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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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회사 내에 사각 링을 설치하고 마우스가드를 입에 착용하고 싸움에 대비할 때다.”

소셜 미디어 전문 저널리스트 존 브랜던이 포브스지를 통해 트위터 소유주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에게 이처럼 권고했다. 메타 CEO 마크 저커버그와 실제로 링에서 싸울 가능성도 있지만, 머스크는 올해 트위터를 막다른 골목으로 몰아넣을 수 있는 소송에 대비할 때라는 충고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음악 출판사들은 트위터 이용자들이 적절한 라이선스 없이 음악을 스트리밍해 왔다면서 2억 5000만 달러를 배상하라고 트위터를 고소했다. 출판사 측은 2021년 후반 이후 음악 등 저작물을 보호하는 미국의 ‘디지털 밀레니엄 저작권법(Digital Millennium Copyright Act)’을 트위터가 위반하고 있다는 통지를 30만 건 넘게 보냈다고 주장하고 있다.

자유롭고 개방적이라는 트위터의 소셜 네트워크 특성도 문제의 한 원인일 수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 통상 10~15초 이상이 넘는, 저작권이 붙은 곡을 게시하면 곧바로 알림이 표시되고 페이스북은 그 곡을 음소거하거나 삭제한다.

페이스북이 채택하고 있는 음악 라이선스와 저작권에 관한 방침이 어떤 것이든, 트위터의 저작권 보호 정책보다는 분명히 앞서 있다. 그러한 조치가 번거롭다고 느낄 수 있지만, 동시에 페이스북이 왜 게이트 키핑을 하는 지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트위터에는 더 큰 문제가 다가오고 있다.

트위터가 클라우드 호스팅 요금을 놓고 구글이나 아마존과 충돌하고 있다는 보도가 이어졌다. 이는 충돌을 넘어 법정 투쟁으로 이어질 것이 거의 확실해지고 있다. 이제 월정액을 내지 않거나, 넷플릭스 계약을 해지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처럼, 트워터와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와의 충돌은 트위터의 재무 상황을 더 위협할 가능성이 높다. 트위터의 현재 가치는 머스크가 인수했을 때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다.

머스크는 지난해 트위터 운영 과정에서 보여주었듯이, 과장된 의사표시를 하거나 불필요하다고 여기는 서비스를 삭제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그의 태도는 권력이 초래할 수 있는 잠재적 손해를 무시하는 것처럼 보인다. 지배적이고 과격한 제왕이나 통수권자를 떠올리게 한다. 클라우드 호스팅은 글로벌 서비스를 위해 매우 중요하고, 구글이나 아마존과의 관계는 현재보다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소송 자체는 재정이 건전한 대기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글로벌 복합기업 3M은 최근 오염수에 포함된 영원한 화학물질을 둘러싼 소송에 대해 125억 달러의 고액을 들여 합의했다. 미국 은행 웰스파고와 델타항공도 직장 내 다양성을 놓고 소송을 당했다.

트위터 소송은 머스크가 오랫동안 보여온 충동적으로 행동하는 스타일의 대가일 수 있다. 제한 없이 원하는 것을 말할 수 있는 개방적인 소셜 미디어 플랫폼을 만들려고 한 것의 폐해이기도 하다.

현실 세계에서 그러한 개방적인 네트워크는 테일러 스위프트나 음악 스트리밍에 관련된 것 이상으로 소송이 빈번하게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차별 등 부당한 대우나 가짜 정보를 둘러싼 소송, 거짓 약속과 고의 가해에 관한 소송, 그리고 대기업과의 계약 위반 등이 트위터가 당면한 소송이 될 것이다.

머스크가 회사를 회생시키고 트위터를 다시 스마트폰에서 사용할 가치가 있게 만드는 방법을 찾기 전에 소송전을 피하는 방법을 찾을 때다. 머스크는 오히려 사업을 계속하기 위해 추가 수입원을 강구해야할 때라고 포브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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