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자율주행 대형 트럭을 전문 개발하는 투심플(TuSimple)이 미국 사업 매각을 모색하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투심플은 지난 1년 동안 경영진 혼란과 이사회 교체, 핵심 파트너와의 제휴 해지, 중국 스타트업과 민감한 기술을 부적절하게 공유했다는 비난 등으로 격변을 겪었다.
샌디에이고에 본사를 둔 투심플은 2021년 나스닥에 상장했다. 회사 이사회는 미국 사업을 중국과 일본 트럭 사업에서 완전히 분리하는 계획을 만장일치로 승인하고, 재무 고문으로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를 선임했다.
투심플은 상장된 지주회사로, 풍부한 자금을 무기 삼아 아태와 미국에서 별개의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각각 독립된 엔지니어링 팀과 경영팀, 백오피스 기능을 갖고 독자적으로 소스코드 작성 및 소프트웨어 개발을 하고 있다고 투심플의 CEO 첸 루는 말했다.
루는 미국 사업 매각이 주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며 미국외국인투자위원회(CFIUS) 심사 결과와 매각의 연관성을 부인했다. 루는 “아직 매수 후보를 찾지는 못했지만, 미국 사업 매각은 CFIUS가 표명한 ‘국가 안보 우려’를 완화하는 데 가장 의미 있는 단계가 될 것이다. 미국에 연구개발 거점이 없으면 국가안보상의 우려가 생기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투심플 초기 투자자에는 중국 투자자가 포함됐다. 회사가 2021년 IPO하자 CFIUS는 이 점을 우려해 심사를 시작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초 투심플이 회사 공동창업자인 모 첸이 설립한 중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하이드론(Hydron)에 자율주행 기술 등 기밀 정보를 유출해 스파이 혐의로 소추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투심플은 당연히 이 의혹을 부인했다.
투심플은 지난해 전 CEO이자 공동창업자인 샤오디 호우를 해고했다. 이에 호우와 첸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해고했다. 호우도 이사에서 해임됐지만 주주임에는 변함이 없다.
자율주행 트럭 개발 진전과 잇따른 수주 계약으로 투심플의 성장 속도는 업계 선두 웨이모마저 앞지르며 여명기 자율주행 트럭 시장에서 가장 성장이 빠른 기업으로 인식됐다. 2년 전 IPO부터 회사 주가는 급등했으며, 문제가 발생하기 전 한때 62달러를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초 이 회사 자율주행 트럭이 고속도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해당 기술에 감시의 눈길이 쏠렸다. 지난해 말에는 최대 협력 파트너였던 대형 트럭 제조사인 나비스타(Navistar)가 AI 대응 소프트웨어와 센서를 탑재한 세미트럭 개발을 위한 제휴를 해지했다. 현재 투심플의 주가는 2.2달러 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상용화는 5년 전 실현될 것처럼 보였지만 예상보다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 포드와 폭스바겐은 지난해 수 십억 달러를 투입한 합작사 아르고AI(Argo AI)를 청산했다. 올해 초에는 유망해 보였던 로봇트럭 스타트업 엠바크(Embark)도 사업을 청산하고 직원을 해고할 계획을 발표했다. 투심플 역시 지난해 말 직원의 절반을 해고했다.
루는 현 시점에서 미국 사업 매각이 필수는 아니지만, 매수자에게는 유익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결산 결과 10억 달러의 현금을 보유, 현금이 부족한 것은 아니다. 미국 사업 매각은 장기적으로 주주가치를 극대화할 것이다. 미국 부문은 시뮬레이션을 비롯해 세계 정상급 자율주행 트럭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우리는 연구개발에 지금까지 10억 달러 이상을 썼다. 상승 효과를 낼 수 있는 매수자의 손에 넘어가면 기술개발에 더 큰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