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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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티데일리] 애플의 복합현실(MR) 헤드셋 비전 프로(Vision Pro)가 영화를 비롯한 영상콘텐츠 업계에 지각변동을 가져오고, 이로 인해 비젼 프로 역시 헤드셋 시장에 강력한 충격을 유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할리우드리포터에 따르면 영화업계 기술 전문가들은 애플 헤드셋이 3D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획기적인 수단이 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의 3D 영화 휴고 제작에 참여한 3D 영상 전문가 드미트리 포르텔리는 “애플의 비전 프로 발표 후 3D 커뮤니티로부터 기대감에 흥분하는 메일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비전 프로에 처음으로 스테레오 카메라가 탑재된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는 평가다. 특히 3D 영상 분야에서는 큰 전진이다. 지금까지 극장 밖에서 3D 영화를 감상할 방법은 없었다. 극장을 벗어나 어디에서든 3D로 영화를 시청할 수 있는 플랫폼 역할을 비전 프로가 담당할 것이라는 예상이다.

포브스 보도에 따르면 다수의 할리우드 관계자들도 포르텔리와 마찬가지로 애플 비전 프로에 거는 기대가 컸다. 애플은 비전 프로 데모에서 관계자들에게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의 일부 장면을 시연했다. 이 시연에 참여한 관계자들은 마치 자신이 등장인물과 함께 물속에 있는 것처럼 느껴 아이맥스(IMAX) 스크린에서 보는 이상의 몰입감을 맛보았다고 CNBC 등 다수의 매체가 보도한 바 있다.

아바타 시연 직후 비전 프로 화면에는 공룡이 등장해 시청자에게 인사하는 3D 공룡 장면이 보여졌다. 시청자들은 가상 동물 공룡과 눈이 마주쳤고 실제로 자신이 인사하는 착각을 일으켰다. 3D 이미지는 매우 사실적이었다는 호평이 어어졌다.

애플은 이 몰입감을 구현한 것이 비전 OS용 SDK(Software Development Kit: 소프트웨어 개발자 도구)라고 설명하고 있다. 애플이 3D 콘텐츠를 만들기 위한 강력한 도구를 제공하게 되면, 할리우드는 그 도구를 사용해 비전 프로용 영화를 만들고 이를 온디맨드(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온라인으로 실시간 제공되는 방식)로 배포할 것이다. 밥 아이거 디즈니 CEO는 애플 세계개발자컨퍼런스(WDC) 키노트에서 “디즈니는 비전 프로용 콘텐츠를 만들 것”이라고 선언했다.

영화 산업이 비전 프로를 3D 영화를 배포하기 위한 플랫폼으로 받아들이려는 움직임을 보인다. 그렇게 되면 영화는 비전 프로 수요 확대를 이끄는 킬러 콘텐츠가 될 것이다. 영화 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비전 프로는 그 정도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게다가 애플은 애플TV+라는 OTT 플랫폼을 갖고 있으며, 영화와 드라마도 자체 제작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명했던 파친코 영화가 대표적인 예다. 애플이 모든 콘텐츠를 2D와 3D 모두 제작해 애플TV+에서 독점적으로 제공하게 된다면 콘텐츠 분야에서도 큰 경쟁력을 갖고 비전 프로 수요를 뒷받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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