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사용하던 스마트폰으로도 가능, 국경 초월한 국제 통신까지
[아이티데일리] 미국 우주 통신서비스 벤처기업 AST스페이스모바일(AST Space Mobile)이 지난달 시중에서 시판되는 일반 스마트폰으로 저궤도 통신 위성을 이용한 5G 음성 및 데이터 연결을 성공했다고 CNBC, 포브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통신은 미국 하와이 하나(Hana)와 스페인 마드리드(Madrid) 사이를 AST의 시험 통신위성 '블루워커3(BlueWalker 3)'를 경유해 이뤄졌다. 사용된 스마트폰은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S22였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변경 없이 앱만으로 이루어진 통신이라는 데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데이터 통신 테스트에서는 14Mbps 다운로드 속도를 달성했다. 이 통신 속도라면 통화뿐 아니라 인터넷 검색, 파일 다운로드, 동영상 스트리밍 앱 사용 등이 가능해진다. 블루워커3 위성이 빛 반사가 심해 밤하늘 별자리를 구별하지 못하도록 방해한다는 비난을 받지만, 통신 서비스 측면에서는 편리성을 높인다는 긍정적인 분석이다.
아벨 아벨란(Abel Avellan) AST 회장 겸 CEO는 "블루워커3 출시 이후 모든 주요 제조사 스마트폰과의 호환성과 2G, 4G LTE는 물론 5G 통신까지 지원하게 됐다. 우리는 우주 기반 모바일 광대역 통신망으로 인터넷에 접속되지 않은 사람들을 연결하고, 전 세계 인터넷 접속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다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AST는 보다폰, AT&T, 노키아, 라쿠텐모바일 등과 손잡고 일론 머스크의 스페이스X 스타링크와 경쟁하는 위성 기반 휴대전화 통신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AST와 스타링크의 주요 차이점은 블루워커3 위성의 거대함에 있다. 블루워커3 위성의 크기는 64평방미터로 스타링크 위성의 약 40배나 된다. 이 크기 때문에 특별한 하드웨어나 위성 안테나를 이용하지 않고도 일반 스마트폰으로 직접 통신하는 것이 가능해진다. AST는 지난 4월 처음으로 우주 통신에 성공했으며, 휴대전화 연결이 안 되는 지구상 90% 지역에 모바일 통신을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계획으로는 168기의 위성을 발사할 예정이다.
실현되면 끊김 없는 모바일 연결을 실현할 수 있다. 휴대전화 통화구역이라면 지금처럼 기지국을 이용하게 되지만, 기지국 밖에서는 위성을 이용하게 된다. 국제 통신도 맘대로다.
그러나 전방위의 접속을 실현하려면 일부 과제를 풀어야 한다. 이들 위성은 통신을 가능토록 하기 위해 LEO(지구 저궤도)를 돌지만, 고도가 지표에서 수백 km밖에 되지 않아 커버할 수 있는 면적은 제한된다. 더 높은 고도를 도는 GEO(정지궤도) 위성이면 더 넓은 범위를 커버할 수 있다. 고도 3만6000km를 도는 GEO 위성은 크기가 매우 크다. 지구에 가까워질수록 위성은 작아지지만 커버할 수 있는 범위가 좁아지기 때문에, 더 많은 위성이 필요하다.
AST가 회사 목표를 실현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또 동영상이나 파일 다운로드 등 대역폭이 넓은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할 경우 1기의 위성이 몇 명의 고객을 지원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게다가 스페이스X 스타링크와의 치열한 경쟁에 노출된다. 스타링크는 앞서서 서비스를 진행했으며, 자체 위성을 쏘아 올리기 때문에 비용 면에서도 유리하다. 스타링크는 전용 위성접속 하드웨어를 사용했을 경우 약 100Mbps의 통신 속도를 낸다.
한편, AST는 우주 기반 통신 부문에서 2600건 이상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는 보다폰, 라쿠텐모바일, 벨캐나다, AT&T, 오렌지 등 40개가 넘는 모바일 네트워크 사업자와 계약했으며, 이들 사업자의 총 가입자 수는 24억 명에 이른다. 국경 없는 무선 통신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