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분 50:50, 노텔이 경영권 전반 책임
통신시스템 분야 새 강자 출현에 눈길

LG전자와 노텔 네트웍스가 지난 달 24일 서울 힐튼호텔에서 LG전자 김쌍수 부회장과 노텔 네트웍스 빌 오웬스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조인식을 갖고 합작법인 ‘LG-노텔(가칭)’ 설립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합작법인은 양사가 50대 50의 지분율로 참여하며, 첨단 통신장비와 네트워킹 솔루션의 개발전략에서부터 생산, 마케팅, 판매, 국내외 시장 개척에 이르기까지 전 부문에 걸쳐 협력키로 했다.
양사는 이번에 양해각서를 체결함에 따라 합작법인 설립과 관련한 논의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번 MOU의 유효기간은 6개월이며, 그 기간 안에 2천여명의 LG전자 인력과 60여명의 노텔 코리아 인력의 고용승계 작업을 거쳐 상반기 중 ‘LG-노텔’을 출범시킬 계획이다.

휴대폰 제외한 전 분야 담당
한편 CDMA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와 글로벌 영업망을 갖추고 세계 통신장비 시장의 선두권을 달리고 있는 노텔의 합작법인은 통신업계의 두 초일류 기업의 결합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CDMA 분야에서 최고의 기술을 보유한 LG전자와 통신장비 시장의 선두 기업으로 글로벌 영업망을 갖춘 노텔의 이번 합작법인 설립은 통신장비 시장에 새로운 강자의 등장을 알리는 사건이기기 때문이다.
LG-노텔은 유선통신장비와 이동통신시스템(CDMA, WCDMA) 등 LG전자의 휴대폰을 제외한 전 분야를 담당하게 된다. 특히, LG전자가 삼성전자와 함께 시장을 주도하고 있던 WCDMA 시스템 부문은 LG-노텔의 등장으로 새로운 구도가 형성될 것이 예상된다.
빌 오웬스 노텔 네트웍스 CEO는 “지금은 LG전자나 노텔 모두에게 매우 중요한 시기다. 이번 제휴는 저마다의 분야에서 탄탄한 입지를 갖춘 두 회사가 세계 시장을 공략하는데 힘을 모으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르다.”고 말하고, 특히 한국이라는 중요한 시장에서 LG전자와 같은 세계적인 기업과 손을 잡게 된 것은 큰 행운“이라고 덧붙였다.

양사 장점 뚜렷, 시너지 효과 클 듯
LG전자 김쌍수 부회장은 “오늘 양사는 서로의 강점을 발휘해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합작사 설립을 발표함으로써 기술력과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세계 통신장비 시장을 더욱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며, “통신장비 업계의 탑 플레이어로 거대한 마케팅 인프라를 갖고 있는 노텔과 우수한 CDMA 기술을 가진 LG전자의 결합인 만큼 시장에 적지 않은 파급 효과를 낼 것”이라고 합작법인의 성공에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특히 김쌍수 부회장은 “오늘날의 통신시장은 너무 빨리 변하고 있어 이것을 따라가지 못하면 선두를 달리던 회사도 하루 아침에 경쟁에서 좌초될 수 있다. 이런 점에서 이번 협력은 이런 문제들을 해결해주는 자리다.”고 말해 양사가 합작법인에 거는 기대가 어떤 것인지를 짐작케 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합작법인 설립으로 이동통신 시스템 분야뿐만 아니라, 네트워킹 장비 시장에서도 노텔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커질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합작법인 LG-노텔의 지분은 양사가 50:50으로 보유하게 되며, 노텔이 주식 1주를 더 갖는 것으로 되어 있다. 이는 매출 등을 노텔 쪽으로 보고할 수도 있도록 하기 위함이며, 노텔은 경영권 전반에서 더 많은 책임과 권한을 갖게 된다. LG전자의 이전 합작들도 이런 형태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또, CEO는 LG전자가, CFO는 노텔이 선임하게 되며, 이사회는 노텔 3명, LG전자 2명으로 구성된다.
한편, 노텔이 기존에 ETRI와 진행하던 국내 연구개발 센터 설립과 관 련한 업무도 합작법인에서 승계하게 된다.
김재철 기자 mykoreaone@infote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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