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율주행차 센서 테스트 모습. 사진=죽스
자율주행차 센서 테스트 모습. 사진=죽스

[아이티데일리] 성인 5명 중 4명 이상, 즉 80% 이상이 자율주행 자동차(AV)가 도로에서 유인 운전 자동차와 같이 달리는 것을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차량 탑승자에게 더 안전하다는 기술적인 약속에도 불구하고 사고 우려는 미국 내 전역에서 일관되게 나타나고 있다고 스마트시티다이브 등 외신이 보도했다.

이 조사는 고속도로 및 자동차 안전 옹호단체(Advocates for Highway and Auto Safety)가 카라반(Caravan)에 의뢰해 지난 2월 성인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다. 카라반은 온라인 설문조사와 여론조사에 자원한 사람들 중에서 선정된 2000명의 응답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캐씨 체이스 옹호단체 회장은 보도자료를 통해 "자율주행차는 개발 및 서비스 업체들이 차량 충돌 등 사고에 의한 사망 및 부상을 줄이고 이동성을 높이기 위한 해결책이라고 줄곧 홍보해 왔다“면서 ”그러나 많은 사람들의 지적에 따르면, 운전자가 없는 레벨4 수준의 자율주행 차량은 출퇴근 러시아워 등 교통이 집중되는 시간대를 위한 준비가 거의 되어 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녀는 또 ”자율주행차는 시험주행 중에도 수많은 실패를 겪었다. 다수의 차량이 좌초되고, 교통이 막히고, 충돌하고, 사람들이 부상을 입었으며, 사망사고도 다수였다"고 부연했다.

지난 2월 미국 도로교통안전청(NHTSA)은 '완전 자율주행 베타 소프트웨어‘가 장착된 테슬라 차량 36만 대 이상을 리콜했다. NHTSA는 나아가 오토파일럿 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갖춘 83만 대의 테슬라 자동차도 조사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해 12월 NHTSA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자율주행 기술로 작동하는 제너럴모터스의 자회사 크루즈사의 자율주행 차량에 대한 사전 조사를 시작했다.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4%가 정부의 강력한 안전 요구사항이 걱정을 덜어줄 수 있다고 답했다. 설문 응답자의 3분의 2는 정부가 자율주행차의 사이버 보안과 잠재적 해킹을 해결하기 위한 규칙도 발표해야할 것이라고 답했다. 72%는 자율주행차가 도로 위의 사람과 물체를 확실히 식별할 수 있도록 '비전 테스트'를 만족시켜야 할 것이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고속도로안전보험연구소가 실시한 실험에서 일부 자율주행차는 자동 비상 제동장치가 야간에 보행자를 제대로 식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체이스는 "우리는 미연방 교통부와 의회, 주정부가 자율주행차 정책을 개발할 때, 대중의 이 같은 강한 정서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정부의 역할은 안전 기준을 설정하고 도로에 있는 사람들을 보호해야 한다. 안전장치와 규제가 없다면 결과는 비참하고 치명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2022년 들어 9월까지 교통사고 사망자는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약간 줄었다. 그러나 NHTSA에 따르면, 그 감소는 2019년 3만 6355명에서 2021년 4만 2915명으로 2년 동안 급격히 늘어난 데 따른 자연감소의 성격이 강하다.

자율주행차가 인간 운전자보다 우수한지에 대한 중요한 기준은 인간보다 더 빨리 반응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2023 전시회에서 앰바렐라, 모빌아이, 퀄컴 등 자율주행 관련 회사들은 인공지능과 신경망을 활용해 센서의 입력을 신속하게 처리하고 위험 요소를 파악해 대응하는 첨단 반도체를 전시·시연했다. 전시된 기술들이 안전성을 대폭 개선한다지만, 일반 대중을 설득시키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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