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생물학을 지원하는 인공지능(AI) 언어모델을 개발해 온 메타(구 페이스북) 연구원들이 창업한 스타트업 에볼루셔너리스케일(EvolutionaryScale)이 관련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메타가 연구팀을 해체하면서 팀 전체가 뭉쳐 창업한 이 회사는 초기 자금으로 최소 4000만 달러를 투자받으면서 기업 가치 평가가 순식간에 2억 달러를 넘어섰다.
에볼루셔너리스케일 PT 자료에 따르면 메타 연구원 출신 알렉산더 라이브스 등 8명이 세운 이 회사는 AI 언어모델을 대규모로 키우고 있으며, 최근 럭스 캐피탈(Lux Capital) 주도로 4000만 달러를 조달했다.
8명의 창업자는 모두 메타가 지난 4월 중단한 단백질 폴딩(Protein folding) 연구개발 부문 출신이다. 이들은 메타에서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기 위해 GPT4나 바드와 유사한 단백질 생물학 언어 모델을 만들고, 치료제 또는 오염을 정화하는 미생물을 개발할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해 왔다.
구글 산하 딥마인드는 2020년 단백질 구조를 예측하는 AI 시스템 알파폴드를 오픈소스로 공개해 큰 주목을 받았다. 노벨상 수상자 벤키 라마크리슈난은 2020년 블로그에서 딥마인드의 성과는 생물학 연구를 근본적으로 바꾸는 놀라운 진보라고 평가했었다.
지난해 11월 라이브스가 이끄는 연구팀은 사이언스에 발표한 논문에서 이들의 AI 모델이 알파폴드보다 60배 빠르게 예측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AI는 아직 의약품 개발 부문에서 점진적인 개선 효과를 주는 데 그치고 있다. 생성 AI는 생물학에서는 여전히 미개척 분야다.
챗GPT의 등장으로 생성 AI의 상업화를 목표로 하는 움직임 속에 라이브스 팀은 메타를 떠났다. 분자 생물학 부문의 상업화는 갈 길이 멀었던 것. 오픈AI 역시 2021년 로봇공학팀을 해산했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메타의 단백질 팀 해체를 메타의 광범위한 정리해고의 일환이자, AI 챗봇의 상업화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 전환이라고 보도했다. 생물학을 위한 AI는 수익화 면에서는 요원했었다.
에볼루셔너리스케일은 트랜스포머에 기반한 AI 부문에서 거액을 조달한 최초의 기업으로 꼽힌다. 다른 AI 모델 유니콘 기업으로는 지난 6월 13억 달러를 조달한 인플렉션AI(InflectionAI)와 5월 2억 7000만달러를 조달한 코히어(Cohere), 3월 3억 5000만달러를 조달한 어뎁트(Adept)가 있다. 최근에는 화제의 AI 인프라 공급업체인 허깅 페이스(Hugging Face)가 45억 달러의 팽가액으로 2억 3500만 달러 조달을 발표했다.
단백질 구조를 풀기 위한 AI 기술에는 많은 자금이 투입되고 있다. 딥마인드가 지난해 12월 설립한 신약 개발 부문 아이소모픽 랩스(Isomorphic Labs)에 10억 달러 이상의 투자를 유치했다. 유사 경쟁업체로는 인시트로(Insitro)와 리커전(Recursion) 등이 있다. 에볼루셔너리스케일은 이들 기업이 비즈니스 파트너가 되며 자사 생성AI 모델로 이들의 신약 개발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첫해인 올해 3800만 달러를 투자하고 그 중 1600만 달러를 컴퓨터 하드웨어에 투입한다고 밝혔다. 그리고 2년 차에는 1억 6100만 달러, 3년 차에는 2억 7800만 달러로 투자가 늘어난다.
에볼루셔너리스케일은 매년 새로운 모델을 구축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3년 차에는 단백질 구조 예측뿐 아니라 DNA 배열 등 다른 생물학적 데이터를 통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생물학을 위한 범용 AI 모델 판매를 계획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