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티데일리] 틱톡(TikTok)은 수년 동안 틱톡 플랫폼 내 ‘포유(For You)’ 페이지에 표시되는 콘텐츠가 사용자의 관심사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에 의해 순위가 매겨져 표시되고 있다고 설명해왔다.
그러나 포브스지는 자사가 입수한 내부 자료와 관계자 증언을 토대로 틱톡과 모회사인 중국의 바이트댄스 직원들이 몰래 특정 동영상을 골라 의도적으로 조회수를 늘리는 ‘부스트 행위’를 벌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틱톡 내부에서는 이를 ‘히팅(heat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MINT 히팅 플레이북’이라는 제목의 틱톡 내부 문서에는 히팅은 동영상을 포유 피드에 부스팅해 특정한 동영상 재생 횟수를 늘리는 것이라고 기재돼 있다. “히팅된 동영상의 재생 횟수는 하루 동안의 총 동영상 재생수의 1~2% 정도로 큰 비중을 차지, 전체 핵심 측정항목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술도 있다.
모든 빅테크들은 사용자에게 특정 게시 콘텐츠를 추천하는 기능은 갖고 있지만, 그들은 일반적으로 여기에 명확한 라벨을 붙여 추천 콘텐츠임을 알리고 있다. 그러나 틱톡은 지금까지 부스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지 않았다.
틱톡 관계자에 따르면 틱톡은 인플루언서나 브랜드에 편의를 제공하고, 동영상 시청 횟수를 증가시키기 위해 종종 부스트를 해왔다고 한다. 이는 틱톡과 비즈니스 관계를 맺고 있는 일부 인플루언서나 브랜드가 일반 사용자를 희생시켜 이익을 얻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히팅 권한을 악용하는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브스가 확인한 서류에서 직원들이 자신이나 배우자 등 개인적으로 관련이 있는 인물의 계정을 부스트한 것으로 드러났고, 그 결과 300만 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한 계정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서에 따르면 틱톡이나 바이트댄스의 직원은 홍보할 콘텐츠를 결정할 때 큰 재량권을 행사한다.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히팅 권한을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틱톡은 이에 때해 사용자들의 경험을 다양화하고, 중요 사용자와 신인 콘텐츠 제작자를 커뮤니티에 소개하기 위해 몇 가지 동영상을 홍보하고는 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히팅 권한을 가지는 직원은 미국에 소재한 소수 멤버로, 그러한 콘텐츠가 포유 피드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0.002% 정도라고 답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히팅이 저명한 콘텐츠 제작자와의 협업을 부각시키기 위해서도 사용되고 있으며, 이 경우 알고리즘이 적절한 시청자를 찾는 데 도움을 주는 역할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한 비판과 우려의 목소리는 높다. 사람이나 기업에 의한 적절한 콘텐츠 조정은 유해한 정보나 가짜 뉴스를 걸러내는 데 도움이 되지만, 기업이 정치적 기호를 사용자에게 강요하는 방향으로 악용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틱톡은 중국 정부가 바이트댄스에 대해 특정 이슈를 푸시하거나 강제하는 등의 통제가 가능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개인 정보를 빼내고 있다는 지적도 끊이지 않는다. 지난해에는 바이트댄스 전 직원이 버즈피드 뉴스에서 현재는 폐지된 뉴스앱 탑버즈가 미국 사용자를 대상으로 친중국 메시지를 뉴스피드에 보냈다고 폭로했었다. 물론 바이트댄스는 이 보도를 부인했다.
바이트댄스는 또 지난달 베이징에 거주하는 간부가 이끄는 팀이 내부 정보를 유출한 직원을 특정하기 위해 포브스 기자를 포함한 언론인의 위치 정보를 감시하고 있었다고 시인했다. 회사는 감시에 관여한 직원을 해고했다.


