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X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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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일론 머스크가 X(옛 트위터)에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을 도입할 가능성을 시사하기 시작했다. 뉴스 사이트 세마포는 익명의 소식통과 X 내부 문서를 토대로 머스크가 금융 데이터 대기업과 제휴해 X 내에 암호화폐 거래가 가능한 ‘트레이딩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X는 최근 금융 데이터 제공업체에 재무 내용과 실시간 주식 데이터 등에 대한 제안을 요구하는 요청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더해 이들 기업에게는 플랫폼 프로젝트에 투자할 금액을 제시하도록 요구했다고 한다.

세마포가 입수한 문서는 X가 금융 대기업에 보낸 계획서다. 계획서에는 ‘실시간 금융거래 정보는 특히 투자 세계에서 강력한 파워를 갖고 있다’거나 ‘트위터의 실시간 데이터는 금융 커뮤니티의 심장 박동이 됐다’고 적혀 있었다고 한다.

그러나 머스크는 일단 세마포의 보도를 부정했다. 머스크는 “내가 아는 한, 이에 대한 움직임은 없다”라고 X에 투고했다. 또 지난 6일 게시물에서는 X가 비트코인이나 이더리움에 대항하는 독자적인 암호자산을 출범시키는 것 아니냐는 관측에 대해 "아니다"고 부인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X가 궁극적으로는 금융거래 플랫폼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머스크는 X 인수 당시부터 X를 금융 및 상거래가 가능한 ‘슈퍼 앱’으로 발전시키겠다는 복안이 있었고, 이는 머스크 자신도 확인한 내용이다. 슈퍼 앱에서 핀테크 기능은 빼놓을 수 없다. 금융거래 기능까지 포함시킨다는 의미다. 여기에 암호화폐 거래 플랫폼이라는 양념이 더해진 셈이다. 암호화폐 예찬론자인 머스크로서는 X의 곤경을 벗어나기 위해 충분히 실행 가능한 전략이다.

한편 소셜 투자 플랫폼 이트로(eToro) 담당자는 세마포 보도에 대해 “X는 투자자 커뮤니티 내에서 점점 더 중요한 지위를 차지하고 있다. 우리는 그들의 금융거래 플랫폼 도입을 크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트레이딩 플랫폼 포렉스 써제스트(Forex Suggest)의 루이스 슈만 매니저는 이메일 인터뷰에서 "암호화폐는 현재 금융 산업에서 견고한 위치를 확보하고 있으며, 트위터를 리브랜드한 X가 결제에서 암호화폐를 도입하거나 거래 플랫폼을 적용하는 것은 이치에 맞다"고 지적했다.

지난 4월 머스크는 트위터 블루 결제 옵션에 도지코인을 채택할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테슬라가 이미 온라인 스토어에서 도지코인 결제를 받아들이고 있다는 사실은 머스크의 비즈니스 그룹 내 다른 영역에서도 도지코인이 도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며, X 역시 그 범주 안에 있다 해석이다.

머스크는 X를 중국 위챗과 같은 플랫폼으로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었다. 지난달에는 자신의 X 계정에 일시적으로 도지코인 ‘D’ 심볼을 추가했다. 비트코인과 암호화폐 분야 분석가들은 머스크의 X 계획이 '절대적인 게임 체인저'가 될 것으로 벌써부터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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