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팀 쿡 애플 CEO. 사진=애플

[아이티데일리] 올들어 가장 주목되는 빅테크 트렌드는 챗GPT를 필두로 한 ‘생성 AI’의 유행었지만, 빅테크의 선두 주자인 애플은 이 부문을 등한시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최근 애플이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 주목된다. 블룸버그의 애플 전문기자 마크 거먼도 최신 파워온(Power On) 뉴스레터에서 애플이 아이폰에서 맥에 이르는 제품에 생성 AI를 도입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에서 가먼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이 자사 제품에 적극 도입하고 있는 생성 AI를 따라잡기 위해 애플이 할 일이 많지만 그 과정은 이미 시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런데 최근 애플 CEO인 팀 쿡이 생성 AI를 적극 도입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쿡의 말이기 때문에 시장에 무겁게 다가온다. 맥루머 및 포브스 등 다수의 유력 매체에 빅테크 관련 뉴스를 전달하는 데이비드 펠런이 포브스 기자 자격으로 쿡과 인터뷰한 내용이 실렸다.

인터뷰 보도에 따르면 쿡은 문장의 자동 수정부터 건강 상태 모니터링까지 애플이 모든 기술과 솔루션에 수년간 AI를 활용해왔다고 답했다. 생성 AI에 대해서도 소상히 언급했다.

쿡은 “우리는 수 년 전부터 생성 AI를 개발해 왔으며, 많은 연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왔다. 생성 AI는 깊이 숙고하면서 대처해 왔다”고 밝혔다. 다만 실용화에 늦은 이유는 생성 AI가 가진 악용 가능성과 편견, 오류 등의 문제를 충분히 이해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들이 진행하는 비즈니스에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에 대해 쿡은 "애플은 선두를 달리는 것에 한 번도 조급함을 느낀 적이 없다. 항상 최고를 추구해 왔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것이 우리가 대처하는 방식“이라고 강조했다.

블룸버그를 비롯한 다수의 매체들은 애플의 생성 AI가 빠르면 내년 애플의 AI 어시스턴트 시리에 탑재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가먼에 따르면 크레이그 페데리기가 이끄는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그룹은 iOS 차기 버전에 AI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내년 가을 아이폰16과 아이폰16 프로가 발표될 때 생성 AI 기능을 볼 가능성이 높다.

생성 AI를 X코드와 같은 개발 도구에 통합함으로써 앱을 보다 신속하게 만들 수도 있다. 또한 애플 뮤직과 같은 다른 앱들을 통해 AI에 의해 자동 생성된 플레이리스트로 등의 서비스가 이루어진다. 마찬가지로 페이지나 키노트 같은 앱에서는 사용자가 글을 쓰거나 프레젠테이션 슬라이드를 자동 생성하는 것을 AI가 지원할 것이다.

애플의 중요한 선택은 생성 AI를 아이폰과 같은 기기 단위에서 실행시킬 것인가, 클라우드 영역에서 실행할 것인가이다. 쿡도 이 대목에서 고민이 많다. 클라우드가 더 많은 일을 처리할 수는 있지만 프라이버시(사생활) 침해의 우려는 높아진다.

쿡의 프라이버시 보호에 대한 철학은 확고하다. 더 많은 힘을 얻고자 프라이버시를 희생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쿡은 ”우리에게 프라이버시는 기본적인 인권이다. 사용자들의 프라이버시가 매일 도전받고 있는 상황이다. 과거보다 오늘날 프라이버시는 더 중요해졌다. 이는 금세기의 가장 심각한 문제 중 하나다. 애플은 물러설 생각이 없다“고 단언했다.

내년에 발표될 아이폰16 시리즈나 맥에서 생성 AI와 관련한 무엇이 제공될 것인지 기대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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