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절정기 열섬 효과 25~50%, 24시간 평균 13~21% 완화

열 카메라로 노면 기온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 사진=LA타임즈
열 카메라로 노면 기온을 체크하고 있는 모습. 사진=LA타임즈

[아이티데일리]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7월 첫째 주 세계 평균기온은 관측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에서 기온이 상승하고 있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올 여름 역대 최고 기온을 기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이는 여러 가지 문제를 제기한다. 기상이변에 강한 도시를 만들기 위한 노력도 최우선 과제다.

유엔에 따르면 세계 인구의 55%가 도시권에 살고 있으며, 그 비율은 2050년까지 68%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인구가 밀집하고 정체가 발생하며 노면 부근에 열이 체류하는 열섬 현상은 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해결책 중 하나는 도로나 부지 포장에 태양열을 반사하는 코팅을 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근교의 파코이마에서 이러한 열반사 도장으로 대기 기온과 노면 온도를 낮추는 ‘쿨·커뮤니티·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고 LA타임즈, 포브스 등 외신이 보도했다.

스탠다드인더스트리 산하 지붕재 및 방수재 제조업체 GAF가 이 프로젝트를 주도하고 있다. GAF는 지난 여름 우선 10개 블록을 대상으로 도로와 포장지, 학교 운동장, 농구장, 주차장 2곳 등 총 6만 5000평방미터에 열차폐 도장을 했다. 열반사 도료를 사용한 거리는 그림으로 그려졌다.

회사는 현재 대상 지구 내 43개 지점에서 온도 데이터를 수집해 열반사 도장이 표면 온도와 주변 기온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고 있다.

프로젝트를 이끌고 있는 GAF의 지속가능성 담당 제프 테리 부사장은 첫해 조사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얻었다고 말했다.

테리에 따르면 맑은 날 낮 주변 기온은 열차단 도장을 하지 않은 곳과 비교해 평균 섭씨 1.5도 떨어졌다. 강한 햇볕이 내려쬘 때는 주변 기온이 더욱 떨어져 도장이 안 된 지구와의 차이는 최대 3.5도로 벌어졌다.

또, 맑은 날 낮의 노면 온도는 평균 10도 낮았다. 열섬 효과도 더위 절정기에 25~50%, 24시간 평균 13~21% 완화됐다.

열차단 도장을 한 포장 노면은 오전에는 온도 상승이 완만하고 오후에는 일반 포장보다 빨리 차가워지는 것도 확인됐다. 테리는 "시원하게 느껴져 더운 날씨에도 아이들이 안심하고 밖에서 놀 수 있다고 많은 주민들이 이야기한다“고 밝혔다. 주민들은 도로포장 프로젝트의 확대를 원했다고 한다.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1도 떨어지면 폭염 시 응급 외래진료가 0.7~0.85%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땡볕이나 고온화는 노인은 물론 젊은 층에서 천식 등 호흡기 질환이 있는 사람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회사는 열차단 포장을 인근 지구로 확대하고 지붕 열차단 대책을 주민들과 협의해 주변 기온을 더 낮추는 작업에 나설 예정이다. 캘리포니아 주정부도 프로젝트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도시권 고온화에는 자연 기반의 해결책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가지의 경우 도로 포장과 빌딩 밀집 등의 환경으로 자연 기반 솔루션 도입은 한계가 많다. GAF는 이런 도시 환경에 맞는 기후 완화 솔루션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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