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마이크로소프트(MS)는 대기업들이 최근 선풍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AI(인공지능) 챗GPT와 유사한 자체 챗봇을 만들 수 있도록 소프트웨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CNBC가 보도했다.

MS CEO 사티아 나델라. 사진=MS
MS CEO 사티아 나델라. 사진=MS

스타트업 오픈AI가 챗GPT를 공개한 지 두 달 만에 챗GPT는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다양한 주제와 많은 스타일로 사람들의 질문에 답글을 쏟아내는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의 애널리스트들은 지난주 챗GPT의 월간 활성 사용자 수가 1억 명에 도달했다며, 이는 동영상 공유 앱 틱톡보다 더 빠른 속도라고 지적했다. 챗GPT 사용 확산이 본 궤도에 올랐다고 부가 설명했다.

그 수혜자는 단연 MS다. MS는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의 핵심 투자자다. 지난 2019년에 10억 달러를 투자했으며 올들어 추가로 100억 달러를 쾌척했다. 그리고 챗GPT의 핵심 기능들을 공유하는 프로젝트를 다수 진행하고 있다.

MS는 챗GPT를 위한 클라우드 컴퓨팅 백엔드를 제공하고 있으며, 오픈AI의 인공지능 기술과 자사 솔루션 통합을 지향해 왔다. 그 일환으로 나온 것이 AI 기반 검색엔진 빙(Bing)이다. 검색 과정에서 사용자와의 대화가 가능하다. 학습 기능도 추가됐다. MS는 빙뿐만 아니라 인터넷 브라우저 엣지를 챗GPT와 같은 기술로 보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 주목되는 것은 챗GPT와 유사한 챗봇의 기업형 버전을 출시한다는 소식이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에 따르면 MS는 기업, 학교, 정부가 챗GPT로 자체 챗봇을 만들 수 있는 기술도 조만간 발표할 계획이다. 고객 맞춤형 유사 챗GPT를 자체적으로 만들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는 것이다.

MS는 이 솔루션이 고객들이 새로운 챗봇을 출시하거나 기존 챗봇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계자는 MS의 이 기술이 콜센터를 운영하는 기업 등 소비자에 대응하는 기관이나 기업들이 직원들이 담당하는 업무를 맞춤형 챗봇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챗GPT의 기본 AI 모델은 최근 정보에 대한 교육은 습득하지 못했다. 그래서 2021년 이후에 발생한 일에 대해서는 실질적인 답변을 제공하기 어렵다. 그러나 MS는 비즈니스 챗GPT 서비스와 함께 출시된 챗봇을 통해 최신 정보도 담을 계획이라고 한다. 또한 챗GPT는 출처를 인용하지 않지만 MS가 공급하는 챗봇은 빙이나 엣지와 같이 특정 출처를 인용한 텍스트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챗GPT는 오픈AI가 운영하기에는 부담이 컸다. 샘 알트만 오픈AI CEO는 12월 트윗에서 각각의 채팅 비용은 한 자릿수 센트에 불과하지만, 한 달에 1억 명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는 수백만 달러가 들 것이라고 말했다. MS는 거액의 비용 부담을 원치 않기 때문에 고객사들에게 도구를 제공하는 방법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

MS는 또 고객이 자신의 데이터를 업로드하고 챗봇의 대응을 개선할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할 것이며, 이를 독자적으로 개발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이를 인공지능 브랜딩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대 라이벌인 구글역시 자체 기술을 활용한 챗봇을 추진하고 있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은 바드라는 이름의 AI 챗봇을 발표했다. 순다르 피차이 CEO는 내부 이메일을 통해 직원들에게 조만간 개발자와 기업들이 기초적인 LaMDA 기술에 접근할 수 있는 API를 테스트하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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