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트위터를 창업했던 잭 도시가 만든 소셜미디어 블루스카이가 트위터의 경쟁마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포브스지가 보도했다. 그런데 뉘앙스는 조금 이상하다. 트위터를 팔아 돈을 챙긴 잭 도시가 트위터에 대항하기 위해 블루스카이를 출범한 것처럼 들리기 때문이다. 사실이라면 상도의에 어긋나는 일이다.
내막은 달랐다. 보도에 따르면 블루스카이는 인터넷 상에서 갑자기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포스트 트위터라고까지 평가받고 있다. 주로 일론 머스크가 인수한 트위터에 불만을 가진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나오는 소문이다. 머스크는 경영자로서는 성공한 억만장자지만 비호감 면에서도 첫 손가락에 꼽히는 인물이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려 한다. 금융 플랫폼으로의 변신도 모색한다. 그러나 이런 개편이 사용자들은 불편하다. 블루스카이에 대한 주목도가 대폭 높아지고 있는 주 요인이기도 하다.
사실 블루스카이 개발은 트위터 내에서 수년 전부터 진행돼 왔다. 잭 도시는 트위터에 몸담고 있던 2019년에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트위터와 호환성을 갖도록 함으로써 경쟁 소셜 미디어에 경쟁 우위를 가져가려던 프로젝트였다. 트위터 사용자가 콘텐츠 투고를 쉽게 할 수 있는 보조 플랫폼을 만드는 것이 당초의 개발 목표였다. 그러나 2022년 머스크의 트위터 인수에 앞서 블루스카이는 별도 회사로 분리됐다.
블루스카이는 아직 완전히 일반인에게 공개되지 않았으며 현재는 초청제다. 지난 2월 애플 아이폰 iOS용 베타판이 공개된 데 이어, 4월 구글 안드로이드용 베타판 제공이 시작됐다. 블루스카이에 참가하려면 대기 명단에 등록하거나 이미 참여한 사람으로부터 초대받아야 한다. 사용자가 되면 일주일에 한 명씩 새로운 사용자를 초대할 수 있는 코드를 부여받는다.
블루스카이의 유저인터페이스(UI)는 트위터와 흡사하지만 기반이 되는 구조가 다르다. 트위터가 '집중형' 플랫폼인 반면 블루스카이는 '분산형' 플랫폼이다.
분산형 플랫폼에서 사용자 데이터는 운영기업 서버가 아닌 독립 서버에 저장된다. 사용자가 자신의 서버를 소유하고 콘텐츠를 저장해 관리할 수 있으며, 추후 데이터를 잃지 않고 서버를 전환할 수도 있다. 사용자는 또한 표시되는 콘텐츠 게시물을 관리하는 알고리즘 선택에서도 폭 넓은 권한을 갖는다.
블루스카이에서는 사용자의 투고를 트위터의 ‘트윗’ 대신 ‘스킷츠(Skeets)’라고 부른다. 트위터의 타임라인은 여기서는 스카이라인이다. 현재는 다이렉트 메시지(DM)나 해시태그는 할 수 없다.
블루스카이는 잭 도시가 지금은 블루스카이 이사를 맡고 있다는 점, 블루스카이를 현재 이끌고 있는 CEO는 제이 그레이버라는 점, 블루스카이가 도시나 트위터의 지배를 받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히 하면서 트위터와는 전혀 다른 플랫폼임을 분명히 했다.
블루스카이를 사용하고 있는 유명인사로는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미 하원의원, 모델 크리시 타이겐 등이 있다. 트윗이 많기로 알려진 오카시오-코르테즈지만 최근에는 블루스카이 사용자와도 자주 메시지를 주고받는다. 트위터와 달리 블루스카이에서는 증오나 혐오 콘텐츠가 없다고 호평한다.
타이겐은 최근 블루스카이 프로필 링크를 트윗했다. 같은 날 블루스카이는 신규 사용자가 하룻 사이에 2배로 늘었다고 밝혔다.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2월에 올라간 이후 4월 말 기준 다운로드 수가 37만 5000회에 이른다. 블루스카이 초대 코드는 웃돈이 얹어져 거래된다. 대기 명단 등록자는 120만 명에 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