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어도비의 전 CTO인 어베이 파라스니스(Abhay Parasnis)는 오픈AI(OpenAI)와 스테이블 디퓨전(Stable Diffusion), 컴퓨터 비전 모델로 구동되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기업 마케팅을 바꾸겠다는 목표로 지난해 6월 스타트업 타이프페이스(Typeface)를 설립했다. 회사는 생성형 AI를 이용해 기업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게시물, 웹사이트와 링크드인의 채용공고 등 마케팅 및 커뮤니케이션 콘텐츠의 생성을 지원하고 있다.
타이프스페이스가 지난달 말 마감한 시리즈A 펀딩 라운드에서,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를 포함한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6500만 달러를 조달했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기업들이 직면한 어려움 중 하나는 마케팅 전문 인재를 찾기 어렵다는 것. 어도비 포토샵을 이용해 좋은 콘텐츠를 만들기 위해서는 10년 이상의 시간이 필요하다. 타이프페이스는 이 작업을 보조한다는 취지에서 설립된 회사다.
타이프페이스 플랫폼을 이용하는 기업은 먼저 자사 웹페이지나 블로그, 인스타그램 투고, 브랜드 로고 등을 업로드한다. 그러면 오픈AI의 GPT-3.5와 스테이블 디퓨전 2.0 맞춤형 버전을 기반으로 한 타이프페이스 모델이 학습을 진행해 각 기업 브랜드에 개인화된 마케팅용 텍스트와 이미지를 생성한다.
회사의 시리즈A 펀딩에는, 라이트스피드 벤처파트너스와 GV(옛 구글벤처스), M12(옛 마이크로소프트벤처스), 멘로벤처스 등이 참가했다. 파라스니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은 AI 분야의 양대 거두로, 그들이 함께 투자한 것은 회사로서는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타이프페이스는 아직은 동영상 콘텐츠 생성을 지원하지 않는다. 그러나 향후 동영상과 애니메이션 제작을 위한 제너레이티브 AI 출시도 예정하고 있다.
어도비에서 일한 8년 동안 파라스니스는 많은 기업이 최첨단 클라우드와 생산성 도구를 도입하는 것을 목격했다. 현재는 챗GPT 열풍이 닥치면서 기업들이 콘텐츠 부문에서 제너레이티브 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마케팅 콘텐츠용 AI는 경쟁이 치열한 분야다. 타이프페이스는 텍사스의 유니콘 기업 제스퍼나 카피라이팅을 자동화하는 애니워드 등과 경쟁한다. 타이프페이스에 투자한 GV의 투자자 크리스탈 팬은 이 분야에서 여러 유니콘 스타트업이 탄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초기 스타트업 투자 전문 컨빅션의 창업자 사라 구오에 따르면, 이 분야에서만 최근 몇 달 새 최소 30개의 스타트업이 탄생했다.
기업들의 가장 기본적인 관심사 중 하나는 데이터와 브랜드 이미지의 안전성이다. 잘못된 콘텐츠나 표절 등으로 이미지가 훼손되는 것을 가장 큰 위협 요소로 여긴다. 기업들이 오픈AI 등의 직접 이용을 주저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도 이들이 공격적인 콘텐츠를 생성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타이프페이스 역시 저작권 침해 위험성이 있는 데이터 세트로 구축돼 있다. 회사가 이용하는 스테이블 디퓨전의 ‘스태빌리티 AI’는 지난달 게티이미지로부터 저작권 침해로 피소됐다.
저작권 우려를 줄이기 위해 타이프페이스는 엔터프라이즈급 최적화 기능을 가진 마이크로소프트 애저(Azure)의 오픈AI 인프라 상에 구축돼 있다. 따라서 사용자는 콘텐츠 검증 및 데이터 거버넌스를 설정해 안전성을 점검할 수 있다.
물론 타이프페이스 플랫폼은 사용자 측에 데이터와 학습 모델, 생성된 콘텐츠의 통제권을 부여하고 있으며, 회사는 모든 안전성 문제에 대해 책임을 지지 않는다. 회사는 기업들의 안전까지 책임질 수는 없으며, 이는 각 기업이 독자적으로 결정할 일이라는 입장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