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의 아들 리드 잡스. 사진=에머슨 컬렉티브
스티브 잡스의 아들 리드 잡스. 사진=에머슨 컬렉티브

[아이티데일리] 스티브 잡스는 애플의 공동창업자다. 경영자로서도 명성을 날렸지만, 발명가로서도 남달랐다. 그는 매킨토시 컴퓨터를 선보이고, 아이폰과 아이패드의 신화를 창조하면서 오늘날의 모바일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다. 스티브 잡스의 후손에게도 ‘창업’이라는 피가 흐르는 모양이다.

스티브 잡스의 아들 리드 잡스(31)가 암 치료법에 특화해 투자하는 벤처캐피털(VC) 요세미티(Yosemite)를 설립, 2억 달러를 조달했다고 뉴욕타임스, 포브스 등 다수의 해외 언론들이 보도했다.

회사 이름은 미국 서부에서 캘리포니아주를 남북으로 내달리는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따온 것이다. 스티브 잡스와 그의 아내 로렌 파월 잡스가 결혼한 곳이기도 하다. 포브스가 추정하고 있는 로렌 파월 잡스 보유 자산은 143억 달러 수준이다.

요세미티는 로렌 파월 잡스가 2004년 설립한 자선단체인 에머슨 컬렉티브(Emerson Collective)의 자회사로 설립됐다. 여기에는 벤처투자가 존 도어, 메모리얼 슬론케터링 암센터(MSKCC), 록펠러대학, 매사추세츠공대(MIT) 등 유명 개인과 기관으로부터 2억 달러를 조달했다. 펀드 규모는 참여하는 투자자가 늘어날수록 확대된다.

회사는 영리 목적의 투자 사업으로 운영되지만, ‘기증자 조언 펀드(DAF: Donor Advised Funds)’라고 불리는 기부 계정을 유지하면서 기부자들의 의견을 받아 유망한 아이디어를 선정하고 기금을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드는 의외로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되겠다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러나 최근들어 실제로 스타트업이나 프로젝트를 인큐베이팅할 때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과학적인 접근방법에 따라 큰 차이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로렌 파월 잡스는 2004년 에머슨 컬렉티브를 설립해 2011년 췌장암으로 숨진 잡스로부터 상속받은 수 십억달러 상당의 애플 주식과 디즈니 주식을 출연했다. 요세미티의 모회사 자선기관으로 단체를 운영하면서 자회사로 VC를 운영하면서 기관의 목적과 수익성을 동시에 추구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리드는 과거 암 전문의를 꿈꾸었으나 의대를 중퇴한 뒤 에머슨 컬렉티브에 들어가 총괄 이사를 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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