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모빌리티 붐 타고 대중교통 영역 진입 가속
[아이티데일리] 전동 스쿠터가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전동 스쿠터는 오토바이 축소판과 같은 모양에서 전동 킥보드까지를 포괄해 지칭한다. 이번에는 그 중간에 해당하는 박스형 EV 겸용 스쿠터가 새로 선보였다. 혼다 미국 현지법인이 개발해 발표하고 로이터, 포브스 등 외신이 주목해 보도했다.
혼다는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81년, 시티라고 불리는 소형 해치백 차량을 일본에서 출시했다. 당시 발표된 시티는 기아차 레이 모델처럼 전고를 높인 것이었다. 시티는 개성적인 형태로 당시 일본 젊은 세대의 인기를 끌었다.
시티에는 매우 독특한 옵션이 마련돼 있었다. 혼다는 시티 출시에 맞추어 이 차의 트렁크에 맞춤형으로 들어가는 소형 접이식 스쿠터 모토콤포를 출시했다. 오리지널 모토콤포는 49cc 단기통 엔진을 탑재하고 시트와 핸들, 풋페그(페달 역할)를 접을 수 있도록 돼 있었다. 무게는 약 49kg으로 사용자가 손으로 들어 옮겨 시티의 트렁크에 수납할 수 있었다.
이번에 혼다 미주법인이 개발한 전동 스쿠터는 모토콤포에서 아이디어를 따온 것이다. 새롭게 모토콤펙토(Motocompacto)라는 이름을 달고 부활했다. 이는 최근 마이크로모빌리티 트렌드에 맞추기 위한 것이다. 특히 단거리 이동에 편리하도록 제작됐다.
새로 출시된 전동식 모토콤팩트의 무게는 18kg에 불과하다. 상자 형태로 접었을 때 크기는 전장이 74cm, 폭이 9cm, 높이가 54cm로 줄어든다. 성인이 손으로 들어 이동할 수도 있는 접이식 테이블 정도의 규모다.
혼다는 이 박스형 전동 스쿠터가 단거리 이동에 편리하기 때문에 마지막 마일 교통수단으로 적당하다고 밝혔다. 주차장은 필요 없다. 캐리어처럼 운반할 수 있도록 캐리어 핸들까지 장착해 대중교통 이용시 반입도 가능하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는 스쿠터를 접어서 캐리어로 탑승하고, 하차해서는 스쿠터를 이용하는 방식이다.
성능은 최고속도가 시속 약 24km까지 가능하다. 한 번 충전에 이동할 수 있는 거리는 약 19km, 충전은 120V 콘센트로 약 3.5시간 만에 완료된다. 이 스쿠터는 미국 시장 전용으로 개발돼 11월부터 995달러(약 130만 원)에 판매된다.
과거 모토콤포는 차량 트렁크에 들어가는 것을 판매 포인트로 활용했지만 이번 모토콤팩토 모델은 다르다. 적당히 먼 거리도 이동할 수 있어 승용차를 대체하는 EV 기능을 겸할 수 있다. 게다가 쿠션성이 높은 시트를 장착했고 디지털 속도계와 충전단자 등을 갖췄다. 여기에 전용 스마트폰 앱을 사용하면 운전자는 블루투스를 통해 전조등이나 주행모드 등의 설정을 조정할 수 있다.
혼다는 모토콤팩토를 11월부터 미국 혼다 및 아큐라 딜러를 통해 판매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