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챗GPT로 일약 스타 기업으로 떠오른 오픈AI와 더불어 생성형 AI 분야의 선두주자로 급부상한 기업이 있다. 바로 앤트로픽(Anthropic)이다.
앤트로픽의 범용 챗봇인 클로드(Claude)는 이미 클라우드 도구인 노션(Notion), 질문 사이트 큐오라(Quora), 줌(Zoom), 개인정보 추적을 차단하는 검색 엔진 덕덕고(DuckDuckGo) 등에도 통합돼 인기를 끌고 있다. 슬랙과도 제휴하고 있다.
최근 앤트로픽은 스파크캐피탈과 구글을 포함한 투자자들로부터 4억 5000만 달러를 펀딩 받았다고 CNBC, 포브스 등이 보도했다. 심사에서 결정된 기업 가치 평가액은 무려 50억 달러(6조 5400억 원)에 육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앤트로픽은 올 2월에도 구글로부터 3억 달러를 조달했었다. 오픈AI의 기업 가치가 치솟으면서 앤트로픽 역시 상승 물결을 탔다.
그렌데 최근 앤트로픽에 의외의 출자자가 존재한다는 사실이 블룸버그 보도로 확인됐다. 지난해 11월 전 세계에 충격을 안기며 파산한 암호화폐 거래소 FTX가 약 5억 달러 상당의 앤트로픽 주식을 소유하고 있었던 것이 대차대조표에서 드러난 것이다.
실제로 FTX 창업자인 샘 뱅크먼-프리드의 앤트로픽 베팅은 FTX 파탄으로 거액의 손실을 본 모든 고객의 자금 회수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현재의 앤트로픽 기업 가치만으로도 엄청난 차익을 거두었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많은 분석가들은 앤트로픽 주식이 수 억 달러의 가치를 더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FTX가 회생 절차의 과정에서 기용된 투자은행 페렐라 와인버그 파트너스는 앤트로픽 주식을 청산하려 했다. 그러나 그 계획은 중단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 보도에 따르면 예상 밖의 전개로 FTX는 앤트로픽 주식 매각을 일시 중단했다. 이는 FTX의 새 CEO인 파산 변호사 존 레이가 회사 전 경영진을 자산 부정 유용과 횡령 등으로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뱅크먼-프리드와 FTX의 정치 헌금이나 벤처캐피탈 투자의 일부는 고객 예금을 자금원으로 했을 가능성이 높다.
FTX와 페렐라, 앤트로픽은 이에 대해 공식 언급을 하지 않아 매각이 언제까지 연기될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벤처캐피탈이나 개인투자자들이 생성형 AI에 뜨거운 관심을 기울이는 가운데 세컨더리마켓 투자자들은 앤트로픽 주식을 매입하는데 프리미엄 지급도 감수하겠다는 태도다.
FTX가 보유한 앤트로픽 주식 매각은 오래전부터 검토돼 왔다. 페렐라는 FTX의 앤트로픽 투자에 관한 포괄적인 실사를 위해 잠재적 투자자들에게 비밀유지계약 서명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