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중국의 UAM(도심항공모빌리티) 스타트업 이항(EHang)이 중국민용항공국(CAAC)으로부터 공식 허가를 받고 에어택시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신화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항이 자체 개발한 에어택시 ‘EH216-S’ 모델은 16개의 프로펠러를 갖춘 eVTOL(전기 수직이착륙기)로 2명의 승객을 태웠을 때 최고 시속 130km, 최대 항속거리는 30km로 알려져 있다.
유럽, 중국, 미국, 일본 등이 에어택시 부문에서 경쟁적으로 상용 서비스에 나서고 있는 모양새다. 미국의 경우 이미 시카고와 뉴욕에서 국제공항과 도심을 연결하는 에어택시 노선을 확정하고 2025년부터 상용 서비스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연방항공청에서도 제조 허가를 시작했다.
미국과 분쟁 중인 중국이 미국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서비스 선두경쟁에 나서는 것은 당연히 예상된 일이다. 중국의 UAM 선두업체 이항이 먼저 테이프를 끊었다. 이항 창업자이자 CEO인 후화즈(胡華智)는 성명에서 "이항이 독자 개발한 항공 여객 수송 서비스가 전 세계 eVTOL 업계 최초로 중국 당국의 승인을 확보함으로써 민간항공 역사에 중요한 이정표를 새겼다"고 밝혔다.
이항이 에어택시 상용서비스를 처음 신청한 것은 2021년 1월이었다. 신청한 지 3년여 만에 정부로부터 인증을 획득한 셈이다. 이항에 따르면 인증 과정에서는 500가지의 특정 테스트와 4만 회 이상의 시험 비행이 포함돼 있었다. 이는 시험 기간 중 하루 약 40회의 비행을 실시한 셈이다.
세계에서 가장 교통체증이 심한 나라 중 하나로 꼽히는 중국 대도시에서 에어택시 운항이 시작되면 교통 효율이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다. 다만 에어택시 서비스에 어느 정도의 비용이 필요한지는 명확히 제시되지 않았다. 게다가 안전성도 중요한 문제인데, 이항에 따르면 EH216-S는 광범위한 신뢰성과 안전성 테스트를 통과했으며, 시스템 해킹에 대응하기 위한 보안 소프트웨어도 갖추고 있다.
또 필요에 따라 드론을 원격 조작하는 커맨드&컨트롤센터도 마련했다. 이항이 추구하는 에어택시 서비스는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한다. 서비스 초기에는 통제 센터를 통해 안전성을 높인다는 생각이다.
이항은 정확한 시기는 미정이지만 곧 실제 여객을 태운 에어택시 운항을 시작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물운송 분야에서는 불가리아 스타트업 드로내믹스(Dronamics) 등이 자율주행형 드론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지만, 여객,운송 분야에서 이 기술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 기업은 아직 없다.
북미나 유럽의 경우 에어택시 서비스는 빠르면 2025년부터 시작될 예정이다. 이항의 경우 더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이항은 일본과 스페인에서도 시험 비행을 하고 있어 조만간 중국 이외 국가로 사업 범위를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