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로라도의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앰프리우스
콜로라도의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 배터리 공장 전경. 사진=앰프리우스

[아이티데일리] 최근 수년 동안 최고의 발전을 보여 온 리튬이온 배터리의 성능을 획기적으로 발전시킬 수 있는 새로운 실리콘 기술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고 CNBC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리튬이온 배터리의 양극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재료인 흑연을 실리콘으로 대체한 것으로, 이 배터리는 기존의 흑연보다 훨씬 더 높은 에너지 밀도와 더 빠른 충전을 가능하게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프리몬트에서 실리콘 배터리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전문업체 앰프리우스 테크놀로지(Amprius Technologies)의 강선 CEO는 "양극을 실리콘으로 대체한 배터리는 흑연보다 10배 더 높은 에너지 밀도를 가지고 있다"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밝혔다. 회사의 존 번스타인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우리는 실리콘 극 배터리로 6분 이내에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는 것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앰프리우스는 이미 글로벌 양대 항공기 제조사인 에어버스, 미국 육군, 에어로버몬트 및 BAE 시스템과 실리콘 음극 배터리의 초기의 반복 테스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전 테슬라 배터리 기술자 그룹이 설립한 실라 나노테크놀로지(Sila Nanotechnologies) 역시 실리콘-음극 기술을 연구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21년부터 피트니스 및 헬스 웨어러블 기기를 개발하는 업체 WHOOP의 피트니스 트래커(추적기)에 사용되는 타이탄 실리콘(Titan Silicon) 제품을 시장에 출시하고 있다. 현재는 이를 자동차용 제품 생산으로 확장하고 있다고 한다.

회사의 공동설립자이자 CEO인 진 버디세프스키는 “회사의 첫 번째 자동차 고객은 메르세데스“라며 "메르세데스는 실라 나노테크놀로지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공급받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메르세데스는 G왜건부터 우리 배터리를 적용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포르쉐 또한 자사 배터리에 실리콘-음극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사용할 계획이다. 포르쉐는 이를 위해 미국 워싱턴 주에 기반을 둔 그룹14 테크놀로지(Group 14 Technologies)에 전략적으로 투자했다.

포르쉐의 R&D 책임자는 “포르쉐 자동차의 핵심은 엔진과 변속기임에는 변함이 없다. 그 다음 포르쉐의 중심은 배터리 셀이 될 것이라는 판단이다”라고 말했다. 그룹14의 CEO이자 공동설립자인 릭 루베 역시 그의 발언에 동감을 표시했다.

세 회사 모두 향후 몇 년 내에 미국 내에 기가와트시 규모의 배터리 제조 시설을 건설할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의 배터리 공급망과 생산을 활성화하기 위한 바이든 대통령의 인프라 법안의 일환으로 미국 에너지부에서 자금 지원이 이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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