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이젠 플랜트 전경. 사진=도요타
트라이젠 플랜트 전경. 사진=도요타

[아이티데일리] 자동차 제조업체 일본 도요타의 북미 사업체(TMNA: Toyota Motor North America)와 세계적인 연료전지 발전사업체 퓨얼셀 에너지(Fuel Cell Energy)가 가축 배설물과 잉여 식품 등 폐기물계 바이오매스로 청정수소를 생산하는 트라이젠(Tri-Gen) 공장을 완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CNN 등 다수의 외신이 보도했다.

양사는 미국 서부 최대의 공급망 항구인 캘리포니아주 롱비치항의 도요타 물류거점 에너지 플랫폼 트라이젠 플랜트가 완성돼 가동을 시작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퓨얼셀의 제이슨 퓨 CEO는 트라이젠 시설은 농업폐기물이나 슬러지에서 나오는 바이오가스를 하루 2.3MW의 전력과 1200kg의 수소, 1400갤런의 물로 변환하는 작업이 이루어진다고 밝혔다.

트라이젠 완공까지 양사는 총 3500만 달러를 투입했으며, 플랜트의 설비 면적은 농구코트 3개 정도인 것으로 알려졌다.

트라이젠에서 생산하는 수소는 청정수소라지만 완벽한 녹색(Green) 수소는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바이오연료를 사용한다는 점에서, 탄소는 일부 발생하지만, 청색보다는 녹색에 가깝다는 평가다. 부산물로 생기는 탄소는 당연히 포집된다.

수소는 회색, 청색, 녹색 등 세 가지로 분류되는데, 회색은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로 만들기 때문에 생산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발생한다. 엄밀한 의미로 청정수소가 아니다. 청색 수소는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과정을 추가한 수소다. 녹색과 회색 수소의 중간 단계로 청정수소에 가깝다. 반면 녹색 수소는 생산 단계에서도 탄소를 발생하지 않기 때문에 진정한 청정 수소다.

트라이젠은 탄소 중립적인 전력과 청정수소, 물 등 생산되는 상품 전량을 토요타에 공급하게 된다. 퓨는 “트라이젠 플랫폼은 시스템 소프트웨어처럼 여러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번에 가동되는 것은 3개 모듈”이라고 말했다.

트라이젠 가동은 미국이 이산화탄소를 전혀 발생시키지 않는 청정 수소의 이용 확대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루어진 것이다. 캘리포니아주는 오랜 세월 청정에너지 프로젝트를 지원해 왔으며 바이든 행정부는 청정수소에 대해 kg당 최고 3달러의 연방세 공제를 새로 제정하려 하고 있다.

빌 게이츠는 모든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청정수소가 틴소 배출 억제를 위한 스위스 아미나이프가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세계 최대 자동차 업체인 도요타는 트라이젠에서 제조한 수소를 연료전지 트럭과 연료전지차 미라이 모델에서 사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서 나오는 전력과 물은 토요타 항만 운영과 해외 공장에서 도착하는 연간 20만 대의 신차 세차에 사용된다.

양사는 향후 20년간 연평균 9000톤 이상의 탄소를 절감할 수 있다고 밝혔다. 도요타가 사용하지 않은 잉여 전력은 현지 전력회사인 서던캘리포니아에디슨으로 재판매된다.

퓨얼셀 플랫폼은 자동차나 트럭의 연료전지와 달리 섭씨 600도 이상의 고온에서도 작동하는 용융탄산염 연료전지(MCFC)를 사용하고 있다. 트라이젠의 프로세스는 이산화탄소를 발생하지만, 이 이산화탄소는 곧바로 회수돼 시멘트 또는 식품 및 음료의 제조 등에 사용되기 때문에 대기 중으로 방출되지 않는다.

퓨는 도요타에 대한 원재료 공급을 위해 설립된 트라이젠을 광업 등 다른 제조업 용도로도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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