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대서양에서 침몰한 영국 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를 탐사하겠다며 잠수하던 중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파괴된 잠수정 타이탄의 승무원이 촬영했다는 ‘마지막 동영상’이 페이스북에 나돌았다. 잠수정 사고로 여기에 타고 있던 5명의 승객 전원이 사망했다. 그런데 페이스북에 확산되고 있는 동영상은 가짜로 밝혀졌다고 CNN 등 외신이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나돌고 있는 동영상에는 ‘사라진 타이타닉호의 잠수정, 소식 끊기 전 영상’이라는 캡션이 붙어있다. 세계적인 관심을 끌었던 사건이었기에 동영상은 130만 회 이상 재생됐다. 그러나 AFP통신이 이 동영상을 정밀 검증한 결과 가짜로 판명됐다. 이 영상은 카리브해 바베이도스의 앞바다에서 가라앉는 윌로비 경의 난파선 가이드가 달린 관광투어로, 타이탄과는 전혀 무관하다.
확산된 동영상에는 #Titanic(타이타닉) #submarine(서브마린) 같은 그럴듯한 해시태그 외에도 #UFO라는 태그까지 붙어 있었다. 이들 해시태그의 효과로 페이스북 운영사가 영상이 가짜임을 알리기도 전에 동영상이 널리 확산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오션게이트익스페디션의 잠수정 타이탄이 타이타닉호 잔해를 둘러보기 위해 해저를 운항하다가 소식이 끊긴 사고는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타고 있던 사람은 오션게이트 최고경영자(CEO)를 포함해 5명이었다. 최종적으로 잠수정은 압력을 버티지 못해 파괴것으로 결론 났지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된 기간에는 많은 동영상이 확산됐고, 그 중에는 가짜 정보도 적지 않게 포함돼 있었다. 최근 타이탄의 잔해가 인양돼 본격적인 원인 분석에 들어간 상태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만들어진 동영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발렌시아가 코트를 입은 교황과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체포되는 모습 등 온갖 가짜 이미지가 나돌고 있다. 공화당 전국위원회는 AI 생성 이미지를 사용한 첫 대형 광고까지 냈다.
인터넷상에 가짜 영상을 제작해 올리는 것은 이제 기술적으로 어렵지 않다. 게다가 고도로 발전된 AI 기술이 든든한 지원군 역할을 하고 있다. 인터넷 없이는 살기 어려운 세상에서 사람들은 가짜와 진짜 정보를 구분하는 것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으며, 사회 혼란을 일으키기도 한다.
타이탄 사고처럼 큰 뉴스에 거짓 캡션을 곁들인 이번 동영상이 불안정한 미래를 알려주고 있다는 지적이다. 인터넷 사기와 범죄가 더욱 교묘해지고 발생도 빈발할 것이라는 우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