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 AI 이미지. 사진=퀄컴
하이브리드 AI 이미지. 사진=퀄컴

[아이티데일리] 퀄컴이 최근 ‘AI의 미래는 하이브리드다(The Future of AI is Hybrid)’라는 제목의 백서를 발표했다. 백서는 AI가 최대한의 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는 클라우드와 엣지 모두에서 처리가 이뤄져야 한다고 분명히 주장하고 있다. 엣지 처리는 비용, 에너지 소비, 신뢰성, 지연 문제, 프라이버시 등 기술의 확대나 발전을 어렵게 만드는 요소를 개선한다는 것이다.

◆ 왜 하이브리드 기술인가?

하이브리드라는 말을 들으면 사람들은 휘발유와 전기 모두로 달리는 하이브리드 차를 떠올린다. 기술계에서는 공개 클라우드, 프라이빗 클라우드 또는 데이터센터를 조합해 데이터를 처리하는 기업 상황을 뜻하는 '하이브리드 클라우드'와 같은 단어를 사용해왔다. 이들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술적 목표는 하이브리드 차와 동일하며 에너지 소비 절감, 비용 개선, 성능 향상 등을 추구한다.

하이브리드 차는 사용자들이 가솔린차와 전기차 모두의 최상의 특성을 누릴 수 있다는 점에서 인기를 얻었다. 하이브리드 차는 가솔린 엔진을 통해 연료를 빠르게 보급할 수 있고, 이동 거리도 길어진다. 전기차는 배출가스 감축과 비용 절감에 도움이 된다.

비슷한 사고방식이 AI에도 해당된다. AI에는 모델 학습이나 추론과 같은 복잡한 작업을 처리하기 위한 거대한 공간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 클라우드를 이용한다. 동시에 AI에는 즉시성도 요구된다. AI가 도움이 되려면 실제 행동이 일어나는 장소, 즉 모바일 디바이스 엣지에서 정보를 처리해야 한다.

엣지 AI는 데이터가 생성되고 있는 장소와 가까운 곳에 구현한다. 따라서 데이터를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와 같은 '오프사이트'로 이동시킬 필요가 없다. 그래서 더 빨리 작동하고 결정을 내리고 전력도 적게 든다. 이는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자동차, 카메라, 건강기기, 보안기기 등 점점 더 고도의 의사결정이 필요한 디바이스에게 중요하다. 모두가 상시로 인터넷이나 클라우드에 접속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 하이브리드 AI의 형태는?

생성 AI는 매우 높은 계산량을 필요로 한다. 지금까지 본 어떤 기술보다 많은 데이터, 자원 그리고 사용자를 필요로 한다. 그 모든 데이터를 사용자가 요구하는 '실시간'으로 처리하는 것은 클라우드만으로는 불가능하다. 만약 그렇게 한다면 가격은 천정부지다.

퀄컴 백서에 따르면 대규모 언어 모델은 훈련에 수개월이 소요되며 막대한 양의 데이터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능력을 가진 복잡한 서버 하드웨어가 필요하다. 반면 모바일 디바이스는 로컬 수준에서 작은 규모의 언어 모델을 처리할 수 있다. 모바일 디바이스가 엣지에서 간단하고 쉬운 처리를 담당함으로써 클라우드는 더 크고 강력한 작업을 관리하기 위한 여유를 가질 수 있다. 이 파트너십은 시간과 에너지를 절약하고 최종 사용자에게 보다 원활한 결과를 제공한다. 이는 생성 AI 작업을 분산하기 위한 보다 강력하고 효율적인 방법으로, 조만간 이 모델은 성장을 지속할 가능성이 높다. 모바일 디바이스도 더 강력하고 능력 있는 작업을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백서는 주장했다. 그리고 퀄컴이 이를 지원하고 있다고 밝힌다.

◆ 하이브리드 AI의 미래

퀄컴 백서가 주장하는 AI의 미래는 하이브리드다. AI의 미래는 아직 미지수다. 생성 AI는 우리가 지금까지 봐왔던 어떤 기술보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계속 학습하고 변화하며 매일 새로운 아이디어를 만들어내고 있다.

백서는 생성 AI의 새로운 사용 사례는 이제부터 만들어진다고 지적했다. 생성 AI가 보편화됨에 따라 엣지에서의 정보 처리에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들은 생성 AI가 자신들이 있는 곳에서 빠르고 쉽게 기능하기를 원한다. 시장은 이에 동의하는 것 같다. 조사에 따르면 엣지 AI 하드웨어 시장은 2021년 9억 개에서 2026년 20억 개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엣지와 클라우드의 협력뿐 아니라 둘 이상의 기업, 예컨대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의 협업도 중요하다. 구글이 브레인과 딥마인드를 조합하는 것도 같은 범주의 다른 예다. 기술의 진보가 빠른 세상에서 한 기업이 모든 것을 해낼 수 있는 시대는 갔다. 하나의 엔진을 가진 기술기업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이제 모든 것이 하이브리드가 된다고 백서는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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