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PU의 FSB 속도 33% 향상
그래픽 사운드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 강화

인텔 코리아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차세대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코드명 소노마)을 국내에 발표했다. 지난 달 19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은 인텔코리아는 차세대 센트리노 기술은 통합 무선 LAN 접속과 우수한 배터리 수명 등 주요 장점과 더불어 그래픽 성능의 향상, 빠른 응답 속도와 보안성 강화 등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를 위한 기능이 대폭 향상됐다고 소개했다.
인텔에 따르면, 기존 센트리노에 비해 CPU의 프런트사이드버스(FSB) 속도가 약 33% 향상됐고 그래픽 성능이나 보안성도 한층 강화됐다. 또한 다양한 기능들을 통해 컴퓨터와 무선 기기로서의 역할을 넘어, 게임과 홈시어터, MP3플레이어 등 엔터테인먼트 기능부터 비즈니스의 역할까지 그 활용 영역이 넓어졌다.
인텔의 권명숙 상무는 “차세대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은 향상된 성능에 그 의의를 두고 있다.”며 “움직이는 홈 엔터테인먼트 기기와 모바일 오피스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소화해 낼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덧붙여 “2년 전 발표된 센트리노 모바일 무선기술은 기대 이상의 효과를 거두며 사람들의 생활 및 업무 방식에 큰 변화를 가져왔다.”며 “인텔은 차세대 센트리노를 통해 또 한번의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이라고 자신한다.”고 말했다.

엔터테인먼트와 비즈니스를 한꺼번에
차세대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 플랫폼은 기존의 센트리노와 마찬가지로 저전력 CPU와 무선인터넷 환경, 배터리 성능 등의 면에서는 똑같다. 하지만 새로운 인텔 펜티엄 M 프로세서와 모바일 인텔 915 익스프레스 칩셋군(코드명 알비소), 인텔 프로/무선 2915 ABG 또는 2200BG 무선 랜으로 구성돼 그 성능이 더욱 강화되었다. 여기에 PCI 익스프레스 지원으로 그래픽 성능을 크게 향상시켰으며, 7.1채널 지원 디지털 오디오, 802.11a/g 무선 LAN과 시스코의 안티 바이러스 기능을 CPU단에 추가하여 웜 등의 바이러스로 부터 자체 보호할 수 있는 능력까지 갖추었다.
인텔코리아 김명찬 사장은 “2년 전 센트리노가 등장하면서 길어진 배터리 수명과 편리한 무선접속, 얇고 가벼운 노트북 시대가 열렸다”며 “차세대 센트리노 모바일 기술은 노트북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날 발표회에서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차세대 센트리노 기술이 내장된 노트북을 출시했다. 삼성전자는 12~15인치까지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고 센스 X20을 비롯해 10종의 노트북을 발표하며, 센트리노 기술을 선점하고 시장의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LG전자도 14종의 X노트 익스프레스 모델을 출시하고 차세대 센트리노 시장에서 물러섬이 없음을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인텔에서 삼성과 LG에 특혜를 준 게 아닌가 하는 목소리도 들리고 있다. 이미 삼성의 경우 센트리노 기술이 발표되기 전인 5일, 센스 X20을 용산 등의 시장에서 판매에 들어갔다. 또한 ‘2005 CES’에도 차세대 센트리노 노트북을 출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에 삼성과 LG 외에 다른 글로벌 업체들은 신제품 발표를 하지 않았다는 점과 세계에서 가장 먼저 국내 시장에 기술을 발표했다는 것이 이러한 목소리를 뒷받침해주고 있다.
이에 대해 인텔측에서는 “국내 시장은 1사분기 실적이 좋은 편”이라며, “이러한 시기에 맞춰 국내에서 먼저 발표를 했을 뿐이다. 특히 국내 시장은 센트리노 확산률이 매우 높아 영향이 크다.”라고 설명했다.
다나와의 정세희 차장은 “인텔의 발표대로 차세대 센트리노 기술이 수치상으론 30% 이상의 성능 향상이 있지만 각각의 밸런스가 맞지 않아 큰 성능 향상은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아직 가격대비 성능면에서 기존의 센트리노가 부족하지 않아 초반 소노마의 고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유진상 기자 jinsang@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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