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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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챗GPT를 비롯한 생성 AI를 자녀의 학업에 활용하는 것에 대해서는 여전히 찬반 논란이 첨예하게 대립한다. 미국의 일부 학교에서는 생성 AI를 이용하지 말 것을 권하는 등 교육계 전반에 생성 AI 활용을 경계하는 목소리가 높다.

그런데 생성 AI의 교육 및 숙제 수행 활용에 대해 학부모들이 긍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조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일본에서다.

일본 문부과학성은 이달 초 생성 AI의 이용에 대해 초·중·고교용 잠정 가이드라인을 공표했다. 그 중 부적절한 활용 예로서 생성 AI가 만든 과제 리포트나 소논문을 제출하는 것 등을 들었다. 또 적절한 활용 예로서는 아이디어를 내는 단계에서 부족한 부분을 파악하고 논의를 심화시킬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은 긍정적이라고 지적했다.

생성 AI의 보급이 확대되는 가운데, 교육 플랫폼 스토어카를 운영하는 스트리트아카데미가 고등학생까지 자녀를 둔 학부모 113명을 대상으로 이달 초까지 자녀의 생성 AI 숙제 활용에 대한 의식조사를 실시해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고 재팬타임스 등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생성 AI의 발전으로 인해 교육이나 학습 방법에 변화를 느끼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전체의 80%가 “변화를 느끼고 있다”라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는 “생성 AI가 교육에서 교사가 되는 경우가 있다”, "학교 교사도 생성 AI를 활용하면서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등 교육자 측에서의 변화를 꼽는 학부모들이 많았다.

‘자녀가 생성 AI를 활용해 숙제하는 것은 어떻게 생각하는가’를 물은 결과에서도 긍정적인 답변이 약 80%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AI 활용에는 긍정적이지만 부분적인 도움에 머물러야 한다”가 60%, “AI 활용은 긍정적이며, 효율적인 학습과 이해를 촉진한다”는 응답이 25%로 나타났다.

조사에서 긍정적인 답변의 배경으로 “생성 AI를 활용함으로써 자녀의 학습 효과가 높아지며, AI가 제공하는 개별화나 자기 학습 지원의 장점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생성 AI 활용에 부정적이며 자녀 스스로의 힘으로 해내야 한다고 생각하는 학부모는 8%에 그쳤다.

또 AI가 자녀에게 좋지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는 “우려가 있다”는 답이 76%나 됐다. 구체적인 우려는 “자녀가 AI에 너무 의존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55%였다. 이어 “자녀의 창의성이나 자기표현력을 억제할 수 있다”는 불안도 46%가 표명했다, 자녀들의 사생활이나 데이터 보안이 위협받지 않을까 하는 불안도 39%였다.

AI 활용에 대해서는 긍정적이었지만 응답자의 57.5%는 “자녀들이 AI에 너무 의지하지 않고 자신의 성장이나 경험을 소중히 하기를 바란다”고 했다. 자녀들의 디지털 기기 사용 시간을 관리할 필요도 54%가 지적했으며 현실에서의 인간관계 균형도 53.1%가 중요하다고 보았다.

자녀들이 생성 AI를 어떻게 활용하기 바라는가에 대한 질문에 대해서는 1위가 ‘아이디어를 내는 창조성 육성‘으로 28.3%였으며. 2위는 ’자신의 생각을 다른 사람에게 알기 쉽게 전달하는 커뮤니케이션 능력‘(24.8%), 3위는 ’스스로 배우고 성장하는 힘‘(17.7%) 순이었다.

스트리트아카데미는 조사 결과를 근거로 “학부모들은 생성 AI 시대의 육아에서 장점과 위험성을 동시에 인식하고 있으며, 균형을 유지하면서 자녀의 교육과 성장에 AI를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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