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부터 애플 앱스토어 1위 급부상
[아이티데일리] 틱톡(TikTok)의 모회사는 중국 바이트댄스다. 틱톡은 짧은 동영상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며 유튜브나 페이스북 등을 누르고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미 정부와 의회로부터 브레이크가 걸렸다. 틱톡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에 넘기는 스파이 역할을 함으로써 미국의 안보를 위협했다는 이유에서다. 당연히 틱톡 측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그러나 미국 의회 및 여러 주정부에서 정부 소유 정보기기에서의 틱톡 사용을 금지하는 조치를 취했다. 틱톡 미국 사업을 매각하라는 압박도 새로 시작됐다. 유럽연합 각국도 틱톡에 대한 본격적인 규제에 나섰다. 틱톡은 위기에 처했다.
그러자 바이트댄스는 느닷없이 유사 앱인 레몬에이트(Lemon8) 앱을 미국과 유럽에서 공급하기 시작했다. 플랫폼은 틱톡과 유사하다. 그리고 최근 들어 앱스토어에서 레몬에이트가 급격한 인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갑작스런 인기가 과연 진짜인지에 대한 의구심과 함께 틱톡을 대체하려는 바이트댄스의 마케팅 전략이 아니냐는 의혹이 부상하고 있다고 테크크런치, 포브스 등 다수의 매체들이 보도했다.
바이트댄스의 새로운 SNS 앱인 레몬에이트는 3월 말부터 미국 애플 앱스토어 라이프스타일 카테고리 순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이 앱은 2020년 일본에서 처음 출시된 것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국가에서 주로 이용됐다. 그런데 바이트댄스는 지난 2월 레몬에이트를 미국과 영국에서 공개됐다.
레몬에이트는 중국판 인스타그램이자 소셜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샤오훙슈의 콘셉트를 바이트댄스가 모방한 것이라는 설도 있다.
테크크런치가 데이터닷AI에 확인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레몬에이트는 지난주 이전에는 앱스토어의 어떤 카테고리에서도 상위에 올라오지 않았다. 결국 최근의 급부상은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모종의 작업을 통해 이루어졌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지배적인 분석이다.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일부 유명 인플루언서들은 바이트댄스가 제시한 콘텐츠 게시 가이드라인에 따라 콘텐츠를 올리고 레몬에이트로부터 보상을 받고 있다. 현재 틱톡의 ‘#lemon8’ 해시태그는 24억 회 이상 재생되고 있다.
앱 조사업체 앱토피아에 따르면 레몬에이트는 최대 시장인 일본에서 이미 1600만 회나 다운로드됐고, 미국의 활동 사용자 수는 약 425만 명이다.
이 앱의 가장 눈길을 끄는 특징 중 하나는 대부분의 게시물에서 칸바(Canva)와 같은 그래픽 디자인이 사용된다는 점이다. 사용자는 사진 위에 텍스트를 추가하는 경우가 많으며, 그것이 무엇인지 나타내는 라벨이나 구입처의 제휴 링크가 첨부되어 있는 사례도 많다.
그러나 레몬에이트 동영상은 아직은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좋아요 클릭 회수가 수백 개에 불과하다. 1000건 이상의 좋아요를 받은 동영상의 대부분은 이미 틱톡에서 잘 나가는 크리에이터들이 올린 것이다. 다만 틱톡의 크리에이터가 레몬에이트에서도 콘텐츠를 올리는 것이 주목된다.
바이트댄스는 레몬에이트 크리에이터 육성을 위해 뉴욕에서 근무할 임직원을 채용하고 있다.바이트댄스가 레몬에이트의 미국 프로모션에 주력하던 시점은 미국 정부와 틱톡 사이에 긴장이 고조된 시기와 공교롭게도 정확히 겹친다.
퓨리서치 센터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 국민의 50%가 틱톡 금지에 찬성했고, 22%가 반대, 28%가 모른다고 응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