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펑이 선보인 전기 SUV G6 모델. 사진=샤오펑
샤오펑이 선보인 전기 SUV G6 모델. 사진=샤오펑

[아이티데일리] 중국의 샤오펑(Xpeng)이 상하이 오토쇼를 앞두고 공개한 신형 SUV 전기차 모델 ‘G6’가 테슬라의 모델Y와 유사하다는 지적이 나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 모델은 샤오펑이 차세대 플랫폼으로 발표한 ‘스마트전기 플랫폼 아키텍처(SEPA: Smart Electric Platform Architecture) 2.0’으로 개발한 첫 SUV다.

샤오펑은 18일 발표에서 회사가 SEPA 2.0 플랫폼으로 전환해 비용을 절감하고 전기차 개발 및 생산 속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런데 이런 접근 방식이 테슬라와 매우 유사하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샤오펑의 SEPA 2.0 플랫폼은 본질적으로 테슬라가 지난 2년 동안 모델Y를 개발하면서 적용한 플랫폼과 거의 동일하다. 일체로 성형되는 전면 및 후면 차체 주조, 차체 구조를 보강하는 데 도움이 되도록 중앙에 결합되는 거대한 배터리 팩 구조 등이 그렇다는 것이다.

SEPA 2.0 플랫폼을 사용한 최초의 모델인 G6는 상하이 쇼에서 공개됐는데, 이는 테슬라의 모델Y와 치수와 모양 면에서 대단히 유사하다는 지적이다. 문제는 가격 차이다. 샤오펑은 G6의 가격이 상하이에서 만든 가장 낮은 사양의 Y 모델보다 거의 1만 달러 낮은 3만 달러 미만부터 책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기차 업계 분석가인 샌디 먼로는 "G6의 디자인은 모델Y에서 나온 것이 분명하다"라면서 "이는 그리 놀랄 일도 아니다.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 CEO는 다른 회사들이 테슬라를 모방할 것임을 이미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설립한 지 6년 된 샤오펑은 니오(Nio)와 리 오토(Li Auto)를 포함한 전기차 그룹으로, 테슬라뿐만 아니라 시장의 리더인 비야디(BYD) 및 지리(Geely) 등과 경쟁하는 중국 스타트업 중 하나다.

먼로에 따르면 샤오펑의 유연하고 확장 가능한 단순화된 차량 플랫폼 설계는 차량의 개발 및 조립 시간을 절약하는 솔루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 플랫폼은 테슬라와 샤오펑뿐 아니라, 타 경쟁사들도 채택을 고려하고 있다. 이는 최근 중국 및 기타 자동차 시장에서 치열한 가격 전쟁으로 인해 이익이 줄어들면서, 이익률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판단 때문이다.

테슬라의 경우, 이 플랫폼은 지난 3월에 공개했다. 테슬라 경영진은 이 플랫폼을 내년에 멕시코에 설립하는 회사의 새 공장에 적용할 방침이다. 새로운 공정을 통해 공장 설치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생산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테슬라는 새로운 플랫폼을 중심으로 구축 중인 새로운 조립 공정을 통해 향후 2년 내에 3만 달러 미만의 전기차를 선보일 것이라고 선언했다.

한편 샤오펑은 SEPA 2.0 플랫폼이 ”X-EEA 소프트웨어, 데이터 및 하드웨어 플랫폼, 인공지능, 센서 및 소프트웨어를 활용하고 있으며, 차량 내 서비스 및 기능을 제어하는 엑스마트(Xmart) 차량 운영 체제를 통합하는 ‘스마트 EV 아키텍처’“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솔루션을 회사 자체적으로 개발했다고 강조했다. SEPA 2.0 플랫폼 기반의 차량은 2024년 말 G6 SUV를 시작으로 최소 10개의 모델이 출시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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