 또 다른 무선 연결 칩 공급업체인 코보(Qorvo)도 중국 고객사들의 재고 수준이 서서히 감소하고 있으며 회사가 2년여 만에 최대 예약 매출을 기록했다고 말했다.

두 칩 제조업체 모두 낙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으며, 특히 퀄컴은 중국 스마트폰 고객사에 대한 매출이 분기 대비 35%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퀄컴 역시 화웨이 칩과의 경쟁에 직면해 있지만, 화웨이의 시장 재진입이 중국 스마트폰 업체와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아이티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